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야권통합에 대한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시점, 민주당 방안 곧 나올 것”

민주당 정장선 사무총장은 지난달 22일 <폴리뉴스> 및 제26호(2011년 9월호) 월간 <폴리피플>과의 인터뷰에서 야권통합이 늦추어지면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데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통합을 위해 양보할 자세를 가지고 있으며 곧 구체적 입장이 나올 것이라 밝혔다.

정 총장은 최근 문재인 이사장이 부각되는 것은 당을 위해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멋진 경선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또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면 대선 이전에라도 제도 개혁이 가능하기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혁신적 공천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며 모바일투표 도입 등의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역의원들은 이미 4년 동안 기회를 가졌기 때문에 의정활동에 대해 엄정히 평가받아야 한다면서 현역에게 기득권을 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못 박았다.

다음은 정장선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총선·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인데, 민주당의 현재의 모습에 애정을 갖고 있는 지지자들 중 다수가 걱정 혹은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는데?

민주당에 대해 갖고 있는 지지자들의 고민과 걱정의 핵심은, 이명박 정부 이대로는 안 되고, 지금이 바꿀 좋은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제대로 하고 있느냐, 할 수 있겠느냐는 걱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솔직히 저희가 인정해야 할 것도 있고 어려운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민주당을 대안으로 생각하지 않고 또 그렇게 할 수 없도록 만드는 부분들이 꽤 있다. 이러한 점들은 저희가 깊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갖고 있는 어려움이라는 것은, 굳이 언론 풍토 등을 핑계대지 않더라도 국민이 아직 우리를 미덥지 않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우리 내부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하는 반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저희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 MB가 거의 압도적으로 당선되고 모든 여건이 불리한 상황에서 그나마 이만큼 끌고 왔다는 자체는 우리가 나름대로 노력했다는 반증이라고 본다.

어떻게든 이번에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 못하면 역사적으로 정말 큰 죄를 짓는다는 생각으로 임하려고 한다. 저희가 레토릭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국민의 삶이 굉장히 힘들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는데 대해 저희가 제대로 대안을 내고 있는 것인지, 국민이 보기에 우리가 이 정도 혁신을 하면 믿을 수 있겠다 할 만큼 혁신을 하고 있는지, 전체 야권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많은 요구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응답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 진지하게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노력도 굉장히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현재 지지도에서 한나라당을 많이 따라잡아가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더 노력하면 역전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국민에게 줄 수 있다고 믿는다. 다녀보면 “민주당이 해볼 만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그것이 또 성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정 총장께서는 내년 공천과 관련해 “현역에 대한 기득권 보장은 고려하지 않겠다”, “한나라당보다 교체 폭이 오히려 더 클 수 있다”, “의정활동 성실히 하지 않은 현역은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발언을 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한나라당을 의식한 발언인 것인지, 아니면 민주당 내부 현역에 대한 일종의 메시지로 봐야 하는지? 혹은 실제 공천과 관련하여 정교하게 준비 중인 시스템에 대한 언질을 준 것인가?

레토릭은 아니고, 한나라당이 저렇게 하니까 우리도 한다는 것도 아니고 당내 의원님들에게 보낸 메시지도 아니다. 우리가 그렇게 해야 하는 당위성과 우리가 지금 논의하고 있는 것들을 말씀드린 것이다.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현역들에게 기득권을 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현역의원들은 신인보다 더 엄격해야 한다. 이들은 4년 동안 기회를 줬고 특히 현장에서 뛰었기 때문에 보다 엄격히 평가가 되어져야 하고, 정말 앞으로 계속 할 수 있는 사람인지, 해야 할 사람인지에 대한 평가가 냉철해야 한다. 앞으로 국회의원에 대한 평가도 그렇게 기준을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본다.

한나라당은 40% 안이라면서 인위적으로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것은 옳지 않다고 저는 생각한다. 다만, 이번에 민주당의 당헌 개정안의 핵심을 보면 과거에는 소수의 공천심사위원회나 지역대의원 등 일부에 의해 선출하거나 판단되어지는 시스템이었다면, 이제는 전당원투표제나 오픈프라이머리처럼 주민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이 기본정신이다. 열심히 한 사람들은 당연히 다시 기회를 얻는 것이지만 그렇지 못했을 경우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 부분이 결과적으로 현역에게 유리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있는데, 저희가 가장 고민하는 대목이 그 부분이다. 이에 예비심사 과정에 대해서도 엄격히 해서 국회의원에 대한 활동 평가와 지역 주민들에 의한 평가도 좀 더 냉철히 하는 쪽으로 기준을 복합적으로 만들려고 한다. 여기에 통과된 뒤에는 주민들에게 또다시 평가받는 이중, 삼중의 시스템을 만들 생각이다. 이렇게 공천과정부터 혁신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살아남을 수가 없다.

