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위해 안 뛴 사람 어딨나”
“명확한 기준 필요...희망고문이었다면 안타까워”
“자객공천, 스스로를 찌르는 칼 될 수도“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0.1[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0.1[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서정순 기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과 연관된 동대문구 당 조직위원장 선정 논란에 대해 "저도 모르게 저는 친윤(친윤석열)인 줄 알았다“며 ”이렇게 꼬리표를 달아서 탈락시키는 건 옳지 안다“는 주장을 펼쳤다.

3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연해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허 의원은 국민의힘 조강특위 당협위원장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당초 국힘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에는 허 의원이 내정됐으나 최종적으로 김경진 전 의원이 선임됐다.

허 의원은 ”작년 5월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에 에 내정됐다. 주소지도, 사무실도 거기로 옮겼다“며 ”개인의 불평불만이나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한다고 할까봐 조심스럽지만 저라도 얘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부족한 점이 왜 없겠나“라며 ”기준을 맞춰서 경쟁을 붙이고 그 안에서 선출 선택이 되는 것이 선출직의 공정한 절차인데 이번에는 너무나 전격적으로 친윤이나 검사 출신의 조직위원장이 임명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동안 지역조직관리를 하면서 대선, 지선을 치른 게 아무 소용이 없던 것 같아 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렇게 꼬리표를 달아서 탈락을 시키는 것 그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을 밝혔다.

또 허 의원은 ”저도 모르게 저는 친윤인 줄 알았다. 대선 때 열심히 뛰고, 솔직히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안 뛴 사람이 저희 당에 어디 있겠나“라며 ”그런데 이번에는 ‘친윤 경쟁의 장이었다’라는 것이 핵심인 것 같다. 중도나 또 작은 비판의 목소리 내는 것 철저하게 배제한다면 이게 정말로 원칙에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은 든다"고 했다.

장경태 “공천 학살 예고편...전대 두 달 앞두고 바꾸는 건 말이 안 돼”

장 의원도 허 의원의 말에 동의했다. 장 의원은 “공천 학살 예고편”이라며 “딱 정확하게 친윤 경쟁하고 있다. 선출된 지도부에서 결정한 걸 비선출된 지도부가 전당대회를 두 달 앞두고 바꾼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인지도와 고려대 나온 걸 근거로 들었는데, 고려대가 동대문구 근처에 있긴 하지만 성북구에 있다. 인지도도 (허 의원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두 분을 동대문 국힘 당원들이나 주민들이 선택하게 경선 붙였으면 될 일”이라고 했다.

허 의원은 “저도 당도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소신 지키기가 조금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다”며 “개별적으로 힘내라고 또 ‘끝난 게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 페북질 좀 그만하고 조용히 있으라고 하는 분들도 있다. 타의에 의해서 아웃사이더가 돼 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도 했다.

허 의원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는데 말조차 못하게 하는 것은 동의할 수가 없다”며 “만약에 객관적인 여론조사를 통해서 판단했다면 받아들였을 거다. ‘부족한 점이 있었고 열심히 뛰었지만 부족했구나’라고 느꼈을텐데 주관적인 판단으로 인지도와 대학을 말씀하셨다”라며 “기준을 명확하게 해서 많은 분들이 열심히 자기 자리에서 뛸 수 있도록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그런 당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의 위원장 선정 기준에 아쉬움을 표했다.

또 허 의원은 "혹여라도 검사 출신에 밀려서 떨어진 분들이 들러리였다는 생각이 들거나, 또 그분들에게 희생만 강요해서 희망 고문이었다고 한다면 참 안타까운 일"이라며 "그래서 이게 사전 내정인가라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 "비대위가 들어오고 나서 조직위원장 재공모 접수를 받았던 게 11월 중순이고, 한 달 뒤 대통령 사면 발표가 있었다"며 "그런데 이틀 뒤에 조직위원장이 결정된 것은 누가 봐도 조금 짜놓은 시나리오 같이 보일 수밖에 없어서 당원으로서 정말 답답한 부분이다. 도로 18년 뒤로 물러나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을 떨어뜨리려고 자객 공천을 준비하고 있다’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서 장 의원은 “그 당시 출마권, 소위 피선거권이 없는 분이 이미 사면을 전제하고 공모했다. 너무 이상하다. 거의 사면 될 줄 알았나 싶다”며 “검찰 출신이라 더 주목받는 것 같다. 지도부가 선출되는데 당원보다는 위(윤 대통령)만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허 의원은 "자객의 칼이 스스로를 찌르는 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좀 해야 할 것 같다"며 "자객 공천이라는 게 쉽게 말하면 전략공천이 돼야 할 텐데 전략공천의 기준은 명확하다. 낙하산 공천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길 수 있는 필승 카드가 돼야 하는 건데 그런 차원에서 정말로 남겨놓으신 자리인지, 그리고 수도권이 20곳 정도 비어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그 정도라면 수도권은 지금부터 뛰어도 사실은 쉽지 않은 곳인데 어떠한 분들이 내려오실지 진짜 기대하면서 봐야 할 것 같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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