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 다 본인이 써줬다고 하지, 자기만 빠져나가려고 하나”
“이게 정의와 의리의 차이, 의리는 사익이 보장되는 동안에만 지켜지는 것”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한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2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을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한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2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을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송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법정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진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결국 야쿠자 의리만도 못할 것을"이라며 조롱했다.

진 전 교수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강욱이 조국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는 내용을 올리면서 "의리의 두께 좀 봐라. 두 개 다 본인이 써줬다고 하지. 자기만 빠져나가려고 하나만 써줬다고 하는 건 또 뭔지"라고 전했다.

전날(3일) 조선일보는 최 대표 변호인이 지난 2일 법정에서 검찰과 나눈 대화 내용 일부를 보도했다. 검찰은 "2018년 8월 (로펌) 인턴 확인서는 최강욱 의원이 작성하지 않은 게 맞나요?"라고 물었고, 이에 대해 최 대표 변호인은 "네. 그 서류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사실상 조국 팔아서 의원까지 됐으면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거 아닌가? 유죄 나와야 형량이 얼마나 된다고"라며 "지지자들 앞에 두고는 그렇게도 충성하는 척하더니, 정작 결정적인 대목에서는 치사하게 자기방어만 하고 주군을 사지로 내모네" 라고 빈정거렸다.

또 "이게 정의와 의리의 차이"라며 "정의가 공적 이익의 문제라면, 의리는 사적 이해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의는 사익을 포기해야 세울 수 있지만, 의리는 사익이 보장되는 동안에만 지켜지는 것"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법무법인 청맥 변호사를 거쳐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청맥 변호사 시절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요구에 따라 조 부부 아들이 2017년 1~10월 청맥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는 허위 경력증명서를 교부해 같은 해 말 대학원 입시에 활용하게 했다는 혐의(업무방해)를 받아 기소됐다.

최 대표 측 법정 진술이 관심을 끄는 데는 조 전 장관 자녀가 2018년 또 다른 대학원 입시에 제출한 로펌 인턴 확인서는 최 대표와 무관하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조 전 장관 부부는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됐는데 이들 부부는 2017년은 물론 2018년에도 자녀의 대학원 입시에 허위 인턴 확인서를 제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 전 장관 부부가 2017년 최 대표가 변호사 시절 만들어준 허위 인턴확인서를 컴퓨터로 읽어 들여 인턴 기간을 더 늘려 다음 해에도 활용한 것으로 판단해왔다고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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