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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천문 장영실은 누구?...세종 가마 사건 이후 어디로 사라졌나?

  • 윤청신 기자 powerman02@hanmail.net
  • 등록 2020.10.01 21:41:45

[폴리뉴스=윤청신 기자]

MBC TV에서 추석특별영화로 천문을 방영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천문은 2019년 12월 26일 개봉한 허진호 감독의 작품으로 최민식(장영실), 한석규(세종)가 주연을 맡았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손꼽히는 세종대왕과 조선 시대 최고의 과학자로 당시 ‘과학을 위해 태어난 인물’이라는 칭송까지 받은 장영실까지, 대한민국 역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실제로 세종과 장영실은 신분 격차를 뛰어넘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조선의 과학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장영실은 본래 부산 동래현 관청에 소속된 노비였으나 타고난 재주가 조정에 알려져 태종 집권시기에 발탁됐다.

세종은 왕위에 오르기 전부터 장영실의 재주를 눈 여겨 보고 있었으며, 즉위 후 정5품 행사직을 하사하며 본격적으로 장영실과 함께 조선만의 하늘과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천문 의기들을 만들어나갔다.

특히 조선 시대 경제 발전에 있어 농업이 가장 중요했던 만큼 날씨와 계절의 정보를 정확히 알아야 했기에 과학 기구의 발명은 필수적이었고, 이러한 세종의 꿈을 장영실이 이뤄내며 두 천재는 엄청난 신분 차이를 뛰어 넘는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 나갔다.

그리고, 조선 시대 세종 24년 당시 발생한 ‘안여사건’(대호군 장영실이 안여(安與: 임금이 타는 가마) 만드는 것을 감독하였는데, 튼튼하지 못하여 부러지고 허물어졌으므로 의금부에 내려 국문하게 했다. [세종실록])으로 장영실은 문책을 받으며 곤장 80대형에 처하게 되고, 이후 그 어떤 역사에서도 장영실에 대한 기록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된다.

조선 세종대 과학자로 널리 알려진 장영실(1390년경~)은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물시계인 자격루를 우리나라 최초로 만든 인물이다. 당시 사람들은 장영실을 가리켜 “과학을 위해 태어난 인물”이라 칭송했다.

장영실의 아버지는 중국에서 온 귀화인. 아버지 집안은 노비 출신이 아니나, 어머니 신분을 따라서 장영실은 동래현의 관노로 태어났다.

장영실의 재주가 조정에 알려져 태종이 그를 발탁하였다. 세종 즉위 후 장영실은 명나라에 유학 가서, 천문관측시설 관련 자료를 수집해 왔고, 이를 바탕으로 자격루 등을 만들었다.

동래현의 관노비에서 궁궐의 궁노비로 이동한 장영실. 이후 상의원 별좌, 정4품의 호군, 종3품의 대호군까지 오르면서 세종의 뜻을 받들어 많은 천문기구를 제작했다.

세종은 장영실이 1422년 명나라에서 돌아오자 곧바로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게 해 주고 싶었다. 1422년과 1423년 두 차례에 걸쳐 세종은 장영실에게 상의원 별좌라는 관직을 주려 했다.

그러나 조정의 반대가 극심했다. 하는 수 없이 세종은 이조판서 허조와 병조판서 조말생을 불러 의견을 물었다. 장영실의 면천 문제를 두고 허조는 “기생의 소생을 상의원에 임용할 수 없다”며 반대했고, 조말생은 ‘가능하다’라고 했다.

두 대신 간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자 세종은 재차 다른 대신들을 불러 이 문제를 상의했는데, 대신 중에 유정현이 ‘상의원에 임명할 수 있다’고 하자 곧바로 장영실을 상의원 별좌로 임명했다. 이때가 1423년 무렵이다.

상의원은 왕의 의복과 궁중에서 사용하는 물품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별좌는 종5품의 문반직이었지만, 월급은 없는 무록관이었다. 상징적이었지만, 파격적인 조처였다.

이후에도 장영실이 자격루 제작에 성공하자 세종은 공로를 치하하고자 정4품 벼슬인 호군(護軍)의 관직을 내려주려 했는데 이때도 논란이 많았다.

그러나 황희가 “김인이라는 자가 평양의 관노였으나 날래고 용맹하여 태종께서 호군을 특별히 제수하신 적이 있으니 유독 장영실만 안 된다고 할 수 없다”고 하자 세종은 장영실에게 호군이라는 관직을 내렸고, 이후 장영실은 종3품 대호군의 지위에까지 올랐다.

장영실의 감독하여 만들어진 세종의 가마가 부서져, 장영실은 불경죄로 관직에서 파면되었고, 그 뒤 장영실의 행적에 대한 기록은 없다.

1442년(세종 24)에 장영실은 임금이 탈 가마를 만드는 일에 참여했다. 장영실의 임무는 제작 감독이었다. 그러나 그 가마는 세종이 타기도 전에 부서져 버렸다.

사헌부에서는 왕이 다친 것은 아니었으나 안위와 관련된 일이므로 장영실을 비롯한 참여자들은 불경죄로 관직에서 파면되는 것은 물론이고 곤장까지 맞아야 한다고 했다.

사헌부의 탄핵이 올라오자 세종은 망설이다가 형벌을 내리기로 결정했는데, 그토록 총애하던 장영실에 대해 배려해 준 것이라고는 곤장 100대 형을 80대로 감해 준 것뿐이었다. 과거 그의 실수에도 과감히 눈 감아준 전력과는 차이가 있다.

그 뒤 장영실의 행적에 대한 기록은 전혀 남아 있지 않다. 그간 세종의 남다른 관심과 장영실의 재주 등을 고려해 볼 때 장영실이 갑자기 사라진 것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이에 대해 간의대 사업으로 인한 명나라와의 외교 문제로부터 장영실을 보호하려 했다는 주장과 천문의기 프로젝트가 끝나버려 장영실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되었다는 주장 등 여러 견해가 있지만 확실한 것은 없다.

윤청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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