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반민특위’아닌 2019년‘반문특위’ 해명
101세 독립유공자 임우철 지사 포함 독립유공자 후손 658명 “나경원 사퇴하라”요구
정의‧민주‧민주평화당 “말장난 그만” vs 자유한국당 “말꼬리잡기”
[폴리뉴스 이지혜 인턴기자] ‘반민특위’발언으로 시민단체와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날선 비난을 받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제가 비판한 것은 ‘반민특위’가 아닌, 2019년 ‘반문특위’라고 해명한 것에 이어 여야 3당은 ”말장난“이라고 일제히 논평을 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방 후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활동으로 국민 분열이 무척 분열했던 것을 모두 기억하실 것”이라고 말해 파장이 일었다.
나 원내대표는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101세의 독립운동가 임우철 지사에게 23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긴 글을 남겼다. 이 글에서 그는 “어떤 이유에서든 연로하신 독립운동가께서 직접 국회에 발걸음하도록 한 데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역사공정의 공포정치를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 친북, 사회주의, 공산주의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을 완화하거나 또는 없애고자 하는 시도다”라며 이 같은 시대착오적 역사공정을 비판하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제가 비판한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2019년 ‘반문특위’”라며,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 색출해서 전부 친일 수구로 몰아세우는 이 정부의 ‘반문 특위’를 반대한 것” 이라고 강조했다.
여야 3당은 나 원내대표의 이 같은 해명에 대해 일제히 “궤변”이고 “말장난”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4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나경원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은 지금 말장난 할 때가 아니다”라며 “치졸한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 역시 “이제는 국민들이 나경원 대표의 역대급 국어실력까지 걱정해야하는가”라며 “더 이상 말장난은 그만두고 자숙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대관절 국민들을 어떻게 생각하길래 이따위 변명을 내놓은 것인가”라며 “뭐라고 말을 해도 나경원 원내대표의 친일 행태는 지난 행적에서 뚜렷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김정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과 정의당의 제1야당 원내대표 발언에 대한 말꼬리 잡기가 도를 넘어섰다”며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은 (문재인 정권의 역사공정에 대한 비판) 이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불편한 심정을 내비쳤다.
앞서 나 원내대표의 ‘반민특위’ 발언을 규탄하기 위해 임우철 지사와 독립운동가 후손들 총 658명이 모였다. 23일 국회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임 지사는 “반민특위의 숭고한 활동을 역사 왜곡하고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나경원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역사와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이름으로 요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읽었다.
또한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친일파를 위한 나라가 나경원이 꿈꾸는 나라인가?”라고 물으며 “친일파 이완용이 3월 항쟁을 향해 ‘몰지각한 행동’이고 항일 운동은 ‘국론 분열’이라는 망언을 한 것처럼, 오늘 날에는 나경원이라는 몰지각한 정치인이 이완용이 환생한 듯한 발언과 행동을 일삼고 있다”고 규탄했다.
반민특위 위원장을 지낸 고 김상덕 지사의 아들 김정률 씨도 “억장이 무너진다. 반민특위는 이승만 정권과 친일 경찰의 총체적인 훼방으로 친일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좌절했다. 나경원 의원이 어떤 근거에서 그런 얘길 했는지 몰라도 완전한 거짓말이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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