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새뜸마을11단지 전용 84㎡ 실거래가 11억…직전보다 1.7억 상승

 20일 오전 세종시 어진동 밀마루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에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  20일 오전 세종시 어진동 밀마루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에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폴리뉴스 이태준 기자] 세종시 아파트값이 행정수도 이전 논의 등으로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매수 수요는 늘고, 물량은 줄면서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2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넷째 주(24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값은 0.66% 상승했다. 지난주 상승 폭 1.59%와 비교하면 오름세가 둔화됐지만, 여전히 전국에선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방인 대전(0.32%), 충북(0.16%), 울산(0.10%), 부산(0.17%) 등은 물론 서울(0.01%), 경기(0.12%), 인천(0.03%)과 같은 수도권과 비교해도 독보적이다.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주 2.20%에 이어 이번 주 1.39%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급등 피로감 등으로 전체적인 상승 폭은 축소됐지만, 행복도시 내 고운동, 아름동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지역과 조치원 일부 구축 아파트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세종시는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집값이 급등하던 곳이다. 지난 20일 한국감정원은 올해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세종시 아파트값이 31.58%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상승률 2위인 대전(10.56%)보다 20%포인트 이상 높고, 경기도에서 많이 오른 구리(16.74%)와 수원(15.96%)의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이후 7·10 대책으로 다주택자 규제가 강화되면서 잠시 거래가 주춤했는데,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국회가 통째로 세종시로 가야하고, 청와대와 정부 부처도 이전해야 한다”는 발언 등 여당 중심으로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불붙으며 최근 다시 집값이 급격히 올랐다. 

이와 관련해 세종시 새롬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3억 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고 밝혔다. 또 나성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행정수도 이전 논의 뉴스가 나오기 전엔 거래가 잘 됐는데, 뉴스가 나온 뒤부턴 거래 자체가 없어졌다”며 “매물이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행정수도 이전 소식에 투자자들이 몰렸지만,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여 물량부족으로 값이 뛰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최근 세종시에서는 처음으로 전용 84㎡가 10억 원을 넘어 거래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새롬동 새뜸마을 11단지 더샵 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 아파트는 지난 7월 27일 11억 원에 실거래됐다. 이는 같은 달 7일 거래(9억3000만 원)보다 1억7000만 원 비싼 값이다. 

세종시는 부동산 시장이 과열됨에 따라 부동산 분야 위법행위를 집중 조사 및 단속할 예정이다. 부동산 중개업소와 분양시장을 대상으로 위법행위 발생 여부를 점검하고, 가격상승을 유발하는 아파트 가격 담함 행위와 허위매물 등을 조사해 강력히 처벌할 계획이다. 

또한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토지를 매수한 뒤 허가 목적대로 이용하지 않거나 자기 거주용 토지·건물을 사들인 후 실제 거주하지 않고 주민등록만 옮겨놓은 사례 등을 조사해 행정처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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