[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5-6월 하루 평균 9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한 OPEC+의 합의로 국제 유가의 급락 가능성은 줄어들었지만, 유가가 다시 반등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산유국들의 감산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돼 공급 과잉 상태가 해소될만한 수준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OPEC+가 5-6월 두 달간 하루에 9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하면서, 국제 유가에 악영향을 미쳤던 감산 이슈가 일단락됐지만, 국제유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5%(0.35달러) 하락한 22.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감산 규모가 일 평균 2000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13일(현지시간) WTI가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수요 붕괴의 압박이 거대해 지속적 상승 압력을 만들기엔 역부족이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니얼 갈리 TD증권 원자재 분석가는 “수요 파괴의 정도가 이례적일만큼 커서, 역사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수요 위축을 상회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석유시장 분석가인 가우라브 샤르마는“하루 1850만 배럴이 가장 낙관적인 최대 감산량인데 올여름 석유 수요의 감소와 비춰보면 턱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