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임단협 마무리 못해
희망퇴직 및 근무 방식 두고 노사 갈등 지속
이번 주 교섭 통해 관련 내용 제시안 낼 예정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르노삼성은 이번주 임금 및 단체협약을 비롯한 각종 현안을 두고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르노삼성은 이번주 임금 및 단체협약을 비롯한 각종 현안을 두고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본교섭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임금 및 단체협약을 비롯한 각종 현안을 두고 해결책을 찾아 머리를 맞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이번 주 중 2020년 임단협을 두고 8차 본교섭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 완성차 업체 5곳 가운데 르노삼성만이 유일하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약 8개월에 걸쳐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임단협과 관련해 노조 측은 기본급 월 7만 1687원 인상과 700만원 규모의 일시금 지급 등을 요구조건을 내걸고 있으며 사측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유지해왔다.

최근 르노삼성에서 가장 쟁점으로 떠오른 이슈는 ‘구조조정’이었다. 앞서 지난 1월 르노삼성은 임원 수의 40%를 줄이고 남은 임원의 임금을 20% 삭감토록 결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19년 3월 이후 입사자를 제외한 모든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왔다.

르노삼성 노조에 따르면 구조조정은 노조 반발에도 약 500명이 직원이 이를 신청, 회사를 떠나며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이처럼 희망퇴직과 관련한 문제 외에도 노사는 ‘근무 방식’을 두고 갈등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지난 4일 오후 노사는 고용안정위원회를 열고 이어 2020년도 임단협 7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1차 고용안정위원회에서는 노사 대표가 현재 시간당 45대를 생산하는 2교대(주야간) 근무 형태를 시간당 60대를 생산하는 1교대로 전환하는 회사 측 제시안을 두고 협의를 진행했다.

당시 노조 측은 현행 2교대를 유지할 것을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비용 절감을 위해 주 4일 근무 전환을 제시했다.

교섭에서 윤철수 르노삼성 인사본부장은 20% 비용 절감을 위해 주4일 근무를 우선 제안했고, 이것이 안 된다면 1교대 근무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노조는 현재의 2교대 근무를 유지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검토해야 하며, 고용 유지를 위해 1교대 가동 시 부산공장의 인력을 사업소로 배치하는 등 제조와 사업소가 같이 유지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사 측은 고용안정위원회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던 만큼 이번 주 본교섭에서 제시안을 낼 방침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3900대, 수출 3444대로 총 734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내수와 수출 실적이 각 6.2% 및 1.8% 증가하며, 전체 판매량 기준 4.1% 늘어난 월간 판매 실적을 거뒀다.

특히 내수 판매는 2월 설연휴 등으로 1월과 비교해 영업일수가 줄어들었음에도 전월 대비 10.4%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올 2분기 중 유럽 시장 출시를 준비 중인 XM3(수출명 뉴 아르카나)의 수출 초도 물량을 조금씩 늘리는 한편, 유럽 시장 내 가격 경쟁력 및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판매실적 반등과 함께 XM3 유럽 수출 구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노사는 교섭을 진행하며 부산공장의 경쟁력에 대한 르노그룹 차원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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