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朴대통령, 소통과 표현 적극적으로 해 달라” “계파 화합만큼은 이뤄내야”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1일 <폴리뉴스></div>와의 인터뷰에서 “16년 만의 여소야대 정국인 20대 국회가 협치 시대를 슬기롭게 갔으면 한다”면서 “여야가 서로 협력하고 도와가자”고 당부했다.<사진=이은재 기자>
▲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1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6년 만의 여소야대 정국인 20대 국회가 협치 시대를 슬기롭게 갔으면 한다”면서 “여야가 서로 협력하고 도와가자”고 당부했다.<사진=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4‧13 총선에서 당선돼 4선 고지에 오른 정우택(3선‧충북 청주상당)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1일, 16년 만의 여소야대(與小野大) 시대가 열리는 것에 대해 “협치 시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온 의미가 있는 만큼 협치 시대를 슬기롭게 가는 20대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정무위원장실에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정국진단’ 인터뷰를 갖고 “이제 어느 1당이 독주하기 보다는 서로 협력하고 도와가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들도 신망을 가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새누리당은 20대 총선에서 최소 목표로 정했던 과반 의석 확보는커녕 더불어민주당에 원내1당 지위까지 내주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충격적인 선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6년 만의 여소야대 정국은 덤으로 따라왔다. 총선 다음날인 14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김무성 대표는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새누리당은 원유철 원내대표를 대표 권한대행으로 하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며 최고위는 사실상 해산했다.   

여소야대 정국은 19대 국회에서 과반수 의석을 통해 국회운영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던 여당이 야권에 끌려 다니게 됐다는 말과 동일하다. 정 의원은 “굉장히 어려운 여건이 됐다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다만 국민의 뜻으로 3당 체제가 만들어졌고 여소야대라는 민심이 드러났기 때문에 이 민심을 수용하고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뜻에서 어떻게 운영의 묘를 해나가야 되느냐가 숙제”라고 했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이 총선 참패 후 비상대책위원회 및 차기 당 지도부 구성 등을 놓고 당 내에서 설왕설래 하고 있는 모습과 관련해서는 “리더십을 찾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집권여당으로서 참회와 반성하는 모습이 선결”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참회와 반성은 선거를 책임졌던 당 지도부가 해야 되는데 사퇴하고 잠적했다”면서 “사퇴는 뒤에 하더라도 당 지도부로서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송구스럽다는 진정성어린 사과를 했어야 했다. 이런 모습을 통해 당의 리더십이 없어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당 지도부의 책임감 없는 모습을 꼬집기도 했다.

정 의원은 오는 5월 새로운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선출하면 내홍은 자연스럽게 수습되리라 전망했다. 문제는 비대위 구성 문제다. 새누리당은 비대위원장을 원 권한대행의 주장대로 차기 원내대표를 뽑아 맡길 것인지, 외부 인사에게 맡길 것인지 계파별 논쟁이 불붙은 상태다. 정 의원은 전자에 힘을 실었다. 그는 “외부 인사의 경우 사람 선정에도 문제가 있을 것 같고, 당내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이 와서 갑자기 맡아서 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면서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구성하고, 그 사람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전당대회를 열어 당대표를 뽑는 수순을 밟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새누리당은 탈당파 당선자 7인의 복당 문제를 두고도 고민이다. 원내1당 자리를 내준 새누리당은 이들을 받아들이면 원내1당으로 복귀하며 그나마 체면을 차릴 수 있지만 인위적인 정계 개편이라는 비판에 벗어나지 못한다. 일괄복당과 선별복당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정 의원은 특히 유승민‧윤상현 의원을 지목하며 당대표 선출 이후로 복당을 미루자고 했다. 그는 “새로 생기는 비대위나 전당대회가 치러져 새롭게 당대표가 선출된 뒤 결정하는 것이 좋다”면서 “늦어도 한두 달이기 때문에 긴 시간도 아니다”라고 했다.