-사무총장으로서 차기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고, 그 과정에서 내년 총선을 잘 치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완비·완결시켜 내야 하는 등 책임이 막중한데, 정기국회 끝난 뒤 1월 정도로 전당대회 일정을 늦추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런 것은 아니다. 저는 12월로 잡아 준비하고 있는데, 정기국회가 진행되는 문제가 있어 일부에서 11월 중에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11월은 물리적으로 어렵다. 결국 12월에 해야 하는데, 지금 야권통합 문제가 걸려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야권통합이다. 저희는 준비는 12월로 맞춰서 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당만의 전당대회가 아니라 통합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 이는 손학규 대표께서도 말씀하셨고 저도 그 부분에 동의하고 있고 지난 21일 논의에서 최고위원들도 다 그런 생각을 갖고 계셨다. 따라서 야권통합 논의의 진전에 따라 전당대회가 조금 더 늦어질 수 있다. 단순히 당 내부사정 때문이 아니라, 준비는 12월로 하되 야권통합 때문에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문제는 없다.

-만약 1월에 전당대회를 치를 경우 그 자리에서 통과된 당헌당규, 공천 룰을 가지고 곧바로 총선국면에 적용해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전당대회 이전에 내부적으로 완결시켜야 하는데, 지금 논의가 어느 단계에 와 있나?

요약해 다시 말씀드리면 1월에 하면 선거 치르기에 물리적으로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야권통합에 대한 실무적 논의가 계속 진행되어왔지만 안 됐기 때문에 지금은 대표가 직접 나서고 계시다. 이제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조금 미세한 부분들은 추후 논의하더라도 야권통합에 대한 정치적 타결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물리적으로 쫓겨서 선거 치르기 굉장히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저는 12월을 안 넘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준비사항이나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통합한 뒤에 겪을 수도 있는 여러 가지 내부적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12월에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혁신개혁안의 쟁점은 완전 오픈프라이로 할 거냐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할 것이냐의 문제, 당원들을 얼마나 참여시킬 것이냐의 문제, 지역위원장들 120일 전에 사퇴하는 문제 등이다. 어느 면에서는 현역이나 지역위원장들 간의 이해관계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오픈프라이머리를 하면 당원들은 뭔가’ 하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러한 문제제기도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기득권 없애는 부분은 어떻게 할 거냐, 신인의 참여를 용이하게 하는 부분은 어떻게 할 것이냐 등의 부분들에 대해서 논의가 필요한데, 거의 미세한 것들이 남았기 때문에 저는 다 타결될 것이라고 본다.

-현재 민주당의 개혁안과 야권통합 문제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개혁안에 대해서 당 내부에서 일정한 결론을 내린다 하더라도 통합 과정에서 또 다시 재조정, 재검토되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것이 시기적으로 늦어질 경우 혼선을 빚을 가능성도 큰데?

저희들이 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두 가지 의심을 받는다. 첫째는 민주당이 안을 왜 자꾸 만드느냐, 둘째는 전당대회 준비를 왜 하느냐는 것이다. 어쨌든 전당대회 준비는 해야 하고, 또 통합이 되더라도 ‘우리 안은 이런 것이다’라고 할 수 있는 민주당 안은 있어야 한다. 이를 갖고 논의해야지 그때 가서 민주당 안을 놓고 내부의견 조정 들어가면 더 혼란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 안은 필요하다. 또, 통합에 참여하는 제야정파의 의견이 무엇인지를 가지고 논의해야 빨리빨리 진행되지, 아무것도 없이 하면 매우 혼란스럽다. 따라서 안을 빨리 만들어놓는 것이 좋다.

대개 최고위원회 내에서도 모바일투표 도입은 거의 합의를 본 상태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좀 더 검토하려고 하는데, 모바일투표 하려면 3개월 정도 준비 기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일단 기획단을 발족할 예정이다.

