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회와 함께 소통‧협치 이끌어가길 희망”
장제원 “尹, 국회‧민주당 존중‧경청하겠다고 전해”
박홍근 “정무적 고려 않고 법과 규정 지켜주길”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신임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축하 난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신임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축하 난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4일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박홍근 의원에게 협치를 희망한다며 축하 전화를 했고, 25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을 통해 축하난을 전하며 소통의 제스처를 보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에게 소통과 원칙을 강조하며 여야 협력은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당부했다.

윤석열 “소통‧협치 희망” 박홍근 “尹 의지 달려있어”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 삼청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윤 당선인은 전날(24일) 박홍근 신임 원내대표와 전화 통화를 하고 축하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통화에서 "그간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으로 우리 사회 약자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준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또 "소상공인·자영업자 신속 보상에 대해 관심이 있는 만큼 저희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국회와 함께 잘 소통해서 협치를 이끌어가길 희망한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박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어제 윤 당선인과 통화에서 민생과 안보 만큼은 여야가 없다는 마음으로 힘을 모으겠다며 국회와 적극 소통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얼마만큼 협력하느냐는 전적으로 윤 당선인의 의지와 국민의힘에 태도에 달려 있다"며 "새로운 여야 관계 설정의 첫 관문은 3, 4월 국회를 민생과 개혁의 장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제원 “尹, 민주당 존중‧소통할 것” 박홍근 “국회‧대통령과 소통 중요”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박 원내대표를 예방해 취임을 축하하는 난을 전달하며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눴다.

장 비서실장은 약 25분간 진행된 비공개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원내대표와는 개인적으로 사석에서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며 "2018년 예결위 간사를 할 때 신임 원내대표께서는 사실상의 간사를 하셨다. 서로 많은 충돌이 있었지만, 예산안이 통과된 다음에는 신문 헤드라인이 '더불어한국당 예산'이라고 할 정도로 서로 '케미'를 맞췄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시고 추경을 하실 때, 제가 혼자 본회의에서 추경안에 찬성 버튼을 누른 적이 있다는 이야기도 드렸다"며 "문 대통령이 첫 추경 시정연설을 하실 때 저 혼자 일어나 박수 친 적도 있다"고 했다.

장 비서실장은 "당선인께서도 국회와 민주당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늘 소통하고 경청하는 마음으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박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단 인선을 하고 업무 인수인계를 마친 뒤 식사자리에 모시겠다는 말씀을 (당선인이) 하셔서 잘 전달했다"고 밝혔다.

장 비서실장은 또 "정책이 결정된 게 있다면 인수위 차원에서라도 박 원내대표께 자주 의논드리고 혜안을 듣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저희가 잘못한 것에는 따끔하게 비판해주시되, 첫 시작을 하는 새 정부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도움은 주십사 부탁드렸다"고 전했다.

장 의원은 이날 구체적인 정책 사안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면서도 "추경도 큰 틀에서 손잡고 하면 좋지 않겠느냐"며 "새 정부가 출발하기를 기다리기 힘드니 빨리 협치의 산물로 추경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소통과 원칙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두 가지 얘기를 했다"라며 "소통해 달라, 원칙을 지켜달라. 그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며 "국민과의 소통,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와의 소통이 중요하고,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격의 없는 소통"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간 갈등에 대해서는 "격의 없이 두 분이 직접 만나면 많은 부분이 풀릴 텐데 이렇게 국민을 걱정시키는 상황이 전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당선인에 대해 "원칙이라는 것은 법조인 출신으로서 법과 규정을 제대로 지키면 될 일"이라며 "정무적 고려를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대통령이냐, 어느 당이 집권했으냐에 따라 달라지면 안 된다. 어떤 의도가 있느냐, 그 전에 이렇게 하지 않았느냐 등을 따지지 말고 규정대로 하는 게 가장 좋다"며 "그러면 앞으로도 불필요한 논쟁이 없지 않겠냐는 얘기는 언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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