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정찬 기자]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남한과 북한이 합의해 선제적으로 개성공단을 재가동하는 방안에 대해 물은 결과 국민 의견은 찬반으로 팽팽히 갈렸다고 11일 밝혔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한과 북한이 선제적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해 ‘찬성한다.’라는 응답이 43.6%, ‘반대한다.’라는 응답이 45.8%로 팽팽했고 ‘잘 모르겠다’라는 응답은 10.6%로 조사됐다. 남북협력사업은 지금까지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미국의 통제를 받아왔다.

선제적 개성공단 재가동 찬반에 대해 권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광주/전라(찬성 66.9% vs. 반대 31.3%)와 대전/세종/충청(53.5% vs. 34.6%)에서는 ‘찬성’ 응답이 많은 반면, 대구/경북(34.1% vs. 60.6%)과 서울(32.1% vs. 52.2%), 부산/울산/경남(38.9% vs. 49.7%)에서는 ‘반대’ 응답이 많았다. 인천/경기에서는 ‘찬성’ 46.2% vs. ‘반대’ 43.1%로 갈렸다.

연령대별로는 30대(찬성 40.8% vs. 반대 54.1%)와 70세 이상(35.4% vs. 48.8%)에서는 남한과 북한이 선제적으로 개성공단을 재가동하는 방안에 대해 반대했고 40대(46.2% vs. 45.7%)와 50대(46.2% vs. 44.0%), 20대(43.3% vs. 42.2%), 60대(47.1% vs. 41.7%)에서는 찬반이 대등했다.

이념성향에 따라 응답이 갈렸다. 보수성향자 10명 중 6명 정도인 61.5%가 ‘반대한다’라고 응답했지만, 진보성향자 10명 중 7명 정도인 70.8%는 ‘찬성한다’라고 응답해 결과가 대비됐다. 중도성향자에서는 ‘찬성’ 35.4% vs. ‘반대’ 55.9%로 선제적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해 부정 평가가 우세했다.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서도 찬반이 대비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76.4%는 찬성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자 중 76.6%는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무당층에서는 ‘찬성’ 25.7% vs. ‘반대’ 53.9%로 반대한다는 부정응답이 많았지만, 동시에 ‘잘 모르겠다’라는 유보적 응답이 20.4%로 평균 대비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무선(80%)·유선(20%)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5.4%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