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영국·프랑스 순방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
지난 11월 영국·프랑스 순방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

‘패션은 메시지다’라는 말이 있듯 한 사람이 입은 옷에는 그 사람의 내면과 심리가 담겨 있기 마련이다. 지금까지 보여준 김건희 여사의 패션 특이점은 국내 중소 패션업체의 활성화를 위해 자신이 직접 스타일링한 옷을 입는 것이다. 김여사는 주로 셔츠와 재킷 스타일에 스카프 디자인 스타일을 활용, 개성있는 패션으로 심플하고 시크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내면의 성향을 보여주었다. 김여사의 패션에 담긴 심리와 향후 그의 이미지 제고에 대해 알아보자.

지난 9월 아세안 정상회의 배우자 프로그램에서 ‘빌리언템’의 가방을 들고 있는 김건희 여사
지난 9월 아세안 정상회의 배우자 프로그램에서 ‘빌리언템’의 가방을 들고 있는 김건희 여사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자신의 패션은 물론 ‘K패션’ 홍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국내 패션 브랜드의 친환경 가방들을 즐겨 착용함으로써 영부인이 들었던 가방은 금세 완판, 소상공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도 했다. 김여사는 해외 순방을 할 때도 K패션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K-컬처 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위 사진에서처럼 김여사는 비비드한 초록색 블라우스에 흰색의 A라인 스커트를 매치하여 국내 패션 브랜드인 ‘빌리언템’ 가방을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한국의 중소 패션 업계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1월 윤대통령 부부가 프랑스를 방문하여 마크롱 대통령 부부와 포즈를 취한 모습
지난 11월 윤대통령 부부가 프랑스를 방문하여 마크롱 대통령 부부와 포즈를 취한 모습

김여사의 ‘K패션’ 홍보 의지는 윤대통령 부부가 프랑스를 국빈 방문했을 때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지난해 김여사가 프랑스를 두 번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때마다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에게 "한국 디자이너들의 ‘파리 패션위크’ 진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거듭 제안했고 마크롱 여사로부터 “프랑스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한국인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방안을 고려해 보겠다”는 긍정적인 대답을 얻어냈다고 한다. 진정 한국의 패션을 홍보하고자 하는 영부인의 의지와 열정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 11월, 김건희 여사가 이탈리아 대통령과 함께 방한한 영애 ‘라우라 마타렐라’ 여사와 환담하는 모습
지난 11월, 김건희 여사가 이탈리아 대통령과 함께 방한한 영애 ‘라우라 마타렐라’ 여사와 환담하는 모습

김여사의 K-컬처에 대한 의지와 열정은 이탈리아의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의 영애인 ‘라우라 마타렐라’ 여사와 환담했을 때도 여지없이 드러냈다. 글로벌 패션 국가인 이탈리아에서 영향력이 있는 상대에게 스스로 ‘K-패션 영업사원’임을 자처하면서 “한국의 실력을 갖춘 젊은 디자이너들이 K-패션으로 더욱 활발하게 세계 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한 것이었다. 김여사 스스로 'K-컬처 홍보대사' 역할을 맡은 것에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당시에 김여사가 입은 심플한 투피스 스타일은 그가 평소 선호하는 화이트 셔츠에 ‘딥 와인 미디 투피스’를 연출, 시크한 K-패션의 면모를 전달하는데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지난 4월 미국 국빈만찬장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
지난 4월 미국 국빈만찬장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

하지만 김여사의 패션에 대한 열정이 너무 과했을까.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미국 국빈 방문 만찬에서 김건희 여사의 패션은 흰색의 폭이 넓은 쉬폰 롱스커트와 숏 재킷에 흰색 장갑을 착용, 마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레드카펫을 밟는 여배우의 이미지를 연상케 했다. 그래선지 다음날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한 패션 담당 기자가 김건희 여사의 패션에서 과시 심리를 드러냈다는 기사를 내보내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의 국빈만찬 패션
김건희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의 국빈만찬 패션

WP 기자의 원래 취지는 ‘질 바이든’ 여사의 평소 패션 철학인 ‘나는 패션을 과시하지 않으려 한다’ 내용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한다. 그런데 기사 작성 과정에서 바이든 여사의 절제된 드레스와 김여사의 ‘투머치(Too much)’ 스타일이 상반되는 만큼 패션 전문 기자로서 너무 솔직하게 분석했던 것 같다. 김여사의 외모 자체가 강렬한 ‘겨울쿨톤’ 타입이므로 해외 순방을 할 때는 영부인이라는 정체성에 걸맞은 ‘심플하고 우아한 스타일’을 선택하면 향후 김여사의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방문한 김건희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의 패션
미국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방문한 김건희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의 패션

위 사진은 윤대통령 부부가 미국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방문했을 때의 모습이다. 여기서도 두 영부인의 패션 메시지는 매우 동떨어진 느낌을 전달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페일톤(화이트 계열) 블루’의 원피스와 코트 차림새로 영부인으로서 적합한 스타일을 연출했다. 반면 김여사는 블랙 수트와 회색 셔츠의 커리어 우먼 스타일을 연출하여 양국 정상의 활동사진에서도 부조화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블랙핑크에게 대영제국훈장을 수여한 영국 찰스 왕과 윤대통령 부부
블랙핑크에게 대영제국훈장을 수여한 영국 찰스 왕과 윤대통령 부부

최근 윤대통령 부부가 영국 국빈 방문 중 버킹엄궁에서 열린 문화 예술인 격려 행사에서도 김여사의 패션은 부적절해 보였다. 영국 찰스 왕과 윤대통령은 정장 차림새였지만 김여사는 파란색 캐주얼 재킷과 블랙 팬츠의 캐주얼 스타일로 영부인다워 보이지 않은 옷을 입었다. 김여사가 맨 왼쪽의 블랙핑크 ‘리사’가 입었던 ‘케이프 드레스’ 같은 스타일을 입었더라면 영부인의 이미지가 더욱 돋보이지 않았을까.

마음건강을 위한 대화’ 행사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과 사진을 찍은 김여사
마음건강을 위한 대화’ 행사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과 사진을 찍은 김여사

김여사는 국내 공식 행사에 참석하면서도 베이직 스타일의 팬츠가 아닌 유니크한 스타일의 블랙 팬츠를 입었다. 그의 패션은 대통령을 내조하는 영부인의 차림새라기보다 여성 사업가나 문화예술인의 분위기가 더 많이 어필되는 느낌이다. 따라서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영부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맞는 스타일을 입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정연아는 국내 최초의 이미지컨설턴트, 칼럼니스트로서 대통령 후보를 비롯한 정치인의 퍼스널 브랜딩, 최고경영자(CEO) 등의 이미지컨설팅을 담당해왔다. 저서로는 1997년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사람에겐 표정이 있다’ ‘매력은 설득이다(2011)’ ‘내 색깔을 찾아줘(2022)’ 등 총 8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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