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지시 사항 ‘민생경제위기’·’민주주의위기’ 대책기구 설치
77.77% 압도적 지지로 이재명 당대표 당선...”완전히 새로운 민주당 만들 것”
박찬대 “이재명, 민주당 위기 유일한 대안 증명…당심·여심 균열 해결돼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8.29 (사진출처: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8.29 (사진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2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호’가 출범했다. 두 대선 후보가 다시 한번 각 진영 대표가 되면서 대선시즌2가 시작됐다. 이재명 신임 당대표는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길은 실용적 민생 개혁의 길”라고 민주당 방향성을 강조하며 동시에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식 영수 회담을 제안했다.

전날 28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로 당선됐다. 77.77% 지지라는 압도적인 수치다. 정청래, 고민정, 박찬대, 서영교, 장경태 의원(이상 득표순)이 최고위로 선출됐다. 고민정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가 親이재명 의원들로 분류된다.

이에 당내외에서 민주당이 ‘이재명 당’으로 사당화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짐에도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친명’ 박찬대 의원과 장경태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이 민주당의 유일한 대안”이라며 앞으로 민주당의 비전 방향으로 ‘개혁’을 피력했다.

전국대의원대회 직후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에선 당대표 비서실장 천준호 의원, 대변인에 박성준 의원이 임명됐다.

이재명 당대표 지도부의 첫날 공식 일정은 29일 오전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오후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를 방문한다. 

이재명 당대표, 첫 최고위회의에서 尹에 “영수 회담 공식 제안…민생 앞에 정쟁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8.29 (사진출처: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8.29 (사진출처:연합뉴스)

이재명 대표는 29일 9시 반부터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선 “압도적인 지지로 당원,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감사 인사했다.

그는 “그 동안 비대위를 통해 당을 안정시켜 주신 우상호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당직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국민과 당원의 뜻은 통합하고 단결해서 국민의 삶을 책임지라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첫번째로 민생경제위기 관련 대책 기구와 민주주의 위기 대책 기구 설치를 지시했다”며 “정치 존재 이유는 국민 삶을 책임지는 것이다. 국가의 미래를 개척하는 것이다. 그 중심에 정당이 있고, 국민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라도 본연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민생, 경제, 안보, 질서 등 책임지고 나아가서는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민생과 민주주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나아갈 길은 실용적 민생 개혁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실용을 주장했다. 여의도 정치보다 광역자치장이 익숙한 전문 행정가 적 면모다.  

이 대표는 “이상도 좋지만 현실이 중요하다. 방향은 잃지 않되 철저히 실사구시여야 한다”라며 “개혁은 민생을 위한 것이다. 민생을 위한 개혁을 실용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물가 환율 금리 등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민생 개선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라며 “윤석열 대통령께 공식적으로 영수회담을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당선으로 두 대선 후보가 새로운 정부 출범 3개월 만에 또 맞붙게 된 데에 대선시즌2라는 분석이다. 앞으로 둘  정치 파트너십이 가능할 지 이목이 집중하고 있다.

그러면서 “민생 앞에 여야와 정쟁이 있을 수 있겠나”라며 “더 나은 삶을 위해서라도 이 민생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한반도의 불안과 대결 구도를 완화하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여야가 초당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윤 정부가 성공하길 바란다”며 “국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보장하는 길이다. 협력할 것은 철저하게 먼저 나서서라도 하지만 민주주의와 민생을 위협하는 퇴행에는 강력히 맞서 싸울 것이다”고 엄포를 놨다.

이 대표는 “가능하면 협력하고 국민이 우선, 민생이 제1원칙 아래 협력을 요청한다”며 재차 제안했다.

그러면서 “새 지도부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민주당을 계승 발전시키고 이에 더해 실력과 실적으로 인정받는 완전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모든 최고위원들의 모두발언 이후 최고위원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재명 호’ 최고위원 박찬대 “민주당 위기 유일한 대안 이재명” 장경태 “친명 아닌 ‘명팬’…민주당 개혁 책임질 것”

전날 3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친명’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알 수 있는 당원의 뜻’에 대해 “민주당이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지율로 사실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이재명밖에 없다고 하는 것이 사실은 많은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증명된 순간 아닌가”라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출마 당시만 해도 이재명에 대한 저항과 반대가 많이 있었는데 실질적으로 77.77%라고 하는 정말 압도적인 최고의 기록으로 지지를 받은 것이다”라며 “결국 위기에 빠진 민주당 그리고 대한민국에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민주당의 당대표 자격이 충분하다, 그런 기대를 담았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흥행 저조에 대해서는 “당원 자체가 50만 명이 늘어났다”며 “실질적으로는 다른 전당대회랑 비교해 봤을 때 결코 낮지 않다. 추미애, 이해찬 당대표 때보다 투표율이 훨씬 높다, 이렇게 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전날 제5차 전국대의원대회로 마무리 된 민주당 전당대회의 총 투표율은 전국대의원에서 86.05% 권리당원은 37.09%를 기록했다.

박 최고위원은 호남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에 대해서는 “호남 입장에서는 현재 민주당에 대한 내심 불만도 있다”며 “이번에 전당대회 전국 투어를 하게 되면서 느꼈던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호남을 우리가 기대에 만족시키는 유능한 혁신으로 이끌지 않으면 호남의 지지를 유지할 수 있겠나 이런 위기감도 사실은 있다”며 “우리가 뼈아프게 지적해야 될 부분은 지방선거 때 공천과 관련해서 사실은 호남의 민심에 공정한 공천 등과 관련된 실망감이 높았던 부분이 사실 요인으로 많이 작용했던 것 같다”고 냉정하게 자평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또 호남은 이재명에 의한 혁신에 대한 기대도 상당히 높다”고 덧붙였다.

