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바람 앞 등불 신세”…롯데쇼핑 “차질 없이 내년 말 완공 예정”

롯데쇼핑은 서울 마포구 싱암동 DMC단지 내 2만600㎡ 부지(사진 가운데)에 영업면적이 10만㎡에 달하는 복합쇼핑몰을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마포구 중소상인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반대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롯데쇼핑은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상암동 DMC 복합쇼핑몰 강행반대 마포구 비상대책위원회 제공></div>
▲ 롯데쇼핑은 서울 마포구 싱암동 DMC단지 내 2만600㎡ 부지(사진 가운데)에 영업면적이 10만㎡에 달하는 복합쇼핑몰을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마포구 중소상인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반대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롯데쇼핑은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상암동 DMC 복합쇼핑몰 강행반대 마포구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폴리뉴스 이주현 기자]국내 최대 유통기업 롯데쇼핑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대규모 복합쇼핑몰을 짓기로 하자 지역 중소상인들은 ‘상암동 DMC 복합쇼핑몰 강행반대 마포구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꾸리고 반대투쟁에 나섰다. 비대위는 지난 3월 4일 서울시청 앞에서 롯데복합쇼핑몰 설립허가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전국을살리기비대위, 참여연대민생희망본부, 민변민생위원회 등이 함께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서울시의회 김진철(비례)·오경환(마포4)·이신혜(비례) 의원과 신종갑 마포구의원(상암·성산) 등 정치인들도 얼굴을 보였다.

비대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DMC단지 내 2만600㎡ 부지에 건설하는 복합쇼핑몰의 영업면적은 10만㎡에 달한다. 롯데 계열 대형마트와 백화점, 멀티플렉스(영화관), 의류매장, 식당가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지하철6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등과 인접해 있고 강변북로, 서부간선도로 등을 통해 인근 마포구, 서대문구, 은평구, 영등포구, 경기서북부와 쉽게 연결된다.

이 같은 입지조건 때문에 비대위는 롯데 복합쇼핑몰이 “반경 10Km 이상 지역 상권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마포구, 은평구, 서대문구, 영등포구 등 인근 지역 중소상인들은 바람 앞에 등불 같은 신세가 되었다”고 하소연했다.

비대위는 DMC에 롯데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경우 인근 마포·강서·은평·서대문·영등포·양천구에 있는 대형마트, 백화점, 쇼핑센터,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과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골목상권은 물론 지역경제가 쑥대밭이 될 것으로 본다. DMC 롯데 복합쇼핑몰 반경 5~10km 내에는 대형마트 14개를 비롯해 백화점 6개, 쇼핑센터 11개, SSM 81개 등이 있다.

비대위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듯이 지역 내 전통시장 및 상점가 81곳을 포함한 동네슈퍼 등 골목상권의 대략 1만4000개 상점, 6만여 명의 중소상인들은 2~3년 내에 폐업할 수밖에 없는 사지로 내몰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DMC 롯데 복합쇼핑몰은 4월 착공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등록권한을 가진 마포구에 중소상인을 보호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방안이 담긴 상권영향평가와 공청회 실시를 촉구했다. 또 인근 지역 중소상인들은 물론 시민사회단체와 힘을 모아 복합쇼핑몰 전면 중단 운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소상인들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으며, 롯데 측은 복합쇼핑몰 건설을 강행할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2일 <폴리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DMC 복합쇼핑몰은 설계까지 마친 상태에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예정대로 내년 말 완공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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