복당 시기를 늦추자는 이유에 대해 정 의원은 “그 분들은 새누리당의 훌륭한 인적자원으로 같이 해야 될 사람이라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분들이 공천과정에서 억울했든 아니든 어떤 이유에서든 간에 공천과정에서 화제의 인물들이었다는 요인에 의해 이번 총선에서 낙선의 고비를 맞은 사람도 꽤 많다고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복당시키는 것은 낙선의 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선거 끝나자마자 복당시키면 국민들은 더 냉혹한 시각으로 볼 수 있다. 당 내부적으로도 지도부는 복당 문제에 대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오는 것만큼 어렵다고 공언하지 않았냐”면서 “그 말을 믿고 여당 후보를 밀어주지 않고 무소속을 밀어줬다든지 반대의 경우라든지 그렇게 투표한 사람들에게 대해서도 도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 외 큰 문제가 없는 당선자들에 대해서는 빨리 입당 시키는 것이 좋다고 했다.  

여소야대 정국과 원내1당 지위를 내준 새누리당의 고민은 20대 국회의장 선출에까지 이어진다. 오는 6월7일, 20대 국회의원들이 첫 참석하는 본회의 날 여야는 국회의장 선출에 나서야 한다. 관례상 원내1당에서 배출해온 국회의장직을 새누리당이 이번에는 내줄 가능성이 높다. 정 의원은 “의장이 당선되려면 국회 재적 과반수 의결을 받아야 한다. 두 야당의 표를 합치면 과반수를 넘어간다. 그렇게 되면 여당이 의장을 당선시킬 수가 없다”면서 “두 당 중에 한 당의 동의를 받지 않고서는 의장을 만들 수가 없다. 아마 새로 선출되는 우리 당의 원내대표는 두 당 중에 한 당이라도 동의를 받으려 노력해 나갈 것이지만 하지만 두 당이 수락해주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집권여당의 선거 패배는 대통령의 국정운영 변화도 예고한다. 정 의원은 여소야대 정국이 소통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게 “특히 여당과 소통을 원활하게 했으면 좋겠다”면서 “의원들을 일일이 다 만나시지는 못하는 만큼 권역별로 중진의원들을 세워 정기적‧수시적으로 소통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조금 더 적극적으로 표현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민심 성적표가 이렇게 나온 것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 처음 당선됐던 그 순간의 초심으로 노력하겠다는 심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주시면 아마 국민들도 대통령에 대해 마음을 열고 더 가까이 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강조한 ‘협치’에 적합한 리더십에 대해서는 “정치는 대화와 타협의 산물”이라면서 “소통과 타협, 포용의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협치 시대에 맞는 앞으로의 지도상”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총선 패배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계파 갈등 문제를 향후 꼭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파 화합으로 가는 모습이 중요하다. 이번에 원내대표나 당대표를 뽑을 때도 계파적인 모습은 없어져야 한다”면서 “양쪽으로부터 비난을 받지 않는 원만한 사람으로 가는 것도 좋다”고 했다. 아울러 “3당 체제가 된 만큼 3당이 잘 화합해갈 수 있도록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다”면서 “당이 갖는 경직성과 청와대와 여러 가지 관계에서의 원만한 관계 등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만들어져야 된다”고 당부했다.

20년 만에 구성된 원내 3당체제에 대해서는 “양당 체제에 대한 싫증이나 혐오감에서 온 것”이라면서 “이번에는 3당이 경쟁을 해서 집권하는 만큼 좋은 3당 체제가 되겠다는 희망도 갖는다”고 전했다. 역대 한국 정당사의 원내3당 중 하나였던 자민련(자유민주연합) 출신인 정 의원은 “그간의 경험에 비춰보면 3당이 어디에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서 안건이 통과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진다”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국민의당의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 청주는 새누리당이 압승하리라 예상된 지역인데 혼자 당선됐다.

