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재부 1차관 "‘애그플레이션(agflation)’ 대신 ‘에그플레이션(eggflation)’으로 바꿔 부를 만큼 달걀 가격이 생활에 큰 영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설 명절을 앞둔 9일 서울 도봉구 창동 소재 농협하나로마트 매장에서 계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설 명절을 앞둔 9일 서울 도봉구 창동 소재 농협하나로마트 매장에서 계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미현 기자] 잇따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설을 앞두고 달걀값이 치솟으면서, 정부는 이달 말까지 4400만 개의 달걀을 수입하고, 물량 부족이 더 심각해질 경우 달걀을 추가로 수입하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서울 도봉구 농협하나로마트를 방문해 “조류 인플루엔자(AI) 등으로 가격 불안이 확대된 달걀은 수입, 비축물량 공급, 가격할인, 유통질서 교란 단속 등 모든 정책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2월 말까지 달걀 4400만 개를 수입하는 한편 달걀 수급 여건이 더 악화하는 경우 추가 수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달걀이 원활하게 시장에 유통될 수 있도록 통관·검역 절차를 간소화하고, 산란일 등 고유번호 표시와 포장 과정을 신속화하는 등 유통 과정을 점검하고 개선할 것”이라며 “설 전까지 달걀 공급량을 평시보다 1.3배까지 확대해 추가 상방 압력을 억제하겠다. 대형마트 등을 통해서 달걀 등을 20% 할인 판매하는 ‘농할갑시다’ 행사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9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AI 이후 달걀 가격은 설을 앞두고 빠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왕란(68g 이상) 기준 달걀 30개짜리 한 판의 도매가는 6327원이다. 이는 한 달 전 4827원에서 31.1%, 두 달 전 3989원에서 58.6% 뛴 수치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도 최근 ‘달걀 등 설 성수품 가격 안정 민관합동 협의체 회의’에서 “농산물 가격상승에 따른 물가부담 표현의 ‘애그플레이션(agflation)’ 대신 ‘에그플레이션(eggflation)’으로 바꿔 부를 만큼 달걀 가격 상승은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달걀값 상승 추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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