새 지도부에 주어진 과제로는 ‘민생 대책’ ‘국민 신뢰 회복’ ‘당심·여(의도)심 일치’ 등을 짚었다.

박 최고위원은 “민생에 유능한 민주당의 모습을 분명히 보여야 된다”며 “우리가 여당일 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부분이 있거나 또 대선 기간에 제시했던 공약 부분들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약속을 지켜나가면서 신뢰를 얻어야 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당심과 여(의도)심 사이에 균열에 대해 “새롭게 만들어진 균열이라기보다는 당원들의 마음과 여의도 국회의원들의 마음 사이에는 어느 정도 격차가 있었는데, 그동안은 그것을 문제로 인식하는 데 있어서 조금 인식이 적었다는 것이다”라며 지적했다.

이어 “이것을 해결하는 것이 민주당이 결국은 다수가 되고 전국 정당이 되고 이기는 정당이 되기 위한 기본 전제조건이다”라고 강조했다.

박 최고위원은 권리당원 권한 강화를 위한 ‘전당원투표’에 대해 공감하며 “’당원들이 생각하는 부분이 왜 여의도에 온전히 전달되지 않느냐’는 목소리에서 알 수 있듯이 현역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그것도 주류나 다선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생각들이 마치 민주당 전체의 생각과 동일하다고 잘못 판단되어지는 부분이 있다”며 “이견을 가지고 있는 당원들의 목소리, 어떻게 반영할 것이냐라고 하는 부분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급하게 제안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숙의과정이 부족했고 프로세스 자체가 사실 좀 서둘렀다라고 하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박 최고위원은 ‘친명’이라는 계파 의원으로 불리는 데에 대해 “저는 작년 7월부터 수석대변인, 지선 때 비서실장을 맡았고 이번에 러닝메이트를 표방하고 이재명을 또 후원회장으로까지 모셨으니까 그럴 수 있다”라면서도 “(정청래, 서영교, 장경태 의원) 나머지 세 분들을 친명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유일한 대안인 이재명을 인정하고 이재명과 힘을 합쳐서 새로운 민주당, 위기의 민주당을 구하겠다라고 해서 합쳐진 거다”라고 전했다.

이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정부가 열심히 하려고 하면 최선을 다해서 도울 의사가 충분히 있다고 하는 것을 표명했다고 보면 된다”라며 “국민을 생각한다면 받으셔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짚었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8.29 (사진출처: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8.29 (사진출처:연합뉴스)

최고위로 선출된 장경태 의원은 처럼회 소속 의원으로 대표적인 ‘친명’계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8시 현충원 참배 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평산마을로 향한다.

이번 최고위원회에서 가장 젊은 피인 장 최고위원은 이번 결과에 담긴 당심과 민심 핵심으로 “민주당의 여러 가지 개혁 약속들을 충실하게 강력하게 추진했으면 좋겠다라는 열망”을 짚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새 지도부 첫번째 과제’를 묻는 질문에 “저희가 지금 해야 될 가장 중요한 건 (개혁입법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께서 21대 총선에서 아무래도 다수의 의석을 주신 데에는 ‘개혁 입법에 충실하라’ ‘대한민국 대전환의 길을 마련해라’는 명령이었다고 본다”며 “현재 현안들은 첫째가 민생이고 둘째가 민생이고 셋째가 민생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동연 경기지사가 낭독한 ‘국민통합 정치교체 결의안’에 대해 “아주 세부적인 항목까지 저희가 결의안에 담지는 않았다”며 “저도 정치교체 추진위원으로서 논의과정에 있었는데, 여러 가지 우리 당의 과제들 혹은 나아가야 할 방향 정도를 설정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교체에 대한 부분은 기득권 타파라든지, 특권 내려놓기라든지, 정치윤리 강화 등의 여러 가지 논의 쟁점 사안들이 있다”며 “일단 정당법, 공직선거법, 정치자금법 등 다양한 법에 대한 개정이 있어야 되고, 특히 선거제도 관련돼선 단순하게 위성정당 방지 정도가 아니라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그 중 ‘공직선거법 개정을 총선 1년 전인 내년 4월에 완료하겠다’는 내용에 대해 “내년 4월로 한 것은 내년 5월까지가 원내대표 임기 또 국회 정개특위 임기다”라며 “그리고 또 총선 1년 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개혁안에 대해서 총선 1년 전에 예측가능하게 바꾸는 것이 좋다라는 선언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여러 법과 제도에 대한 측면은 미리 안정적으로 바꿔놓는 게 좋다”고 밝혔다.

이번 전당대회 투표 결과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장 최고위원은 ‘권리당원, 대의원, 일반국민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질문에 장 최고위원은 “편의상 친명, 비명 이렇게 나눴지만 최고위 8명의 후보가 다 팔색조였다. 여성·청년·지역·초선·재선·3선 등의 다양한 구성이었다”며 “(이 중에) 좀 더 개혁적 성향이 강한 최고위원들이 보다 더 많은 득표를 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편의상 저는 명팬에 가깝지 않을까”라며 “저는 오히려 팬심은 있지만 그렇게 계파로 나누기는 쉽지는 않은 것 같다. 다양한 최고위원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기도 하겠지만, 또 개혁적 성향이 강한 분들이기 때문에 개혁의 목소리에서는 한목소리를 낼 거라고 본다”고 피력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그 부분까지는 제가 언급할 부분은 아니라서 아마 대표께서 심사숙고를 하셔서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부분을 대표, 대변할 수 있는 최고위원을 지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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