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관계 후에 바로 잠에 곯아떨어지는 이유는 호르몬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위키미디어>
▲ ​남성이 관계 후에 바로 잠에 곯아떨어지는 이유는 호르몬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위키미디어>

 

[폴리뉴스 김현우 기자] 남성이 사랑하는 사람과 성 관계 후 곧바로 자면 상대방은 서운함을 느끼게 마련이다.

남자들은 여자와 사랑을 나눈 후 평소보다 더 강한 피로감을 느끼고 잠에 빠지고는 한다. 남성들이 관계 후 이런 행동을 보이면 상대방은 서운해 하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남성이 관계 후에 바로 잠에 곯아떨어지는 이유는 호르몬 때문이다. 지난 2002년 미국 알버틴대의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여성보다 20~30배 많은 테스토스테론 호르몬(남성의 대표적인 성호르몬으로 자신감 형성과 남성 역할의 수행에 기여)을 가지고 있다. 이 호르몬은 욕구가 생길 때 평소보다 더 강하게 생성된다. 이어 성적 절정에 이를 때는 옥시토신과 프로락틴(유즙 분비 호르몬, 이 수치가 올라가면 무월경이 시작되고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의 분비가 최고조에 이른다.

옥시토신이란 9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호르몬이다. 주로 출산할 때나 수유 중일 때 또는 성적흥분에 의해 뇌하수체 후엽에서 혈액으로 방출된다. 

옥시토신 분비가 많아지면 골반과 항문의 괄약근이 규칙적으로 수축한다. 그래서 관계 중 절정에 다다른 남녀는 옥시토신 농도가 높으면 오르가즘을 더 강렬하게 느끼게 된다. 평상시 대비 3배 가량 높아진다.

이를 통해 호흡수(성인 정상 호흡수는 1분 당 12회~20회다)도 1분에 60회 가량으로 늘어나게 된다. 맥박(성인 정상 맥박수는 1분 당 60회~100회다)은 분당 180회로 뛰고 혈압(성인 정상 혈압은 120~80이다)은 220까지 올라간다. 천연 환각제라고 불리는 도파민(흥분상태 조절을 도와주는 호르몬)과 엔도르핀(동물의 뇌 등에서 추출되는 모르핀과 같은 진통효과를 가지는 물질을 뜻한다)도 최고조에 달한다. 

관계 중 절정 시기에 최고치에 오르게 되는 옥시토신과 프로락틴은 수면을 촉진시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절정 단계가 지나고 성 관계가 끝나게 되면 사람을 나른하게 하고 졸리게 만든다. 머릿속은 멍해지고 몸은 늘어나게 된다. 관계에 만족스럽고 격렬했다면 이는 더 심해진다.

남성들이 관계 후에 곧바로 잠에 빠지는 것은 앞서 설명했던 천연 수면제라 불리는 옥시토신과 프로락틴 때문이다. 결코 사랑하는 사람을 무시하는 행위가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성 관계는 우울증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 관계 시 분비되는 도파민이 항우울제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파민은 뇌의 보상중추를 활성화시키는 신경전달 물질이다. 카페인, 니코틴, 초콜릿도 뇌의 동일한 부분을 자극한다. 

지난 2002년 미국 알버니 대학은 성관계를 가진 3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에스트로겐과 프로스타글란딘을 포함한 정액의 다양한 화합물질들이 성 관계 후 체내에 흡수될 때 항우울제와 같은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 두통증세를 앓고 있는 환자 중 90% 이상이 성 관계 후 증세가 완화됐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김희연 웜케어의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올바른 성 관계는 건강관리에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우리의 몸에 작용하는 다양한 좋은 호르몬들의 분비가 활발해져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뿐 아니라 노화방지, 피로감 개선, 우울증 개선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너무 잦은 성 관계는 성병 유발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원치 않은 임신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기에 상황에 따라 피임기구 사용과 적절한 횟수의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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