- 청주권은 현재 4석이다. 저 혼자 여당이었고, 나머지 3곳은 야당이 10년 가까이 차지해온 지역이다. 이번만큼은 분위기가 좋았다. 4석을 다 확보할 수 있겠다 싶었다. 최소 3석은 확보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었다. 여론조사 결과 역시 그렇게 나왔었다. 그런데 역시 ‘보이지 않는 돌풍’이 있었다. 저희가 공천과정에서 보여준 오만함 등이 시민들이나 국민들의 눈에 거슬렸던 것 같다. 거기에 옥새 파동이 방점을 찍었다고 본다. 국민들이 실망하고 등을 돌리셨다. 특히 저희의 지지층이라고 하는 4050 세대 분들이 많이 등을 돌렸다. 큰 카테고리에서 보면 19대 국회에서 집권여당이 제대로 기능을 못해오지 않았는가 하는 그 결과의 총체적인 산물이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참회와 반성, 그리고 국민 앞에 송구스런 마음을 갖고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으로 출발해야 된다.

▲ 민주주의는 항상 선거를 통해 심판받고 변화를 해나간다. 이번에 16년 만에 여소야대가 됐다. 20대 국회에서는 여당의 국회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 여소야대 정국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1988년 4‧26 총선이 실시됐을 때이다. 정부는 지금 표현으로 거의 ‘멘붕’ 상태가 됐다. 정부만이 아니라 당시 여당이었던 민정당도 같은 입장이었을 것이다. 당시 계셨던 정계 원로분의 얘기를 들어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야당에서 국회 상임위원장을 내놓으라고 하면 내줄 수밖에 없었다. 야당 상임위원장이 처음 나오게 된 계기가 됐다. 또 야당에서 온갖 청문회를 하겠다고 하면 할 수밖에 없었다. 국정감사도 마찬가지였다. 결국은 정부‧여당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는 얘기다. 당시 대법원장 안이 부결되면서 이대로는 하기 어렵겠다는 판단아래 3당 통합의 과정을 밟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도 정부‧여당이 뜻대로 운영해나가기는 어렵다. 굉장히 어려운 여건이 됐다는 것은 확실하다. 다만 국민의 뜻으로 3당 체제가 만들어졌고 여소야대라는 민심이 드러났기 때문에 이 민심을 수용하고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뜻에서 어떻게 운영의 묘를 해나가야 되느냐가 숙제이다. 현재 협치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이제 어느 1당이 독주하기 보다는 서로 협력하고 도와가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들도 신망을 가질 것이다. 선거 결과는 더민주가 제1당으로 나왔다 하더라도 만약 더민주의 행태가 국민들의 눈에 거슬리는 행동으로 간다면 다음에 또 엄중한 민심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에 다른 당도 이번에 나온 민심을 가지고 거슬리는 행태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협치 시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온 것은 의미가 있다. 협치 시대를 슬기롭게 가는 20대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이다.

▲ 이번에 3당 체제가 구성됐다. 국민의당이라는 새로운 신당이 38석을 얻으며 선전했다. 수도권에서는 정당 투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양당 체제에서는 한쪽이 반대하면 아무것도 안 된다. 양당이 대립하면 그것을 중재해줄 개재가 없다. 자민련 등 제3당 생활을 해본 그간의 경험에 비춰보면 3당이 어디에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서 안건이 통과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진다. 3당 체제는 양당 체제에 대한 싫증이나 혐오감에서 오는 것이다. 야당이 19대 국회 때 가끔씩 배째라식 행태를 보일 때가 있었다. 그것을 보면서 잘하면 여당, 못하면 야당하면 되지 라는 배째라식 행태였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번에는 3당이 경쟁을 해서 집권한다. 좋은 3당 체제가 되겠다는 희망도 갖는다. 국민의당이 성공한 것 중에 하나는 좋은 분들을 비례대표로 많이 선정한 것이 이유가 되는 것 같다. 또 일관되게 제3당으로서의 역할을 역설한 것이 국민들에게 먹히지 않았나 생각한다. 

