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전략회의서 개무시 당해"
강병원 의원 "李, 입장밝혀야"
조응천 "이제야 이해돼…나오면 안돼"
[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1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이재명 상임고문이 직접 자신의 인천 계양을 공천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2일 공개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당시 이 고문이 계양을에 자신을 공천해 줄 것을 직접 요청했다. (공동비대위원장이었던 나에게) 전화를 해 본인을 (계양을로) '콜'해 달라고 압박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민주당이 당시 이 고문의 출마를 두고 "지도부가 출마를 요청해 이 고문이 동의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과는 상충하는 진술이다. 그는 또 "매주 월요일 4시에 고위 전략회의가 있는데 전 거기서 그냥 개무시를 당했다. 눈도 안 마주치고 제 얘기를 아무도 듣지 않았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의 이런 인터뷰가 공개되자, 이 고문과 당 대표 경선에서 경쟁하고 있는 강병원 의원은 SNS에 글을 올려 "충격적인 일"이라며 "이 고문의 '셀프·무염치 공천'의 전말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출마 배경에 대한) 이 고문의 그동안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는 얘기가 된다. 당이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당의 위기를 빙자해 스스로 지역구까지 찍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의 입장 표명을 요청한다. 공천에 대한 상세한 입장을 밝히고 반드시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독 송영길 전 대표의 컷오프 결정 번복과 이재명 고문의 인천 계양을 공천에 대해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할 만큼 집요하게 집착했던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사정에 대해 이해가 됐다"고 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이 비대위 모두발언으로 '이재명 상임고문은 6월 보궐선거에 나와야 할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도 책임지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던 날, 그 직전에 열린 사전 비공개 비대위에서 같은 취지로 발언할 것이라고 말을 해 저를 비롯한 모든 비대위원들이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비대위의 입장을 정해야지 박 전 위원장 독단적으로 발언할 경우 비대위가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오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고 극구 만류했다"고 기억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도 수긍하고 '오늘은 발언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서도 이어진 공개회의에서 약속을 어기고 발언을 강행해 모두를 경악케 했던 일도 이젠 이해가 된다"며 "박 전 위원장의 공개 발언 이후 이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을 재보궐선거 출마여부 논의는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됐고 결국 며칠 뒤 '당이 처한 어려움과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 걸 명분으로 내세운 이 고문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를 강행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땐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까 두려워 이건 아니라고 말하기 힘들었다"며 "이는 후회를 넘어 고통스럽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이어 조 의원은 "이번엔 당 대표를 뽑는 당내 선거이므로 달리 악영향을 끼칠 것도 없기에 그때 못한 미안함까지 보태 '나오면 안된다'고 목청을 높인다"며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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