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과 4학년 대표들 “학생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노력할 것”

 15일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 고사장인 서울 광진구 국시원으로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5일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 고사장인 서울 광진구 국시원으로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전국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들이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에 응시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다만 국민 여론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특별한 사과의 표시는 없어 국시 응시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대표들은 24일 “의사 국가시험에 대한 응시 의사를 표명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국민 건강권이 위협받고 의료인력 수급 문제가 대두되는 현 시점에서, 우리는 학생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옳은 가치와 바른 의료’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건강한 의료 환경 정립에 있어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며 “우리나라의 올바른 의료를 위해 노력하는 정부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본과 4학년 학생들은 앞서 ‘사과 없는 실기시험 응시 의사 표명 여부’에 대해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이 중 ‘찬성’ 입장이 높아 응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생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의료 정책에 반대하면서 단체행동을 벌여왔다. 이번 국시 실기시험을 거부한 의대생들은 총 2726명으로, 전체 대상자 3172명 중 86%에 이른다. 

정부는 국시 시작일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시험 시작일을 8일로 일주일 연기하고 재신청 기한도 두 차례 연장한 만큼 추가 접수나 구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의대생들이 14일 단체행동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힌 후에도 복지부는 “의대생으로부터 국시를 응시하겠다는 의견을 받은 바 없다”며 추가시험 검토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을 거듭했다.

더불어 정부는 “국가시험은 수많은 직종과 자격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치르고 있기 때문에 의사 국시의 추가 기회 부여는 다른 이들에 대한 형평성과 공정성에 위배되는 측면이 있다”며 “국민들의 동의와 양해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정부로서도 국가시험의 추가 기회 부여를 쉽게 결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40분 기준 ‘국시 접수를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한다’는 국민청원에는 57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여론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가 본지 <폴리뉴스> 의뢰로 지난 15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의대생들에게 국시 재응시 기회를 주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이 53.8%로,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 42.7%보다 높았다.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3.5%였다. 특히 20대에서는 반대 의견이 60.8%였다. (전국 18세 이상 남녀 601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0%p)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에 대한 별다른 사과나 양해가 없는 의대생들의 입장문이 여론에 호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국 의대학장들이 모인 한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한희철 이사장은 “국민들이 공정성과 관련한 불만을 갖겠지만 현실적으로 국민 건강권을 보호하는 측면에서 의사 배출은 필요하다”면서 “의대생들의 응시 의사와 의지를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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