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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강필성 칼럼]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민주당 전대와 통합당 총선백서

 

민주당 전대 관련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낙연 의원이 압도적 1위다. ‘어낙대’(어차피 이낙연이 당대표)라는 말이 공치사가 아닌 셈이다. 결국 당 대표는 거의 정해진 상황에서 2위가 누가 되느냐의 싸움이 관심사다. 하지만 ‘김빠진 전대’임은 분명하다. 흥행이 될 리 없다. 홍수, 코로나, 부동산 문제가 전당대회 이슈를 떨어뜨린다고 하소연하지만 택도 없는 말이다.

본질은 누가 당 대표가 되든 문재인 정권과 ‘당·청 일치’로 갈 공산이 높다는 점에서 한계가 존재한다. 7선의 ‘버럭’ 이해찬 대표도 ‘청와대 거수기’라는 말을 들을 정도니 할 말 다 한 셈이다.

더군다나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대권·당권 분리 원칙에 따라 7개월 후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책임질 ‘진짜 당대표’를 다시 선출해야 한다. 당연히 흥행이 될 리 없고 반전도 없고 정책도 선명성이 없다. 한 마디로 3무 전당대회인 셈이다.

미래통합당은 지난 4.15총선 참패에 대한 반성문 격인 통합백서를 발간해 공개했다. 초안이라고 하지만 공개되자마자 ‘뭣 하러 총선백서를 돈 들여 만들었느냐’는 비아냥이 나온다. 총선백서를 받아본 기자들은 ‘언론 기사 짜깁기’라며 냉소적인 평가를 내렸다. 내용을 보면 공천실패, 막말논란, 중도층 지지 부족, 박근혜 탄핵, 당 지도부 전략 부재, 청년층 외면을 꼽고 있다. 이미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단어들이다.

 

구체적으로 당 지도부, 공천시스템을 문제 삼으면 실제적으로 공천을 좌지우지한 김형오, 황교안, 박형준, 김종인, 막말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책임감을 묻지 않고 있다. 공천 참패 후 실질적으로 책임이 있는 인사들로 ‘공천 5적’으로 지목된 인물들이다.

책임 소재가 불명확다보니 당연히 ‘맹탕 백서’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백서에 참여한 인사가 언론에 밝힌 발언은 더 가관이다. “백서 출간 뒤 당 분란을 피하기 위해서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일일이 적시하지 못했다”며 “당시 황교안 대표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등 책임 있는 위치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떠난 상태라 비판하기 모호하다.”고 했다. 그럴 거면 무엇 하러 총선 백서를 만들었느냐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 참패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당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총선 백서에 대한 국민들은 ‘1도’ 관심이 없지만, 내용도 ‘맹탕’인지라 그 사과가 감동이 있을 리 없다.

민주당 8.29전대와 통합당 총선백서는 전혀 다른 건이지만 사뭇 닮은 점이 많음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한 마디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을 잘 받들 수 있는 당대표가 필요하다. 당·청이 불협화음을 내서는 안 될 일이다. 당·청을 좌지우지하는 친문 주류는 전대가 조용하게 치러지길 바란다. 대선주자라고 해도 관리형 당 대표를 선호한다. 당연히 이낙연 의원이 딱이다.

총선백서를 발간한 통합당은 총선 참패의 아픈 기억을 되살리기 싫었을 것이다. 백서에 참여한 인사의 말처럼 “책임질 사람이 당에 없는데...”라고 자위할 정도다. 잘잘못의 가치판단을 배제하고 최대한 기계적 균형을 맞춘 ‘맹탕백서’가 흥행이 되고 감동을 줄 리 없다. 총선 백서 역시 ‘그들만의 리그’의 전형이다. 여당이 못하면 야당이 잘해야 되고 야당이 못하면 여당이라도 잘해야 하는 데 여야가 한통속처럼 못하고 있으니 답답하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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