이러한 모바일투표나 오픈프라이머리, 전당원투표제는 공직 후보 선출권을 당원 혹은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획기적인 안들이다. 이러한 것들을 포함해서 민주당은 안을 빨리 확정짓는 것이 좋다.

-손학규 대표가 8월 20일 “야권통합을 위해 팔이든 눈이든 내놓겠다”고 했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전 최고위원들이 통합을 위해서 발 벗고 나서겠다고 결의했다. 손 대표의 발언이 일정하게 준비된 프로세스를 염두에 두고 하신 것인지, 아니면 이러한 의지표명을 토대로 실행프로그램을 구체화 시키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어떻게 하겠다고 하는 안을 만들어놓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세세하지는 않지만, 통합원칙, 방향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입장은 아마 이번 주 내로 나갈 것으로 보고 있고, 현재 준비하고 있다.

현재 저희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은, 한 쪽에서는 ‘민주당은 소극적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것이다. 또 전면에 나섰을 때는 ‘우리가 민주당에 흡수되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의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동안 이런저런 고민 속에 이인영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하는 야권통합위원회만 나서고, 대표 등 나머지 분들은 물밑에서 작업을 해왔다.

좀 더 솔직한 필요가 있는 것이, 타 정당에서 공식적으로 계속 하는 말이 “민주당은 연대의 대상이지 통합의 대상은 아니다”는 것이다. 대변인이나 대표까지도 그런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민주당이 소극적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굉장히 딜레마에 처한 상황이다. 나서면 ‘너무 나선다’고 하고, 조심스럽게 하면 ‘소극적이다’라고 하고, 외부적으로 ‘통합이 아닌 연대의 대상’이라고 계속 못 박고 있다.

여기서 우리 민주당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이제는 그렇게 하다가는 이도저도 아무것도 안 되겠으니 이제는 전면에 나서야겠다고 결심한 것이고, 대표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그래서 지난번 최고위원 간담회의에서도 대표의 그러한 의지를 뒷받침하자, 다 같이 뛰자고 결의한 것이다. 아마 이번 주 내로 민주당의 입장이 발표가 될 것이다. 민주당이 이렇게 입장을 밝혔을 경우 제정당도 상응해 입장을 밝히고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 시간이 없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접촉해본 결과 ‘혁신과 통합’ 관계자, 진보정당 쪽 관계자, 국민참여당 쪽 등은 ‘민주당이 더 이상 통합하자는 이야기를 하지 말라’, ‘민주당은 실제 통합에 대한 제대로 된 안을 낸 적이 없다’는 두 가지 비판을 동시에 하고 있다. 진보정당 쪽은 정말 통합할 생각이 없는 것 같고 국민참여당도 현재 민주당과 합칠 생각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민주당이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히고 일정한 안을 제시하더라도 그 결과가 불투명하거나 어두울 수 있는데, 어떻게 해쳐갈 생각하나?

어쨌든 저희는 그 다음 이야기에 대해서는 논의한 바 없다. 다만, 재통합한다, 적극 추진한다, 당이 앞장선다, 그리고 우리가 양보할 것은 양보한다는 것만 이 시점에서 이야기하겠다. 그 다음을 이야기한다면 자칫 잘못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현재 당은 모든 노력을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그것이 또 저희 안이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통합이 안 될 경우 국민참여당과 먼저 소통합이라도 해야 한다”고 했는데?

예상할 수 있는 것이, 안 되면 가능한 세력까지는 하고 그 다음으로 연대, 대개 이런 것 아니겠나? 그러나 지금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정치상황이라는 것이 여러 가지 안이 나올 수 있고 여러 가지 방안이 나올 수 있는 것인데, 자칫 잘못하면 ‘미리 정해놓고 한다’고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외에 다른 것을 논하는 것은 아직 적절치 않다고 본다.

-손학규 대표가 최근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지만 그간 적극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 <중앙일보> 조사에서 손 대표 측근 의원들이 유독 통합문제에 소극적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이에 손 대표와 같이 하는 분들과 손 대표의 생각이 다른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는데?

