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종 후보를 뽑기 위한 국민의힘 1차 '맞수 TV 토론회'에서 나경원 후보는 오신환 후보를 상대로, 오세훈 후보는 조은희 후보를 상대로 각각 1승을 거뒀다.

오세훈·조은희 후보는 공방을 주고받기보다 ‘박영선 때리기’에 집중하며, ‘맞장구’ 토론을 이어갔다. 반면 오신환·나경원 후보는 토론 내내 20대 국회 당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등 과거를 두고 살벌한 공방을 펼쳤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6일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을 바꾸는힘 1차 맞수토론'을 마친 후 당원과 시민 1000명으로 꾸린 토론평가단의 ARS 참여를 취합한 결과 나경원·오세훈 후보가 선택됐다고 밝혔다. 

1부에서는 나경원 후보와 오신환 후보가 맞붙었다. 이들은 20대 국회 당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오 후보는 “당시 패스트트랙에 대해, 그냥 반대만을 위해 반대한 게 낳은 결과가 무엇이냐”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코미디가 됐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가장 최악의 상황으로 통과됐다. 막지도 못할 것을 왜”라고 물었다.

이에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활동했던 나 후보는 “헌법을 유린하고 국회를 유린하는 여당에 대해 이를 지켜보고만 있는 게 맞았는가”라고 되물었다. 

나 후보는 당시 오 후보가 “패스트트랙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공개 선언한 후 결국 사‧보임된 일을 꺼내들며 “오 후보가 그날 오전에 그런 글을 안 올리고, 강제 당론이 아니었던만큼 (사개특위에서)조용히 (패스트트랙)반대표를 던졌으면 그런 헌정 유린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 후보는 “저는 거짓말을 하는 정치를 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2부 토론에선 오세훈 후보와 조은희 후보가 붙었다. 이들은 충돌보다는 협공을 택했다. 이들은 2010~2011년 서울시장과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들은 합심해서 박영선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오 후보는 “박 후보가 공공주택 3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하고, 그 방법론으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말했다”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조 후보는 이에 “완전히 불가능한 이야기를 한다”며 “사업의 일머리를 너무 모른다. 그간 장관을 했는데 행정을 이렇게 모르나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다시 “30만 호의 토지 임대부 주택을 제공하려면 송파구 면적 정도의 빈 땅이 필요하다”며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해서 그 면적을 전부 활용해도 안 된다”고 했다.

그러자 조 후보는 “절대 안 된다”며 “박 후보가 콘텐츠가 없으니까 무능한 문재인 정부의 장관들을 고문으로 영입해 시정도 무능하게 하려나 걱정”이라고 호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