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 새겨진 김대건 신부 이름에 “한국 가톨릭 발자취 느껴 가슴 벅차”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파우 병원에서 열린 한-스페인 관광산업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파우 병원에서 열린 한-스페인 관광산업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스페인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한-스페인 관광산업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간 교류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스페인 상호방문의 해(2020-2021)’를 1년 연장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바르셀로나의 산 파우 병원(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세계문화유산 등재)에서 열린 한-스페인 관광산업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관광분야 전문가 및 기업인들과 함께 코로나 이후 관광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 정부는 상호 긴밀한 교류 협력을 위해 올해까지의 ‘한-스페인 상호방문의 해’를 내년까지 1년 연장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에서 “코로나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산업 중 하나가 관광산업이다. 2019년 14억 6천만 명을 넘었던 세계의 관광객이 코로나로 인해 2020년 3억 9천만 명으로 줄었다. 한국 역시, 2019년 1,700만 명이었던 방한 관광객이 2020년에는 250만 명으로 감소해 항공뿐 아니라 여행업, 숙박, 외식산업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행과 관광을 위한 국제적 협력은 관광산업의 재개뿐 아니라 일상의 회복을 촉진하는 일”이라며 “관광은 단순히 산업을 넘어 그 나라의 살아가는 모습과 정체성을 보여주며 서로를 이해하는 길이기도 하다. 스페인과 한국이 앞장서 협력하고, 관광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한-스페인 관광협력을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국의 서명숙 씨는 50세 생일을 앞두고 삶을 돌아보기 위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다”며 “한국에 돌아와 제주도에 올레길을 개척했다. 제주도 올레길은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길이 됐고, 전국 각지에 비슷한 걷기코스가 생겼다”고 제주도 올레길이 생겨난 유래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스페인에서의 K-팝과 한국 영화, 한국 음식, 한국어 열기를 언급하고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라스팔마스에 세종학당이 개설됐고, 마드리드 대학을 포함해 다섯 곳의 대학에 한국학, 한국어 학과가 개설됐다”며 “서로의 역사와 언어, 문화와 정신을 배우며 양국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스페인은 지난 2019년에 양국의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한-스페인 상호방문의 해(2020-2021)’를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질적인 교류는 중단된 상태다. 이에 백신접종률이 높아지고 양국의 방역 상황이 안정화되는 경우에 대비해 향후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자 양국 정부는 상호방문의 해를 1년 더 연장해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김대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 대한항공·하나투어·트립비토즈 대표 등이 참석했고 스페인 측의 레예스 마로토(Reyes Maroto) 산업통상관광부 장관, 스페인 관광청 사장, 주 정부 관계자, 스페인 항공사·여행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에서 후안 호세 추기경을 면담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에서 후안 호세 추기경을 면담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어 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Sagrada Família)을 방문, 후안 호세 오메야 추기경과 환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며칠 전 유흥식 라자로 대전교구 주교께서 한국 가톨릭 성직자 중 최초로 교황청 고위직인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되는 경사가 있었다”면서 “한국 카톨릭의 기여와 역할에 대한 교황님와 교황청의 높은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안 호세 추기경은 “대통령님을 만나고 나서 기도의 제목이 하나 더 늘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 대통령 가족과 한국 가톨릭 신자를 위한 기도가 그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추기경님과의 만남을 통해 인종 간 화합과 평화의 연대,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 극복을 위한 종교의 역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견을 듣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조르디 파올리 성가족성당 수석건축가로부터 성당 내 스테인드글라스에 새겨져 있는 성(聖)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이름과 ‘영광의 문’에 한국어로 쓰여진 기도문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한국 가톨릭의 발자취를 유라시아 대륙의 반대편에서 느낄 수 있어 가슴벅차다”고 얘기했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이 성스러운 성당에서 끊임없이 완성을 추구해가는 삶의 경건함을 느낍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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