손 대표 측근인 저는 그런 이야기 한 적이 없는데….(웃음) 저는 <중앙일보> 조사를 못 봤다. 제 생각은 지금 통합에 대해서 당내에 이견은 없다. 그러나 문제는 통합이 지지부진하고, 진보정당에서 ‘민주당과 안 한다’, ‘민주당은 연대 대상일 뿐이다’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이에 통합에 있어 외형적 통합도 있어야겠지만, 정책 등 내부적으로 화합되어져야 될 부분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가능하겠느냐는 일부 회의적 의견이 있다. 이는 당연히 있을 수 있다. 손 대표 가까운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어디에나 있는 것이다.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쉽게 되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이다. 안 하겠다는 것과 우려의 목소리는 구분되어져야 한다.

조사를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왜 손 대표 측근이라 분류된 것인지 모르겠다. 당내에 진보적인 목소리도 있고 중도적인 목소리도 있는데, 현실적인 판단에 따른 우려를 특정한 사람들이나 계층이 따로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특별히 하한정국도 없었지만 벌써 정기국회가 임박했다. 총선 직전에 치러지고 내년 대선을 감안할 때 실제 이명박 정부에서 제대로 치르는 국회는 이번이 마지막인 것 같은데, 정기국회에 임하는 당의 방침과 각오를 말씀해 달라.

우선 제일 중요한 것이 민생과 경제와 관련한 것이다. 지금 심각한 재벌 문제 등 경제력 집중 문제, 비정규직이나 최저임금 문제 등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경제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런 부분에 일정한 성과를 내야 한다. 또한 여당도 말로만 친서민 하지 말고 이런 부분에 대한 협조가 있어야 한다.

이번이 마지막 국회이기 때문에 경제와 관련된 것, 대학생 반값등록금 등도 전부 불균형 문제와 관련된 것이라 본다면 이 부분에서 저희들이 반드시 일정한 성과를 내야 한다. 그 다음에 대선과 총선 관련한 여러 가지 정치개혁 과제들을 다루어야 할 것들이 많다. 민주당은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인 민생과 경제문제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노력을 하겠지만 MB정부의 한계가 워낙 크다. 저 정권은 도무지 남의 말은 듣지 않는다. 이번에 인사문제도 Only 고대, Only 영남으로 무조건 마이웨이지 않나. 저희들이 최선을 다하겠지만 사실 우리가 만족스러울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걱정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더욱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도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야권연대라든가 공조 문제는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저희가 이번에 정권 빼앗기고 나서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국민들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깨달았다. 처음에는 일부 ‘정권 빼앗기면 어떠냐’고까지 단순하게 생각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문제가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이러한 심각성을 다들 깊이 인식하고 있다면 여기에 상응하는 노력들이 있어야 한다. 이는 우리 민주당뿐만 아니라 MB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이번에 힘을 합쳐서 정기국회에서부터 내년 총선까지 함께 해야 할 커다란 과제라고 생각한다.

-통합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시민사회를 비롯해 진보정당들도 민주당을 통하지 않고는 정권교체가 힘들다는 생각에는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민주당에 대해 중요성을 인식하는 만큼 우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 접해보면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은 대선 승리보다 자신의 총선에서의 자리보전에 더 비중을 두는 것으로 비친다.

총선지형이 대선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번 총선 결과가 결국 향후 정치지형을 바꾸게 될 것이다. 총선에서 이기고 나면 꼭 대선을 기다리지 않고도 우선 여러 가지 제도적 개선을 할 수 있다. 4월 총선부터 12월 대선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꼭 정권을 바꾸지 않아도 저희가 제도를 우선 개선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가 아니라 ‘우리’라는 개념 속에서 출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저희 민주당도 그런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도 총장으로서 할 일이 있다면 하겠다.

-4.27 재보선 이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빠른 속도로 부상했는데, 이를 두고 정장선 총장께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고 반가운 현상”이라고 했다. 총장께서는 수도권에서 손 대표와 PK지역에서 문 이사장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바람직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고, 이것이 총선 승리와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박근혜 후보를 넘어서는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의미의 말씀을 하셨는데, 실제 아름다운 경선이 가능하고 그에 따른 파급효과가 있으리라고 기대하나?

당연하다. 과거 이회창-노무현 후보 게임도 그러한 과정이었다. 이번에 오세훈 시장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데, 한나라당은 모양만 경선이지 추대와 같이 될 것이라 보이는데 그것이 옳은 모습은 아니지 않나? 저는 사실 박근혜 전 대표가 남북문제 등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잘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분은 사실상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되어 있다. 저희는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나라당 내부에서 박 전 대표의 생각이 어떤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추대 방식으로 가고 지금 마치 대통령 다 된 냥 행동하는 것은 볼썽사납다.

