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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규열 정치경제 국장 칼럼]ESG 경영(3) ‘지배구조’에서 ‘사회’·‘환경’ 영역으로 확대

기업 간 비교 가능한 공통된 ESG 원칙과 가이드라인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신설 및 ‘ESG 보고서’ 발행기업 확대
사회·환경 영역 ‘공시’에 준하는 표준화된 지표 필요

코로나19 펜더믹 이후 가장 부각되는 것이 있다면 ‘ESG’투자다. 코로나와 이상기후가 경제에 미친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US SIF가 발표한 지속가능성 및 임팩트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SRI 규모는 2020년 기준 16.6조 달러로 이는 최초 조사를 시작한 1995년의 6,390억 달러의 약 25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8년에 비해서도 ESG 관련 자산규모는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ESG 관련 투자는 규모도 증가했지만 장기투자를 위한 위험관리 차원에서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ESG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정보도 부족하고 ESG 등급 기준 같은 정보의 일관성도 미흡하다는 평가다. OECD가 지난해 9월 ‘2020 지속가능 금용보고서’에서 ESG 투자의 중요성에 비해 정보의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다면서 개선안을 요구한 이유다. 투자자들이 ESG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사용하는 ESG 등급이 평가사마다 기준이 다르고 공시자료 또한 일관성이 없어 투자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ESG 공시의 일관성 결여와 정보 부족이 기업과 기관투자가에게 ESG 관련 의사결정과 경영전략 결정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은행업도 대출업무에 ESG 정보 활용이 요구되지만 ESG 정보의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시자료의 투명성을 높이고, 검증·비교 가능한 ESG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공통된 ESG 원칙 및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2020년 주주관여 우선수위’에서 ‘대부분의 기업이 근로자를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하므로, 우리는 이사회가 인적자본 관리 전략을 감독하도록 요구한다. 이사회의 감독 역할이 공시되지 않을 경우 관련 위원회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로 기업의 지속가능 여부가 부각 되면서 ESG 투자에서 환경 뿐 아니라 사회요소도 투자결정시 고려하겠다는 의미다. 그렇지만 투자자가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의 비재무정보인 ESG의 신뢰도와 질적 수준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의 ESG 실적을 반영하고 기업 간 비교할 수 있는 통일된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것이다. 국내 ESG 정보공개 수준은 우수한 기업들조차도 공개내용 및 수준이 상이하다. 한국표준협회에 따르면 비재무정보 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도 2005년 꾸준히 증가하다 2010년 이후 정체되었고 발간되는 기업도 국내 상위 200대 기업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매년 선정하는 ESG 평가 우수 기업의 정보 공개 수준이 중요한 평가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ESG 보고서를 의사결정의 중요한 지표로 활용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발간하는 기업의 수는 오히려 정체되고 있어 전자정보시스템의 사업보고서와 같은 공통된 플랫폼이 필요한 상황이다.

ESG가 중요한 만큼 지속가능 경영이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도입이 요구된다.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진이나 이사회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대기업과 일부 선도 기업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자산규모 상위 100대 기업 중에서 이사회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도입한 기업은 12개사다. Fortune 100대 기업의 전체 기업 수 63개에 비해 1/5 미만으로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KB금융지주다. 지난해 3월 신설된 ESG위원회는 이사회 전원이 구성원으로 참여해 그룹 내 모든 계열사가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며 활발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신한금융지주도 2015년 3월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신설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ESG 경영계획 수립, 성과 논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검토, 사회적 가치 측정 모형 개발 등 다양한 지속가능경영 관련 의제를 폭넓게 다루었다. SK 하이닉스도 2018년 3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해 연4회 분기당 1회 위원회를 개최하고 있다. 풀무원도 2017년 10월 ESG위원회를 신설해 ESG 관련 주요 이슈 파악 및 지속가능경영 전략 등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ESG가 중요하다고 모든 기업이 일률적으로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기업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기업 규모 등을 감안해 단계적 도입을 검토하는 것과 함께 ESG 전문 인력을 1인 이상 선임하는 것과 같은 적극적인 이행방안들이 필요한 것 같다.

초기 ESG 활동은 ‘지배구조’가 중심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민연금이 지난 2019년 11월 발표한 ‘국민연금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에서 지배구조 중심에서 환경·사회영역으로 확대 하겠다는 추진전략을 제시하면서 환경·사회 영역으로 주주활동이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자산운용사 주주관여활동도 기업지배구조 중심에서 환경·사회 영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배구조’는 2019년 거래소 ‘공시’가 의무화 되었지만 환경·사회 영역은 아직 표준화된 지표가 없는 만큼 ‘공시’수준의 개선이 요구된다.

 

 

 

 

 

 

 

 

전규열 기자

경제 · 산업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과 금융권은 물론 주요그룹사의 생생한 기사를 심층 보도해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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