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는 한 시민. <사진=연합뉴스>
▲ 서울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는 한 시민.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할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패닉바잉에 매수에 나섰던 MZ세대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7일 부동산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서울의 아파트를 매수한 2030세대들의 비중은 평균 42%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36%)동기대비 6%P 늘어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수도권에서도 인천의 경우 이들 연령대의 매수비중은 지난해 1∼9월 25.7%에서 올해 9월까지 33.2%로 높아졌다. 경기도는 28.9%에서 36.3%로 늘었다. 

서울에서는 특히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 비강남권은 올해 2030 세대의 매입 비중 상승폭이 가팔랐다. 구체적으로 노원구는 지난해 37.2%였던 2030 매입 비중이 올해 49.2%로 12%p 급등하며 올해 서울지역 중 최다 상승폭을 기록했다.

관악구는 지난해 36.2%에서 올해 47.3%로 11.1%p 오르며 그 뒤를 이었다. 도봉구도 지난해 31.1% 수준이던 2030 매입 비중이 올해 41.3%로 10.3%p 늘었고, 구로구는 작년(41.2%) 대비 상승폭이 5.5%p로 도봉구의 절반 정도였지만 2030 매입 비중은 46.7%로 매우 높았다.

이처럼 2030세대의 매입 비중이 늘어난 상황에서 최근 집값이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아파트 값은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5% 올랐으나 상승폭은 지난주(0.07%)보다 줄었다. 앞서 지난 9월 말까지 0.2%대의 오름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값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거래량이 줄며 가격 상승세도 꺾이는 추세다.

서울 노원구 중계 본동 공인중개사 A씨는 "2030세대들은 초기 자본금이 적어 다수가 대출에 의존하거나 무리한 갭투자로 매수에 나섰을 것"이라며 "문제는 집 값이 하락세에 접어든 만큼 이들의 피해도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대출 규제로 주택시장이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는 점과 대선이라는 변수가 있는 만큼 주택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