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석방해 달라”, “사진 찍으러 왔느냐”, “빨갱이가 왜 왔느냐?” 고함 이어져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1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일정상 헌화 분향 없이 자리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1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일정상 헌화 분향 없이 자리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빨갱이”, “보수를 망치지 말라”는 항의를 받았다. 

민족중흥회 주관으로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의 41주기 추도식에 김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참석했으나 추도식 행사가 끝난 후 김 위원장이 퇴장할 때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김 위원장이 추도식 종료 후 헌화와 분향을 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보수성향 유튜버와 일부 참석자들이 김 위원장에게 “여기 왜 왔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해달라”, “사진 찍으러 왔느냐”는 항의와 “빨갱이가 왜 왔느냐?”, “보수를 망치지 말라”고 고함을 질렀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사진이 찍힌 현수막을 펼치며 길을 가로막는  사람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가운데 행사장을 떠났다.

이 같은 소동은 김 위원장이 보수혁신을 주장하면서 ‘아스팔트 보수’ 등과의 차별화와 함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한 대국민사과 등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데 따른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세력의 반발로 읽혀진다.
 
앞서 정재호 민족중흥회 회장은 추도식 개식사에서 “세월이 하수상하니 세상 물정이 물구나무선 오늘”이라며 “님의 따님(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과 명예회복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고 다짐해 추도식 분위기를 가늠케했다.

또 강창희 전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우리나라가 성공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는 것도 박정희 시대부터 쌓아 올린 경제력과 국가재정, 국민건강보험을 비롯한 제도 그리고 의료 및 통신 인프라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방역 성공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치적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강 전 의장은 “지금 권력자들은 빛나는 역사를 부정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세우고 전쟁에서 구해낸 큰 어른들의 묘를 현충원에서 파내자는 패륜적 언동까지 서슴없이 하고 있다”며 “거짓과 위선, 분열과 선동으로 나라의 미래를 갉아먹는 정권은 끝내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도식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 중에는 ‘탄핵 무효’라는 구호가 적힌 마스크를 착용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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