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측, 블랙스톤과 ‘조선혜지와이홀딩스’ 통해 지분 전량 인수

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업체인 ‘지오영’ 창업자 조선혜 회장이 세계 최대 규모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함께 회사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가운데 더욱 확고한 경영권을 지니게 된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지오영 제공>
▲ 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업체인 ‘지오영’ 창업자 조선혜 회장이 세계 최대 규모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함께 회사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가운데 더욱 확고한 경영권을 지니게 된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지오영 제공>

[폴리뉴스 박현 기자] 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업체인 ‘지오영’ 창업자 조선혜 회장이 사모펀드와 함께 회사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가운데 더욱 확고한 경영권을 지니게 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조선혜 회장이 지난달 29일 세계 최대 규모 사모펀드(PEF) ‘블랙스톤’과 신설 투자사인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주식회사’를 통해 기존 주주들로부터 지오영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로 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까지 지오영 지분은 조선혜 회장, 이희구 명예회장 및 7개 투자사가 각각 나눠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번 계약을 통해 조선혜지와이홀딩스 한 곳으로 집중되는 결과를 갖게 됐다.
 
이미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지오영 지분 46%를 1조1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블랙스톤이 조선혜 회장 측과 함께 기존 지분 전량을 인수함에 따라 조 회장의 회사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의 보유지분 및 우호지분도 5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창업자인 이희구 명예회장도 자문 역할을 계속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블랙스톤은 재무적 투자자(FI)의 역할에 국한되며, 회사 경영권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지오영은 지금까지 오너인 조선혜 회장보다 다른 투자사 합계 지분이 더 높아 재무적 투자자가 교체될 때마다 경영권 변동 루머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09년 골드만삭스 계열의 사모펀드 ‘골드만삭스PIA’로부터 400억 원 투자를 받았을 때도, 이어 2013년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골드만삭스PIA 지분과 회사 전환사채를 1500억 원에 인수했을 때도 비슷한 얘기가 돌았다.

하지만 이번에 조선혜 회장 측과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로 자리 잡은 블랙스톤이 조선혜지와이홀딩스를 통해 지오영 지분 100%를 획득함으로써 경영권과 관련한 항간의 루머를 잠재움은 물론 조선혜 체제의 뚜렷한 확립을 알리는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오영은 2002년 조선혜 회장과 이희구 회장이 설립한 의약품 유통업체로, 지금은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제약 유통 및 물류 통합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9년 사모펀드의 투자 자금으로 업계 최초로 광역 물류시설을 구축했으며 자동화 시스템을 완비했다. 이어 수도권 중심이었던 유통망을 전국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요 의약품 도매업체를 인수하며 규모를 키워 나갔다.

현재 지오영은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 1만4000여 약국과 대형병원 50여 곳에 2만여 종 이상의 의약품, 의료기기, 소모품 등을 공급하며 국내 최대 규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조5762억 원, 영업이익 499억 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각각 10.8%, 12.4% 증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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