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 규모 넉달만 2배, 신규 당심 향배 주목…캠프별 '아전인수'
가상대결이냐 4지 선다형이냐…조사 문항 '뜨거운 감자'

<strong></div>발언하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strong><br>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4일 경기도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발언하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4일 경기도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급속히 늘어난 당원 수와 여론조사 문항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최종 라운드의 양대 변수로 떠올랐다.

당원 투표 50%와 일반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최종 승자를 가리기로 한 가운데 당심의 향배를 섣불리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본경선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 후보간 기싸움이 예상된다.

1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본경선 투표권을 갖는 책임당원(선거인단) 수는 약 56만 명으로 최근 확정됐다.

지난달 말까지 입당한 신규 당원을 포함한 수치로, 6·11 전당대회 당시 책임당원 28만 명에서 두 배가 됐다.

이와 관련,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경선에서 박진감 넘치는 요소는 1차 경선과 2차 경선, 그리고 본경선의 시험 범위가 다르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내 영남 편중성이 더 완화된 상태"라며 "그런 점을 후보들이 더 세세히 알고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자별 셈법은 역시나 제각각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당원 투표 비중이 2차 경선의 30%에서 50%로 확대된 것 자체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당심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고 판단해서다.

반면 홍준표 의원은 신규 당원의 절반가량이 20∼40대라는 점에 반색하고 있다. 2030세대에서 견고한 지지세를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상대적으로 중도 개혁 성향에 가까운 신규 당원들이 보수 세력의 '대안'으로 자신들을 선택해주길 바라고 있다.

3·4위권 주자들이 당심을 얼마나 끌어당기느냐에 따라 1·2위 순위까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문항도 '뜨거운 감자'다.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히는 캠프는 아직 없지만, 이미 물밑에서 극심한 눈치 싸움을 시작한 분위기다.

당 선관위가 경쟁력 조사를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조사 문항을 양자 가상대결로 할지 4지 선다형으로 할지, 재질문을 몇 차례나 넣을지 등 두 가지 핵심 쟁점이 남았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가상대결이 가장 기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다만, 후보들 간에 새로운 방법을 얘기할 수 있기 때문에 열어놓고 생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양자 가상대결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후보 적합도가 아닌 경쟁력을 제대로 측정하려면 '이재명 후보 대 우리 후보'를 네 번 연속으로 물어 가상대결 결과를 보는 것이 가장 낫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의원 측은 4지 선다형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양자 가상대결로 하면 변별력이 없다"며 "'이재명 후보와 본선에서 붙었을 때 우리 후보 중 누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인가'를 묻는 것이 좋다"고 했다.

여기에 '지지 후보 없음'이라고 한 응답자를 상대로 특정 후보 지지 여부를 몇 차례 더 물어볼지를 놓고도 주자별 입장이 엇갈릴 수 있다.

국민의힘은 다음 주부터 여론조사 문항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할 전망이다.

당 사무처 관계자는 통화에서 "선관위와 별도로 여론조사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해 거기서 문항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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