▲ 협치 시대에 맞는 리더십, 국민 지도자 유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두 가지라고 본다. 정치는 대화와 타협의 산물이라고 얘기한다. 소통과 타협을 이룰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또 포용을 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상대방 이야기도 포용할 수 있는 포용력을 가진 리더십이다. 소통과 타협, 포용의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협치 시대에 맞는 앞으로의 지도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 국정운영은 아무래도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이 중요한데, 이번 선거 결과에 따른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나?

- 여당이 과반수를 차지했을 때와는 아무래도 통치 스타일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대통령께서 소통 문제에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보다 여당과 소통을 원활하게 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19대 국회에 157명의 의원이 있다고 한다면 대통령이 157명을 다 만날 수는 없을 것이다. 대신 권역별로 중진 의원들을 세우면 약 10여명의 의원들이 나올 텐데, 그 분들과 정기적‧수시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소통했으면 한다. 중진의원들은 초‧재선에게 뜻을 전하는 소통의 원활함이 필요할 것이다. 총선이 끝난 상황에서 건의 드리고 싶은 것은 여당의 낙선한 사람들도 불러 이번에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얘기도 들으시고 토론이라도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경청하고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신다면 국민들이 훨씬 안도감을 가질 것으로 본다.

선거가 끝난 후 대통령께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통해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 앞으로 잘 협력해나가겠다’고 얘기 하셨는데, 앞으로 뭔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실 것으로 본다. 다만 아쉬운 것은 조금 더 적극적으로 표현을 했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3년 남짓 대통령직을 수행하며 성심성의껏 해온 결과에 대한 민심 성적표가 이렇게 나온 것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 처음 당선됐던 그 순간의 초심으로 노력하겠다는 심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주시면 아마 국민들도 대통령에 대해 마음을 열고 더 가까이 갈 것으로 본다.

▲ 새누리당도 주체적으로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국민들이 볼 때는 우왕좌왕하는 것처럼 보여 진다. 일부에서는 리더십이 없다고도 한다. 2004년 천막당사의 마인드로 돌아가야 되는 것 아니냐는 시점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 이번 총선에서 민심은 드러났다. 리더십을 찾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해야 되는 것은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에 대해 집권여당으로서 참회와 반성하는 모습이 선결이다. 이를 어디서 해야 되느냐면 선거를 책임졌던 당 지도부이다. 사퇴하고 잠적해서는 안 된다. 지금 원유철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고 다 사라진 것 아닌가. 사퇴는 뒤에 하더라도 당 지도부로서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송구스럽다는 진정성어린 사과를 했어야 했다. 그런데 그 과정을 해 줄 사람이 다 흩어졌다. 이런 모습을 통해 당의 리더십이 없어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있다. 4월이 지나갈 때까지는 자숙하고 국민에게 반성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 다만 끝까지 그렇게 갈 수는 없으니 5월에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아 새로운 스텝으로 당을 추슬러 가고, 비대위에서 빠른 시일 내에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을 밟아 가면 당은 수습되리라 본다. 당의 새로운 그림을 잘 그려나가야 한다.

▲ 비대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하느냐, 내부에서 세우느냐 이견이 있는 것 같다.