우리 민주당의 장점은 치열한 내부경쟁이 앞으로 도사리고 있다는 것인데, 그 치열한 경쟁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보면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겠느냐는 우려가 많았다. 다들 고만고만하고, 퍼센트도 워낙 낮아서 사실 절망도 많이 깔려 있었다. 그런데 손학규 대표가 지난번 분당선거를 통해 다시 전면에 나섰고 최근 문재인 전 실장도 부각되고 있다. 저는 이것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진짜 진심으로 하는 이야기다. 상호 서로 존중하고 경쟁하면서 멋진 경선을 만들어서 제2의 노무현 드라마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마 모두가 기대하고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손 대표께서 작년 10.3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뒤 지지도가 올라가면서 상당한 기대를 모았다가 주춤해졌고, 이번 4.27 재보선에서도 같은 현상이 반복됐는데, 총장께서는 이러한 손 대표에 대해 “우직한 소 같다”고 말씀했다. 현재는 시기적으로 더 이상 ‘우직한 소’의 행보로는 힘들 것 같다. 이미 대표 임기도 반환점을 넘어서서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성과 면에서 4.27 재보선 승리 이외에대표에게 공을 돌릴 만한 득점포인트가 있느냐는 데 대해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많다. 또한 앞으로 문재인 이사장과의 경쟁을 위해서도 지금과는 다른 스타일을 가져가야 한다는 지적들도 있는데, 어떻게 보나?

저도 동의한다. 제가 한때 이분에 대해서 우직한 소와 같다고 했는데, 이분의 성품을 보면 과거 민생탐방에서도 봤지만 굉장히 현장을 중시하고, 교감하려고 하고 거기에서 정책을 만들려고 하는데, 우리 정치는 솔직히 그렇게 해서 점수 따기 어렵고, 뭔가 자극적이고 강한 어필을 해야 한다. 제가 보기에 이분은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고 성품이 원래 그렇다.

당내 혁신문제나 야권통합 문제는 대표로서 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당 혁신문제는 대개 공천시스템이나 내부 개혁인데, 워낙 예민한 문제다. 여기에 대표가 앞장서면 물갈이하려 한다는 소리가 나올 수도 있고 조금만 뭔가 해도 난리가 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그런 어려움이 있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

제가 볼 때 야권통합문제나 당내혁신문제, 경제와 관련해서도 경제력 집중문제, 빈부격차문제 등 그동안 목소리 안 나게 해왔는데 이제는 성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연말 정기국회까지 손 대표께서 일정부분 성과를 내지 않으면 힘든 과정으로 갈 수 있다고 본다. 본인도 아마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실 것이다. 우리 내부 사정상 대표가 너무 나가버리면 반발이 심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안 한 게 아니라 준비하는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손 대표께서 다른 위원회는 일을 맡겼지만 인재영입 부분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직접 위원장도 맡았다. 이 부분에 사무총장으로서도 중요한 뒷받침을 하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국민 앞에 내놓을 수 있는 자랑스러운 인재들이 확보되어지고 있나?

