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형식 “당분간 양강구도 지속될 것…정치적 관심이 여야 간에 게임이 안 돼”
차재원 “이낙연, 미래권력으로서 파워‧잠재력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황장수 “조국‧추미애‧윤미향 등 자중해야…자정작용이 박근혜 때보다도 없어”
김능구 “이재명, 포퓰리스트 측면 있지만, 경기도정 통해 준비된 현실 정치인”

여의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차기 대권 구도를 다룬 9월 폴리좌담회가 열렸다. 사진은 좌담회 현장<사진=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여의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차기 대권 구도를 다룬 9월 폴리좌담회가 열렸다. 사진은 좌담회 현장<사진=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이 지난 24일 진행한 정국 관련 ‘좌담회’에서는 차기 대선을 두고 펼쳐지는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간의 양강 대결구도와 그들의 장‧단점 및 추미애 법무장관 사태 및 공정성 이슈 등 문재인 정권의 도덕성 논란을 다뤘다.

이날 오후 김만흠 정치아카데미 원장의 사회로 ‘폴리뉴스’에서 진행된 좌담회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 카톨릭대학교 초빙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참석했다.

차기 대선 양강구도에 대해 홍형식 소장은 “당분간 양강구도가 지속될 것이며, 경쟁자가 나오려면 야당의 누군가가 있어야 하는데 김종인 국민의힘 대표가 차기 주자들의 활동 공간을 만들어주지 않는 편”이라며 “또한 이낙연, 이재명이라는 인물이 그 컬러가 확실히 차별화되면서 흥미를 자아낸다. 예전의 이명박‧박근혜의 대결 형국과 비슷하다. 정치적 관심이 여야 간에는 게임이 안 된다고 보인다”고 분석했다.

차재원 교수는 이에 “양상이 2007년도 당시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박근혜가 같은 당에서 1,2위를 치고 박고 싸우면서 한나라당내 경선이 본선 결과가 되는 그런 상황이 될 수 있다”며 “보수 야권에는 후보가 별로 없다. 다만 서울시장 보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이 되지 않을 경우 대선의 양상이 바뀔 수 있다. 트럼프 같이 정치와 관계가 없던 명망 높은 사람을 낼 가능성이 있다. 이번 가을정국과 다음 보선은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차 교수는 그러면서 “이낙연 대표의 경우 아직까지는 실망스럽다. 2만원 통신비 지급이 관철되지 못했고, 여전히 당청 간에 있어서 권력의 추가 청와대 쪽인 것 같다”며 “미래권력으로서 파워, 잠재력 이런 부분들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에 미래가 순탄할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든다”고 분석했다.

논란 있는 인사들의 처리 문제를 두고 김능구 대표는 “사실 이 대표는 자기 정치세력이 없는 사람이다. 당직 인사가 리더십 발휘의 선결조건이고, 그게 하나의 메시지가 돼야 한다”며 “문제는 당직인사의 면면을 보면 독자세력화를 포기했다고 보인다. 큰 틀에서 친문인사 일색이다. 4개월 정기 국회 기간 안에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는 이 대표로서 위기감을 느낄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장수 소장은 크게 이 대표를 평가절하했다. 그는 “문 정권의 정치적 기획에 있어 일종의 말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문 대통령이 꿈꾸는 차기 구도가 분명 있을 것”이라며 “이재명 지사 같은 경우, 기본소득, 기본주택 등의 개념을 제시하고 있는데 컨텐츠는 빈약하다. 국민 수준을 낮춰 보는 것으로, 포퓰리즘 수준도 못 가는 사이비라고 본다”고 이 지사를 혹평했다.

황 소장은 그러면서 “코로나로 인한 경제침체 상황이기에 생존적 위기에 부딪치는 서민의 입장에서 급격히 포퓰리즘으로 쏠릴 수 있다”며 “거대 정당 하는 걸 보면 둘 다 망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올 수 있다. 포퓰리스트로 주목해볼 만한 정치인은 이재명이 아니고 새로운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홍 소장은 대선 경쟁의 특수성을 주장했다. 그는 “대선은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적 경쟁이다. 누군가 남은 기간에 부상할 수 있지만, 역대 그런 사람은 노무현 대통령 뿐”이라며 “새로운 인물 등장 가능성에 회의적이며, 이낙연‧이재명 중심의 레이스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차 교수는 이 지사에 대해 “아이디어도 좋고 순발력 및 아젠다 세팅능력이 탁월하지만, 태도의 문제가 있다”며 “최근 조세연구원과의 갈등에서 봤다시피, 반대자들에 대한 적대 감정을 드러내는 것 등에서 국민들이 국민 통합이 안 될까 우려를 한다”고 분석했다.