- 양론이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아서 그 사람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비대위를 끌고 가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입장과 새 원내대표가 원내전략을 짜고 개원 준비하기에도 바쁜데 당 혁신안을 만들고 비대위를 꾸려나가는 것이 힘들지 않겠느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전당대회를 빨리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고 당의 새로운 모습도 그려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외부 인사 얘기가 나오는데 사람 선정에도 문제가 있을 것 같고, 당내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이 와서 갑자기 맡아서 하기에는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시각이 있다. 그래서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구성하고, 그 사람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전당대회를 열어 당대표를 뽑는 수순을 밟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 탈당파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가 관심사이다. 공천파동과 이어지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당이 어떻게 결정 내느냐에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공교롭게 가장 큰 이슈였던 유승민‧윤상현 의원이 가장 먼저 복당 신청을 했다. 일괄복당과 선별복당, 아니면 아예 미루자는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 개인적으로는 새로 생기는 비대위나 전당대회가 치러져 새롭게 당대표가 선출된 뒤 결정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늦어도 한두 달이기 때문에 긴 시간도 아니다. 당장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을 갖고 있다. 그 분들이 같이 해야 될 사람들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새누리당의 훌륭한 인적자원이다. 다만 그분들이 공천과정에서 억울했든 아니든 어떤 이유에서든 간에 공천과정에서 화제의 인물들이었다는 요인에 의해 이번 총선에서 낙선의 고비를 맞은 사람도 꽤 많다고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복당시키는 것은 낙선의 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이 되지 않는다. 또 선거 끝나자마자 복당시키면 국민들은 더 냉혹한 시각으로 볼 수 있다. 당 내부적으로도 지도부는 복당 문제에 대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오는 것만큼 어렵다고 공언하지 않았나. 그 말을 믿고 여당 후보를 밀어주지 않고 무소속을 밀어줬다든지 반대의 경우라든지 그렇게 투표한 사람들에게 대해서도 도리가 아니다. 복당 문제는 시차를 두고 하는 것이 좋겠다.

▲ 두 사람 말고 크게 문제 안 되는 당선자들의 복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문제가 됐던 두 분은 이번 선거에 굉장한 영향을 끼쳤다.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두 분은 조금 시차를 두고 들어오는 것이 낫지 않을까 본다. 그렇지 않고 큰 문제가 없었던 분들은 빨리 입당을 시키는 것이 좋다.

▲ 20대 국회가 개원되면 국회의장 선출 문제가 있다. 보통 원내1당이 하는 것이 관례이다. 무소속 당선자들이 복당하게 되면 새누리당이 다시 1당 할 수 있다. 다만 총선 민의를 거슬리는 것이라는 야당의 반발이 있다. 실제 야당의 반발 속에 두 야당들이 힘을 합해 투표해버리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

- 전망컨대 새누리당은 무소속 당선자들이 입당하면 1당이 되니까 우리가 국회의장을 가져야 된다는 주장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민의를 거슬리는 것이라며 반발할 것이 분명하고 결국 여야가 줄다리기 할 것으로 보인다. 의장이 당선되려면 국회 재적 과반수 의결을 받아야 한다. 두 야당의 표를 합치면 과반수를 넘어간다. 그렇게 되면 여당이 의장을 당선시킬 수가 없다. 두 당 중에 한 당의 동의를 받지 않고서는 의장을 만들 수가 없다. 아마 새로 선출되는 우리 당의 원내대표는 두 당 중에 한 당이라도 동의를 받으려 노력해 나갈 것이고, 새누리당에서 의장을 하려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두 당이 수락해주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본다. 낙관적이지 못하다.

▲ 새누리당이 이것만큼은 변해야 된다는 핵심적인 요인이 있다면.

- 우선 이번 총선 준비 과정에서 나타난 계파 간 불협화음이다. 친박 비박 외에도 별 이름들이 다 나오고 계파 싸움이 공천 싸움으로 이어지면서 국민들로부터 비판받았다. 계파 화합으로 가는 모습이 중요하다. 이번에 원내대표나 당대표를 뽑을 때도 친박이니 비박이니 계파적인 모습은 없어져야 한다. 아니면 양쪽으로부터 비난을 받지 않는 원만한 사람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계파 색채가 너무 진하면 또 갈등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는 3당 체제가 됐기 때문에 3당이 잘 화합해갈 수 있도록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다. 당이 갖는 경직성과 청와대와 여러 가지 관계에서의 원만한 관계 등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만들어져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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