인재영입위는 앞으로 가동할 것이다. 지금까지 가동 안 한 것도 야권통합이 우선이기 때문이었다. 저희가 나서서 뛰어다니면 ‘야권통합 논의할 생각은 안 하고 ‘사람 빼먹기’나 하러 다닌다’고 할까봐 일부러 지금까지 안 하고 구성도 일부러 늦춰온 것이다. 저희가 통합에 소극적이지 않다는 점을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인재영입을 한다는 방침을 제일 먼저 정해놓고도 계속 늦춰온 이유가 우리가 못해서 안 한 게 아니라 야권통합 때문에 지금까지 기다려오면서 안 한 것이다. 저에게 찾아오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어쨌든 통합되더라도 인재는 필요하기 때문에 곧 인재영입위를 가동하려 하고 있고 접촉도 계속 하고 있다. 이 문제는 야권통합 하에 축제분위기 속에서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에 애정을 갖고 있는 분들 중 일부에서는 너무 통합문제에만 매달리다가 나중에 통합이 바라는 대로 결실이 안 나고 결국 단일화 협상 등 연대로 갔을 때 민주당 스스로 승리할 수 있을 만한 힘과 능력을 갖추지 못할수록 양보의 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그 점에서 스스로 강해지고 힘을 가지는 데 있어 민주당이제대로 성과를 못 내는 것 아니냐는 역의 비판을 하는 쪽도 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앞서 제가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큰데 못해왔다는 비판이 있다고 말씀드리면서 이만큼 한나라당과 대등한 관계까지 온 부분도 있다고 함께 말씀드렸다. 저희들이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서 확실하게 성과를 내야 한다. 당내 혁신을 어떻게 이룰 것인지는 내부 공직후보 선출부터 시작해서 내부 혁신문제, 정기국회를 통해서 경제적으로 워낙 심각한 문제와 남북문제 등에서 성과를 내는 것들이 일종의 콘텐츠라고 한다면, 이 콘텐츠에 대한 보완작업은 절대적으로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저희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임하면서도 야권통합에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장직을 걸었는데, 이것이 앞으로 정치일정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다. 10월에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고 있고 당에서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제가 지금 이 선거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지금 상황만 본다면 무모한 짓을 한 것이다. 급식문제 하나 때문에 시장 직까지 걸다니…. 대선출마는 하건 말건 본인이 판단할 문제이고 자기 개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왈가왈부할 수 없지만 시장 직은 자기 개인의 문제가 아니지 않나? 급식문제 하나 때문에 시장 직을 거는 이런 한심한 행동을 하는 시장을 뽑은 자체부터가 굉장히 한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다. 그러나 만약 주민투표의 투표율이 미달돼서 부결됐다고 가정했을 때, 어쨌건 우리가 그렇게 무모하다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이를 자초한 것이기 때문에 이 같은 불장난은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10월 재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 또한 이런 중요한 큰 자리를 개인이 정치적 이유로 던지는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10월 선거에서 심판을 해야 하고, 민주당도 그러한 심판 차원에서 반드시 모든 노력을 다해서 서울시장을 획득해 와야 한다. 이는 단순히 민주당이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개인이 정치적 이유로 도박을 하는 행태, 그것을 제대로 막지 못하는 한나라당의 책임을 묻고 반드시 심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판을 위해서라도 결국 서울시장을 다시 찾아 와야 하는데, 그것을 위해 야권연대로 갈 것인가?

당연히 총선과 대선의 예비선거 개념에서 비슷하게 될 것이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나’가 아닌 ‘우리’라는 개념 속에서 어떻게든 야권 전체가 접점을 찾아가야 한다. 총선과 대선의 예비선거라는 개념을 가져가야 한다. 이 유리한 조건 속에서 서울시장 선거를 이겨내지 못하면 엄청나게 큰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우리가 이기느냐 지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한나라당을 심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국민에게 그러한 메시지를 주는 커다란 의미도 있기 때문에 더욱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 총장께서는 지역에서 도의원을 거쳐 국회로 진출한 흔치 않은 케이스이고, 우리나라 정치에서 가장 모범적인 경로를 거쳐 왔다. 대부분 정치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국회만 쳐다보기 급급한데 이런 문제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린다.

요새는 많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경선도 많이 하지만 그때는 그렇지 않았다. 오세훈 시장이 저런 도박을 하는 것을 보면서 느낀 것이, 정치를 너무 쉽게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쉽게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시장도 쉽게 되니까 저렇게 또 쉽게 시장직을 던질 수 있었을 것이다. 어렵게 됐더라면 시장 직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것인지 잘 알아서 개인적인 것 때문에 도박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쉽게 정치를 하고 쉽게 당선됐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을 것이다.

저같이 바닥부터 출발해서 입문했든 전국적으로 유명한 인물로 단번에 입문했든, 어떤 경로를 통해서 입문했든 간에 조그마한 직이든 큰 직이든 진지하고 성실하게 접근해야 한다. 구의원이든 시의원이든 간에 국민의 대변자다. 투표를 통해서 당선됐고 1만명이 됐든 2만명이 됐든 대변자다. 결코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

1만명도 중요하고 100만명도 중요하고 1000만명도 다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고 진지하게 접근한다면 계속 잘 할 수 있는 것인데, 쉽게 생각하고 우쭐해하면 반드시 탈이 날 수 있다. 어떤 경로를 통해서 들어왔든 간에 진지하게 접근해야 하고, 사람들이 나를 믿고 나에게 기대하고 있다고 생각해고 임하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인터뷰어 : 이명식 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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