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부지반환, 감격스러운 날 맞아...군과 협력해 토양정화도 완벽하게 이뤄낼 것”
홍영표 “환경정화 문제...‘선반환·후정화’방안 들고 노력 끝에 반환 합의”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캠프마켓 정문의 열쇠를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전달했다. <사진=연합뉴스>
▲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캠프마켓 정문의 열쇠를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전달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미군 기지 캠프마켓이 81년만에 인천시에 반환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이자 인천 부평구 을이 지역구인 홍영표 의원은 이날 캠프마켓의 반환을 환영하며 캠프마켓이 시민들이 원하는 공간으로 바뀔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14일 인천 부평구 캠프마켓 기지에서 열린 반환 행사에는 박남춘 인천시장, 박재민 국방부차관, 민주당의 홍영표·이성만 의원, 차준택 부평구청장 등 참석 내외빈 100여명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환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인천시는 캠프마켓 부지 전체 44만㎡ 중 야구장·수영장·극장 등이 있었던 9만3천㎡ 면적을 일반인 출입이 자유롭도록 개방했다.

이날 박 차관은 주한미군으로부터 인수한 부대 정문 열쇠를 박 시장에게 전달했고 박 시장이 정문 자물쇠를 열고 부대 정문을 활짝 열었고 풍물악단을 비롯한 지역 예술가들의 공연이 한동안 이어졌다.

박 시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캠프마켓을 되찾기 위해 시민참여위원회와 함께 시민의 지혜와 힘을 모아 총력을 기울인 끝에 오늘과 같은 감격스러운 날을 맞이하게 됐다”며 “반환 부지를 시민 여러분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국방부·주한미군과 협력해 토양정화도 완벽하게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홍영표 “금단의 땅 캠프마켓, 부평의 센트럴파크로 재탄생 하도록 노력할 것”

이어 홍영표 의원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캠프마켓의 반환을 환영한다며 “지난 1939년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시기 일제가 세운 조병창에서 캠프마켓의 아픈 역사는 시작되었고 해방을 맞아 일본군이 떠난 자리는 주한미군이 들어섰다”며 “침략자의 무기공장에서 동맹군의 빵공장으로 변했어도 ‘대한민국 안의 외국 영토’라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반세기도 지난 민주화 직후 반환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95년 부평구민과 인천시민들은 캠프마켓 반환 공론화의 깃발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002년 주한미군의 평택 이전으로 캠프마켓 반환이 가시화됐고, 2011년 빵공장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지도 폐쇄됐다”며 “하지만 다이옥신 등 토양오염이 발견되면서 조기반환 위한 노력은 물거품이 되었다. 환경정화 문제를 놓고 한미 간 또 부처 간 이견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았다. 정부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지역주민의 고통은 또 방치됐고 제가 총대를 멨다. 쉽게 입 밖에 꺼내지 못했던, ‘선반환-후정화’방안을 들고 뛰어다녔다”고 그간의 노력을 설명했다.

이어 “비로소 주민과 시민을 설득하고 국회와 정부의 동의를 끌어냈다. 2019년 12월 11일 국방부는 캠프마켓 등 4개 미군기지의 즉시반환을 발표했다”며 “결국 오늘 81년 간 굳게 달렸던 문이 열렸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작년 1월 31일 원내대표였던 저는 인천시와 국방부의 MOU를 이끌어냈고, 이는 캠프마켓, 3보급단 등 대형 부대이전사업이 순항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며 “아쉽게도 개방행사가 종착지는 아니다. 환경정화와 빵공장 조기이전을 포함해 시민들이 원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금단의 땅 캠프마켓이 부평의 센트럴파크로 재탄생하는 그날까지, 책임지고 마무리하겠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캠프마켓은 1939년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 육군의 무기 제조 공장인 조병창이 들어선 곳으로, 해방 이후에는 미군이 주둔해 81년간 일반인 출입이 가로막혔고 그간 인천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하지만 지난 12월 한미 합의에 따라 인천시는 캠프마켓 44만㎡ 중 21만㎡를 주한미군으로부터 우선 반환받았고, 2단계로 나머지 23만㎡ 땅도 추후 돌려받을 예정이다. 인천시는 2021년 12월까지 '부평구 군부대 주변 지역 활성화를 위한 기본계획 구상 용역'을 마무리하고 캠프마켓의 활용 방안을 확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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