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해수부 장관, 멱살 잡혀

세월호가 침몰한지 9일이 지난 24일, 전남 진도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최상환 해경 차장 등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25일 KBS 보도에 따르면, 24일은 우리나라에서 물살이 두 번째로 빠른 맹골수로의 물살이 느려지는 소조기였고, 해경 등은 소조기 마지막 날인 이날 집중적으로 수색작업을 진행했다. 소조기 마지막 날에도 수색 작업이 더뎌지면서 사망자 수만 늘어나자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팽목항을 찾은 이 장관, 김 청장, 최 차장 등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가 폭발한 셈이다.  

이 장관, 김 청장, 최 차장 등은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들로, 이날 오후 5시 30분경 전남 진도군 진도항 대합실에 마련된 가족지원실을 찾았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들을 강제로 바닥에 앉힌 뒤 거세게 항의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들을 둘러싸고 장시간 항의를 하는 등 농성의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주로 이들에게 소조기 마지막 날에 수색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점에 대해 항의했다.

특히 이 장관은 한 여성에게 멱살을 잡히고 물을 맞았으며, 최 차장은 항의하는 가족들에게 뺨을 맞았다. 

실종자 가족들은 “잠수부가 2명밖에 투입되지 않았다고 들었다”, “언제까지 아이들 구조를 기다려야 하는 거냐”, “구조 작업이 어떻게 이렇게 늦을 수 있냐” 등의 발언을 하며 항의를 이어갔다. 

김 청장이 “수색작업 하는 것을 가족들도 실시간으로 봤고, 감춘 것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항의를 지속했다.  

또, 실종자 가족들은 대책본부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제안한 다이빙벨 투입을 거절했다가, 한 대학에서 기기를 빌린 점에 대해서도 항의를 했고,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이종인 대표를 포함해 가용 전문가를 다 동원하도록 명령을 내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손정호 기자 son50@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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