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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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박병규 기자] 28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대전 은행 강도살인사건을 조명한다.

때는 2001년 12월 21일, 대전에서 현금수송차량 운행 업무를 하던 대학생 성진 씨는 총 6억 원이 든 현금 가방 두 개와 수표가 든 서류 가방을 차에 싣고 본부 은행으로 향했다. 은행 과장님, 청원 경찰과 함께 도착한 지하 주차장은 평소와 달리 한적하기만 했다.

은행 입구에 주차하고 현금 가방을 내리던 그 순간, 눈앞에 총을 든 복면강도가 나타났다. 영화도 훈련도 아닌, 실제 상황에 성진 씨는 급히 운전석에 올라타고, 청원 경찰도 차 앞쪽으로 몸을 피했다.

연이은 실탄 소리와 함께 2인조 은행강도는 3억 원이 든 현금 가방을 챙겼다. 성진 씨가 급히 차를 후진해 놈들의 차에 충돌하며 반격해보지만, 범인들은 검정색 그랜저를 타고 주차장을 빠져나가 버렸다. 놈들을 뒤쫓으려던 그때, 주차장 한쪽엔 총상을 입은 과장님이 쓰러져 있는 걸 발견했다. 번화가 한복판에서 초유의 권총 은행강도 살인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과장님 몸에 박힌 총알은 범인들이 저지른 또 다른 범행의 증거였다.

시간을 거슬러 은행강도 사건이 일어나기 두 달 전, 홀로 골목길 순찰을 하던 대전 한 파출소의 노 모 경사가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 뺑소니 범행에 사용된 차량은 도난차량이었다. 대담하게 경찰을 대상으로 뺑소니 사고를 저지른 범인들의 목적은 경찰의 총을 탈취하기 위해서였다.

차량 절도부터 경찰 권총 갈취까지, 이 모든 범행은 은행 강도를 저지르기 위한 범인들의 치밀한 밑그림이었다. 단 하나의 흔적도 없이 연쇄 범행을 저지른 범인들, 과연 그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로부터 14년 후인 2015년. 대전 둔산동 은행강도 사건은 미제 사건 전담수사팀 형사들에 의해 새 국면을 맞는다. 특히, 검정색 그랜저 내부에서 발견된 손수건에서 DNA가 검출됨에 따라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DNA 추적의 그 끝에는 고등학교 절친 사이였던 두 남자가 서 있었다.

친구이기에 함께 범죄를 저질렀고, 친구이기에 드러난 범죄. 죄수의 딜레마에 빠진 두 친구의 심리 싸움은 연이은 비밀 폭로로 이어졌다. 친구에서 공범, 그리고 원수가 된 절친이 지키고자 한 21년간의 비밀을 '장트리오' 장현성, 장성규, 장도연이 이야기한다.

이번 '꼬꼬무'의 이야기에는 그룹 god 멤버 데니안, 래퍼 넉살, 배우 지예은이 함께 했다.

데니안은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로 등장했다. '꼬꼬무'를 최애 프로그램으로 꼽은 데니안은 실제 형사에 버금가는 추리력을 보여줬다. 그날 이야기를 들은 데니안은 친구의 의미를 되새기며 긴 여운에 잠기기도 했다.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는 '꼬꼬무' 단골손님 넉살이다. 장도연과의 만담으로 유쾌하게 녹화의 포문을 연 넉살은 금세 그날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사건 릴레이에 당황하기도 잠시, 수사를 포기하지 않은 형사들의 집념에 경의를 표했다.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는 지예은이 자리했다. 장성규로부터 "역시 예은이"라는 감탄을 불러일으키며 녹화장을 환히 밝힌 지예은은 독보적인 리액션으로 열혈 리스너의 면모를 뽐냈다. 특히, 쉴새 없이 몰아치는 그날 이야기에 연신 "소름"을 외치며 놀라워했다.

두 친구가 지키고자 했던 21년간의 비밀, '꼬꼬무'의 '우정의 딜레마-친구 혹은 악연' 편은 28일 목요일 밤 10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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