차 교수는 이어 “여권 레이스에서 이해찬이 중요한데,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을 지내지 않은 인사가 은퇴를 하면서 이렇게 요란법석한 경우가 없었다”며 “상왕이라 불릴 정도의 정치적 파워를 갖고 있기에 이 지사도 이 전 대표의 눈치를 본다. 이낙연 대표 또한 이해찬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익히 알아왔던 것과 민주당의 대권구도가 앞으로 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이 전 대표에 대해 “이 사람은 13대 대선부터 모든 대선에 다 관계자로 있던 사람이다. 대선판을 쫙 그리고 있을 것이고 밑의 사람들도 그 사실을 다 안다. 그 파워가 만만치 않다”며 “이 지사는 만만하지 않다. 경기도지사로 자기 지지층이 응집해있는 호남이나 TK를 제치고 광역단체장 지지도 1위를 차지했다. 포퓰리스트 측면 있지만, 국방과 외교 빼놓고는 다 하는 경기도정을 통해 준비된 현실 정치인이다. 정의당이 표를 뺏긴다고 위기의식을 느끼는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딜레마는 친문 팬덤인데, 자신을 적대시하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이 지사의 과제이며 우리 정치의 문제이자 모든 사람의 문제”라며 “민주당이 이재명을 떠나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어 “그걸 민주당이 해결하지 않으면 더 이상 못 나간다고 본다. 서울시장도 그렇고, 대선도 그렇고. 그래서 이재명을 떠나서 민주당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측면에서 이재명도 똑같은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이재명은 돈이 어디서 나오는가를 말하지 않고 쓰는 것만 말한다. 사회 시스템의 기초 틀이 아닌 각론만 던진다”며 “열렬한 지지가 있지만, 한국에 제대로된 포퓰리즘이 없어서 저런 부분이 먹히는 것이고 경제가 더 어려워지면 저런 정도의 포퓰리즘으로는 씨알도 안 먹힐 것”이라고 단언했다.

홍형식 소장은 “문 대통령의 진중한 이미지와 사회통합 의지를 국민들은 기대하고 대통령을 뽑았는데 청와대가 전략기획을 하는 걸 보면 그와 전혀 맞지 않는 사람들이 하고 있다”며 “저번 청년의 날 행사는 그런 기대와는 안 맞았다. 물론 국민의힘이 그 반사이익을 얻고 싶으면 문 정부보다 더 공정한 사회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확신을 줘야 하는데 국민들은 그에는 회의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능구 대표 역시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이제는 부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 같다. 소위 ‘생쑈’ 언급이 그렇고 청년의 날 행사 때도 청년 실업과 공정 문제가 있으면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BTS를 불렀다”며 “대통령은 인사로서 얘기하는데 탁현민은 여성 문제 등으로 말이 많다. 이건 청와대가 정상이 아니다. 박근혜 정부 당시의 모습이 데자뷰처럼 나타난다. 좋은 이미지로 문 대통령을 바라보는 사람은 배신감이 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재원 교수는 “37번의 공정 언급은 언행일치가 돼야 하는 사안으로, 추미애 장관 아들 수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가 관건인데 답은 뻔하다. 규정상 문제가 없었다는 식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며 “그래도 보좌관의 전화는 기정사실이다. 법적으로 문제 없어도 국민적 감정과 공정성에 어긋났던 과거 안대희, 문창극 사안에 대해 예전 정권은 한발 물러났었다. 분명 엄마찬스를 활용한 사안이고, 국회에 보인 고압적인 태도를 보인 추 장관을 어떻게 하느냐가 대통령에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홍 소장은 이에 “조국 장관이 버티다 버티다 낙마했듯이, 추 장관도 결국 그렇게 갈 것”이라며 “아들이 게임을 하고 있다가 복귀 안 하면서 보좌관이 전화해 연장을 시켰다? 2030대 청년들이 볼 때 문 대통령이 주장하는 공정의 개념과 같이 이해해줄지에 대해서 회의적이다”라고 주장했다.

황장수 소장은 그러면서 “ 박근혜 정부 때 최순실이 좌우한다고 장안의 기업들은 다 알고 있었다. 방송에서 3인방과 최순실 정리하라고 3번 정도 방송에서 말했다”며 “그 이후 난리가 낫다. 청와대에서 전화가 오고 고소가 들어오기도 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무너졌다”며 “2015년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통령은 3인방은 내가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라고 발언했다. 그때부터 일반 정서와 동떨어져 간 것”이라고 술회했다.

이어 황 소장은 “지금 이 정권의 문제가 뭐냐면, 조국‧추미애‧윤미향 등이 좀 자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현실은 고소장을 남발한다. 옛날 같으면 잠수를 타야 하는 사람들”이라며 “재판이 진행 중인데 고소를 전개하고 있다. 추미애가 문 대통령과 독대를 해서 나가는 장면을 사진 찍어 내보냈는데, 자정작용이 박근혜 때만큼도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추 장관이 임기를 지속할 것이라 예측하면서 “조국 때와 검찰이 다르다. BBK가 걸렸을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아무런 상관 없다고 발표하자 대선 승리로 가버렸다. 추 장관도 그를 안다고 본다”며 “다만 왜 검찰개혁을 추미애만 할 수 있다는 것인가. 이 정권이 추석민심에서 그걸 잘 읽어내야 한다고 보는데 그냥 갈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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