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말 듣지 않게 해달라”
與, 긴급의총 소집 “일베 넘어 태극기 부대 수준 망언”·“탄핵 컴플렉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수석 대변인’이라고 지칭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나 원내대표의 연설 직후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 후폭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말을 듣지 않게 해 달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으로 국회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민주당과 한국당의 고성으로 연설은 잠시 파행되기도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중재로 나 원내대표의 연설은 마무리됐지만 민주당은 즉각적으로 긴급의원총회를 소집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들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나 원내대표를 규탄했고, 나 원내대표에 대한 국회 윤리위 제소와 함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긴급의원총회에서 “국회에서 오랫동안 본회의장에서 여러 이야기를 들어왔는데 오늘 같은 일은 없었다. 도저히 앉아 있을 수 없는 발언을 들으면서 분노도 생기고 답답했다”며 “도저히 정치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국가 원수에 대한 모독죄다”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 대표는 “당에서는 즉각 법률적인 검토를 해서 국회 윤리위에도 회부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국회에서 벌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잘 세워야 할 것 같다”며 “저런 의식과 저런 망언을 하는 사람들이 집권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런 식으로 국회를 난장판 만들고 국론을 분열시키고 하는 것에 대해 저희가 명확하게 책임을 묻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공식적으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며 “국회법 146조는 모욕법으로 국회 내 발언에 대해 다른 사람을 모욕 할 경우 책임을 묻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의원들 역시 이날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목소리를 높였다. 설훈 최고위원은 “일베, 그것보다 심하게 태극기 부대 같은 수준의 망언을 늘어놓았다”며 “한국당이 갈수록 극우적 집단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인영 의원은 “지금 우리가 단호히 대처하지 않으면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 극우정치의 습격은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라며 “우리가 검토할 수 있는 최대한의 수준에서 법적 조치도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2~3년 전 자신들이 촛불혁명을 통해 탄핵당할 때 스스로 받았던 오명을 우리들에게 다 되돌려서 뒤집어씌우려는 앙갚음, 보복심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한국당이 레드 컴플렉스가 아닌 탄핵 컴플렉스에 빠져 국정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나경원 ‘文, 김정은 수석대변인’발언에 본회의장 ‘막말‧고성’ 아수라장
- [폴리TV] 나경원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
- 靑 “나경원, 한반도평화 염원하는 국민에 대한 모독” 사과 요구
- [전문] 나경원 “경제위기 극복 위한 초당적 원탁회의 제안”
- 나경원 이번엔 “반민특위로 국민분열”, 민주 “친일세력 대변인이냐” 반발
- [리얼미터] ‘나경원 막말’로 지지층 결집, 한국당 32.3% 4주째 상승
- 나경원 '말폭탄' 후폭풍...민주‧한국 '지도부 징계안' 맞불
- 박지원 “나경원 발언, 한국당 지지도 올라가자 박차 가하는 것”
- 나경원 “선거제 패스트트랙 강행, 제1야당 말살시도”
- [이슈] ‘우경화’ 쏠림에도 30%대 회복에 한국당 자신만만, 결국 ‘독(毒)’ 되나
- [이슈] 황교안과 특별한 인연 ‘이언주’...우향우하며 ‘루비콘 강’ 건너
- [이슈] 막말로 찌든 한국당 전당대회...황교안, ‘쇄신’ 숙제 떠안아
- [이슈] 당심이 세운 ‘황교안호(號)’, 극한 우경화로 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