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31일 유세 일정 취소...민주, “가해자는 한나라당 지지자” 반발

민주당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의 부친이 아들의 선거운동을 하던 중 폭행을 당해 긴급 수술을 받았다.

이광재 후보 측과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원주의 모 건설업체 대표 A씨가 지난 30일 밤 8시40분경 원주시 단계동의 한 식당 앞에서 이광재 후보의 부친 이강원 씨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 이에 경찰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광재 후보의 부친은 아들의 선거운동을 돕다 귀가하던 중 A씨에게 이 후보의 지지를 부탁했으며, 이 과정에서 언쟁이 벌어져 떠밀려 넘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이 후보의 부친은 원주기독병원에 입원했으며, 긴급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증상은 고관절 골절로 전치 12주 정도의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 후보의 부친이 폭행을 당하자 민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브리핑을 통해 “이광재 후보 부친 폭행사건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천인공노할 사건”이라면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발행한 이 사건이 우발적 범행인지 아니면 조직적 배후가 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자 스스로 한나라당 지지자라고 밝혔고 현장에 목격자들도 많았던 가운데 발생한 이 사건을 경찰이 어물쩍 덮고 가려 한다는 의혹이 매우 짙다”며 “민주당은 이 사건을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폭력으로 파괴하는 중대범죄로 규정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처럼 반발하면서 배후를 밝힐 것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A씨는 이광재 후보에 대한 불만 때문에 시비가 붙은 것은 맞지만 자신이 한나라당 지지자도 아니며 민주당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광재 후보는 이날 예정돼 있던 유세 일정을 취소, 부친이 입원 중인 원주기독병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이날 예정돼 있던 원주 MBC 토론회에 불참을 통보하면서 “부족한 저 때문에 선거유세에 나서다가 폭행을 당하신 아버님 문제를 TV토론회에서 얘기할 자신이 없었다”며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이날 강원도 원주기독교 병원을 방문, 이광재 후보의 부친을 병문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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