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이명박 비서실장(임태희)의 복귀를 막아달라”며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천 후보는 “서울 동작 을과 경기 수원 정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이명박근혜 공동정권의 부활은 국민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에 의해 기용된 이명박 정권의 핵심인사 두 후보의 당선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동작 을에서 노회찬 후보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동작을에서의 승리가 박근혜정권에 강력한 경고가 되고 정치혁신의 출발이 될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이하는 기자회견후 천 후보와 기자들이 가진 일문일답이다.

-사퇴를 언제 결정했나. 

조금 전 5시에 심상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모여 회의를 했다. 노회찬 후보는 사정상 참석하지 못했지만, 함께 의논을 했고 제가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먼저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번 경우에는 제가 먼저 사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을 드리고 동의를 얻었다.

-수원 다른 지역의 후보들도 사퇴하는 건가.

다른 지역 후보들이 사퇴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후보개인의 결정은 존중하겠지만 당 차원에서 후보에 사퇴를 요구하거나 제안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나 새정치연합과 이야기를 나눈 것은 있나. 

그런 것은 없다 

-결과적으로 하나씩 주고받는 모양새가 됐고, 새누리당은 나눠먹기라는 비판을 할 것 같은데. 

이점을 보셔야 한다. 기자 회견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전국 15곳의 재보궐 선거구에서 특히 심각한 곳이 나경원 후보와 임태희 후보가 나오는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정 두 곳이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 인사들로 특히 임 후보는 대통령 다음으로 정권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져야하는 위치에 있던 인사다. 이 두 곳에서 이명박 정권 인사의 부활은 적어도 꼭 막아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로 이 두 곳에서 야권연대 어떻게 되느냐에 선거결과가 좌우된 다는 것이 일반의 평가였다. 그런 면에서 제가 결심을 한 것이지 하나씩 주고받았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동안 새정치연합이 당대당 연합을 거부했는데 막상 당대표가 후보직을 사퇴한 것에 정의당 지지자들의 비판이 있지 않겠나. 

아무래도 당원과 지지자들의 실망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저를 지지해 주신 영통 유권자들도 정치혁신과 더불어 박근혜 정권의 심판을 원했다. 적어도 이명박 정권의 부활은 막아야한다는 큰 공감이 있다. 비록 저희가 모든 것을 이루지는 못했으나 그런 점에서 유권자들이 너그럽게 이해해 줄 것 생각하고, 이해를 부탁드린다.

-오늘 낮에 김한길 새정치연합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회동을 했는데 수원정 단일화 이야기는 나왔나. 

박원석 대변인이 이미 이야기 했겠지만 그 자리는 당대당 야권연대에 대해 김한길 대표의 반대입장을 재확인한 자리였다. 그 이상의 이야기 진척은 없었다.

-차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조금 전 말씀드렸지만 저는 박광온 후보의 승리를 기대하고 지지한다. 우선 저는 정의당 당대표로 노회찬 후보가 나오는 서울 동작을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정의당 후보의 승리를 위해 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나갈 예정이다.

-박광온 후보 지원유세에 나설 계획은 있나. 

그러기엔 우리 노회찬 후보나 다른 후보 지원을 하는 것도 빡빡하고 급하다. 또 그쪽에서 그런 제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저의 지지의사는 분명하지만 시간을 내서 선거운동을 함께한다는 것은 먼저 말씀드릴 이야기는 아니다. 

-진보가치의 뿌리를 내린다고 출마하고는 선거승리를 위해 사퇴한다는 것은 비판받지 않겠나. 

이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 이번 선거에서 저희 정의당의 목표는 대한민국 제3당 진보정당으로 국민의 승인을 받고 성장가능이 있는 정당으로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목표라고 말씀드렸고, 그것을 기본으로 당선자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씀드렸다. 특히 2곳 정도에서 야권연대여부와 관계없이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중 유력한 곳 한 곳을 접는 모습이 됐지만, 서울 동작을에 노회찬 후보가 남아있고 정의당 후보로 굳건히 뛰고 있다. 이곳에서 승리하면 당초 정의당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정의당이 제기한 당대당 연대에 새정치연합이 끝까지 응하지 않아 불만족스럽거나 실망스런 부분은 없나. 

당대당 연대가 끝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 일부에서 당대당 연대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시기도 하던데 당대당 연대는 양당이 공통적인 정책을 내고 경쟁과 협력관계를 만들어서 그걸 가지고 야권연대를 이뤄야 국민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는 판단이다. 결국 그게 안 이뤄져 아직도 아쉽다. 그러나 당대당이 아니더라도 동작을에서 후보 간 결단을 통한 이뤄진 연대도 국민들에게 가치를 인정받으리라 생각한다. 

제가 영통지역 선거 후보에서 사퇴한 것도 당대당이 아닌 한명의 후보로 한 것이다. 특히 이곳 영통은 아시다시피 지역 유권자의 정치적 혁신에 대한 열망이 높은데 두 가지를 모두 이루지 못한다면 정치혁신 부분을 이번에 노회찬 후보를 통해 대신 이뤄드리겠다 말씀드리고 싶다. 

 -이번 일들로 야권 연대가 확산될 것이라 보나.

연대는 두 당의 문제 아닌가. 다른 당과의 연대는 잘 모르겠고 드릴 말씀도 아니다. 당대당의 연대가 아니지만 두 당의 연대는 저의 결단으로 마무리 된 것으로 본다. 노회찬 후보는 정리가 됐고 나머지 후보들은 기본적으로 완주를 전제한다. 개인적으로 결정하는 것도 있겠지만 당 차원에서는 완주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지원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