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버지와 친형이 근무하는 협력 업체 ‘대덕하우징’
“비교견적, 관리 업체 선정” 해명... 풀리지 않는 의혹

구씨 일가의 100% 지분인 대방건설의 과도한 일감 몰아주기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사진=대방건설 홈페이지 캡처>
▲ 구씨 일가의 100% 지분인 대방건설의 과도한 일감 몰아주기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사진=대방건설 홈페이지 캡처>

[폴리뉴스 최정호 기자] 대방건설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한 매체는 ‘대덕하우징씨스템’ 사내이사 2명이 대방건설 구찬우 대표와 친족관계임을 보도했다. 그동안 대방건설은 기업 내 ‘일감 몰아주기’가 많은 것으로 논란이 됐다. 대방건설의 협력업체로 알려진 대덕하우징씨스템이 지난 3월말 대방건설이 시공한 일산디엠씨티 스카이뷰(이하 스카이뷰) 입주예정자들을 감시하고 겁박해 문제가 됐다. 대방건설은 측은 “아직 관리업체 선정 안됐다”고 했지만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서는 여론이 좋지 않다. 

지난 3월말 대덕하우징씨스템 소속 직원들이 스카이뷰 입주자 사전점검 현장에 나타났다. 이들의 목적은 입주자들이 관리단 구성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관리단이 구성되면 대덕하우징씨스템이 스카이뷰 관리 기업으로 선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방건설의 경우 분양사를 자회사로 두고 현행법의 허점을 이용해 오피스텔 관리 기업을 분양사가 선정하고 구분소유자 입주 후에도 이어나가는 방식을 사용했다. 대덕하우징씨스템은 대방건설 분양사의 협력회사로 알려졌다.    

대덕하우징씨스템은 2015년 주택 및 빌딩 관리업 등을 하는 회사로 설립됐다. 지난 2019년 1월 박영수(69세) 씨가 대표이사로, 구상교(78세)씨가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같은 해 3월 구현우(50)씨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박영수씨와 구상교씨는 정년퇴임을 훨씬 넘긴 나이에도 경비업체를 운영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카이뷰 이전 대방건설이 시공하고 대방하우징(자회사)이 분양한 마곡 대방디엠시티의 관리 업체는 대덕하우징씨스템이다. 공교롭게도 디엠시티 관리소장으로 근무했던 구교덕 소장은 대방건설 구교운 회장과 이름이 비슷하다. 친족관계로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대방건설 관계자는 “실무진 입장에서는 대덕하우징씨스템 관리소장이 업무하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왼쪽부터 대덕하우징씨스템 등기부등본과 대방건설 답변서. 
▲ 왼쪽부터 대덕하우징씨스템 등기부등본과 대방건설 답변서. 

언론보도에 따르면 구상교 씨는 대방건설 구찬우 대표의 큰아버지이고 구현우씨는 친형으로 알려졌다. 구찬우 대표는 부친 구교운 회장으로부터 2009년 대방건설을 물려받았다. 구 대표의 지분은 71%이고 남은 21%는 매제인 윤대인 이사가 소유했다. 기업 지배구조상 대방건설에서 출자된 기업들 대부분 대방건설이 지분률 100% 회사다. 

총수 일가가 100%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협력 업체에 총수의 친족이 같은 시기에 사내이사로 등제됐고 시공한 오피스텔을 관리하는 기업에 선정됐다. 또 최근 건설된 스카이뷰에 대덕하우징씨스템 직원들이 입주민들을 겁박했다. 

구상교 이사와 구찬우 이사가 대덕하우징씨스템의 사내이사가 된 게 구 대표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 일었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대덕하우징씨스템은 당사와 별개이며 이들 회사에 대한 내용은 알 수 있는 게 없다”고 부인했다. 

자회사들은 대방건설이 100% 출자한 회사라 일감 몰아주기는 법적 문제가 없지만, 문재인 정부의 정책기조가 '일감 몰아주기 근절'이라 논란이 됐다. 그러나 대방그룹은 시종일과 부인과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아 여론은 좋지 않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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