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오는 6.1 지방선거에 출마할 서울시장 후보 공천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이 19일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한다고 통보했다.

이원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송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며 이같은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 측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공지에서 "송 전 대표는 전략공천위원회의 경선배제 방침을 전해 들었다"고 확인하며 "송 전 대표는 '이번 서울시장 공천에 대해 비대위가 현명한 결정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서울시장 공천에 대해 비대위가 현명한 결정을 하기 바란다"면서도 “6·1 지방선거를 사실상 포기하고, 민주당을 파괴하는 자해 행위가 될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당 대표를 사퇴했던 송 전 대표는 민주당 후보 공천 신청 하루를 남겨 놓고 지역구인 ‘인천’를 떠나 서울 송파로 전격 이사하면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고, 그 후 비판 여론과 '친明-비明'의 당 내홍에 직면했다.

그럼에도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요구하며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출마 선언 기자회견까지 강행했지만, 최종적으로 공천 배제 결정을 통보받았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오후 부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제1소위원회 위원장으로 김오수 총장 출석과 검수완박 입법안 심사를 주도하고 있어 공천배제 결정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연락받은게 없다"며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한편, 경선없이 ‘공천 배제’ 결정 통보 방식에 따른 후폭풍도 예상된다.

손혜원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원욱 전략공천위원장이 송 전 대표에게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공천배제 결정사항을 통보했다고 한다”고 전하며 “이게 실화냐”고 놀라움을 표했다.

또 이날 오후 9시 30분 경 정다은 전략공천관리위원은 '돌연 사퇴' 했다.

정 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금 전 전략공천관리위에서 서울시장 후보 선출에 있어 송영길 전 대표, 박주민 의원을 배제하기로 했다“면서 ”반대를 했지만 부족했다. 저는 전략공천위원회 위원직을 사퇴한다"며 "부족했다. 죄송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당원들의 목소리가 비대위에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밝혀 후유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략 선거구 서울, 이낙연 '불출마' 의사... 박영선 단수 공천 카드?

민주당은 지난 13일 서울시를 6.1 지방선거 ‘전략 선거구’로 지정해 경선하지 않고 전략후보를 공천키로 결정한 바 있다. 

당시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지방선거의 확실한 승리를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에 더해서 대승적 결단이 불가피하다"며 "서울시를 전략공천지역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비대위원장은 “제 살점을 도려내는 아픔이 따르더라도 당은 과감한 결단으로 지선을 이기는 선거로 만들어 나가겠다. 경쟁력과 승리 가능성을 기준으로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후보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단수 전략 공천을 하는 ‘전략공천지역’으로 했다가 이후 경선도 가능한 ‘전략 선거구’로 발표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경쟁력있는 단수후보 전략공천’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공천방식에 대해 “가능하면 오늘 내일 중 빨리 결정해야 하는게 목표”라며 “전략 경선을 할 것인지 단수를 할 것인지 여러 경우의 수가 있다”고 말해 ‘단수공천’을 배제하지 않았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 ‘서울시장 전략공천 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였지만, 그는 19일 공개 메시지를 통해 “서울시장 출마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민주당 지도자 등 몇 분께 말씀드린 바 있다”며 출마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현재 서울시장 단수공천 전략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친이재명계’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