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직이 정치놀음 판돈인가…24일 반드시 심판할 것”

민주당은 22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지상 최악의 정치쇼’라며 맹공을 폈다.

민주당은 오 시장이 지난 21일 가진 주민투표 결과-시장직 연계 기자회견을 투표율을 제고키 위한 불법선거운동으로 규정하는 한편, ‘아이들을 희생 제물로 삼는 인질극, 협박극’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린 아이들의 밥그릇을 볼모로 투표를 위협하는 것은 시장이 할 일이 아니다.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며 “오 시장은 개인의 정치적인 야망을 위해 아이들을 희생의 제물로 삼겠다는 생각을 접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진표 원내대표는 “오 시장이 ‘지상 최악의 정치쇼’를 감행했다”며 “오 시장의 발언은 시장직을 담보로 투표율을 높여 보겠다는 불법선거운동이자 자신의 정치놀음을 위해서 1000만 서울시민을 볼모로 잡는 인질극이고, 서울 시민들의 정치의식을 깔보는 협박극”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 시장이 서울시장직을 정치놀음의 판돈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밥 달라며 우는 아이는 봤어도 아이들 밥주걱 뺏겠다며 우는 어른은 처음 봤다’는 게 네티즌들의 평가 아닌가. 서울시민은 24일 오만방자한 오 시장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24일) 보나마나 서울 시민의 20%도 투표장에 안갈 것”이라며 “지방에서는 아이들 다 밥 먹이는데, 왜 서울에서만 아이들 밥 안주겠다고 하는지 설득력이 없다. 지방은 재정자립가 10~20% 밖에 안 되지만 서울은 100%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오 시장은 투표율 제고를 기대할 것이 아니라 즉각 사퇴하는 것이 오히려 맞는 처신”이라고 주장했다.

이인영 최고위원 역시 “오 시장은 투표율을 올리기 위한 명백한 불법 투표운동을 자행했다. 기자회견에서 소중한 한 표의 행사 및 33.3% 투표를 거론한 건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며 “오 시장이 가야 할 길은 오기정치의 길이 아니라 사랑이 많은 복지 목민관의 길이여야 한다. 지금이라도 시장직 사퇴압박 성명을 취소하라”고 말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오 시장은 대권노름에 초조한 나머지 돈키호테식 쇼를 하는 것이고, 서울시민들에게 안하무인으로 행패를 부리는 것”이라며 “아이들 밥그릇을 뺏는 나쁜 투표에 나쁜 시민이 되어달라고 읍소하는 서울시장은 정신이 있는 시장인지 정신이 나간 시장인지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조배숙 최고위원은 “오 시장이 눈물을 흘리고 무릎을 꿇은 것은 참으로 낯 뜨거웠다. 국민들은 물론, 한나라당의 지지조차 받지 못한 슬픈 정치적 쇼”였다고 꼬집었다.

김영춘 최고위원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치르게 되면 어림잡아서 선거비용이 300억 원이 소요될 예정”이라며 “가히 세금낭비의 왕으로 일컬어도 모자람이 없는 오 시장을 붙잡아야 하는 건지, 그냥 둬야하는 건지 참으로 고민되는 아침”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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