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총재선거 실시...스가 70.46% 득표율로 압도적 당선 
스가, 아베 정권 계승 표방...한일관계 실마리 풀릴지 미지수 
스가, 고이즈미 시절부터 정부 요직 맡아...아베 호위무사로 정권 의혹 방어  
중국, 축하입장...“중일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추진하길” 당부

아베 총리의 뒤를 이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총리직을 맡게 되었다. <사진=연합뉴스>
▲ 아베 총리의 뒤를 이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총리직을 맡게 되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건강상의 이유로 총리직에서 물러난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의 뒤를 이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신임 총리로 사실상 확정되었고, 오는 16일부터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14일 일본의 집권당인 자민당은 도쿄도의 한 호텔에서 총재 선거를 실시해 스가 장관을 새 총재로 선출했다.

이에 따라 일본 국회는 16일 소집되는 임시회에서 차기 총리를 뽑는 정식 선거를 시행하는데 현재 자민당이 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에 스가 장관이 제99대 일본 총리로 선출 될 것이 확실하다.

스가 장관이 총리에 취임하게 되면 지난 2012년 12월 26일 취임한 뒤 일본 최장수 총리로 집권했던 아베 총리 이후 7년 8개월여만에 총리가 바뀐다.

차기 총리 선거를 두고 스가 장관은 출마 전부터 자민당내 각 파벌의 높은 지지를 받아 대세론을 형성했고 이날 투표에서도 큰 이견없이 자민당 총재에 당선됐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스가 장관은 국회의원 표(394개)와 광역지자체 대표 표(141개) 등 총 535표 중 377표(70.46%)라는 높은 득표를 얻었다.

스가 장관과 같이 출마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무조사 회장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은 각각 89표, 68표를 받아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스가 장관은 취임 전 부터 아베 정권 계승을 표방 해 왔으며 외교문제에 있어서는 아베 총리의 조언을 구하겠다고까지 밝힌 상태라 향후 한일 관계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스가 장관은 1948년 일본 아키타에서 태어나 호세이 대학 법학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1975년 오코노기 히코사부로 중의원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요코하마시 니시구 시의원에 당선됐고 96년에는 중의원에 당선되어 중앙 정치 무대로 진출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시절엔 국토교통성 정무관, 경제산업성 정무관, 총무성 부대신 등을 지냈고 아베 정권이 출범한 2012년 12월부터 관방장관을 맡으며 아베 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 해 왔다.

스가 장관은 관방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아베 정권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코멘트(발언 및 논평)를 삼가겠다”고 답변하며 호위무사를 자처해 아베 총리의 큰 신임을 얻었다. 

스가 장관이 차기 총리로 확정되자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스가 장관이 이날 일본 집권 자민당의 차기 총재로 선출된 것에 축하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신임 일본 총리와 함께 코로나19 방역과 경제사회 발전에 관한 협력을 심화하고 중일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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