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총선, 민주 3인방의 3선 도전

강원도는 접경지역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지역으로 손꼽혔다. 총선에서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이 승리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길 정도였다. 그런데 민주당이 여당이던 16대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민주당 사람들이 강원도 여기저기서 당선되기 시작한 것이다. 18대에도 2명이 당선됐었고, 지금은 8명의 의원 중 3명이 민주당이다. 민주당의 간판스타 이광재 전 도지사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6.2 지방선거에서 이광재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비교적 여유 있게 누르고 당선됐고, 지난해 10월 태백·정선·영월·평창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최종원 후보가 당선됐고, 올 4.27 도지사 재선거에서도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이겼다. 민주당이 강원도에서 파죽지세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강원도 1당을 차지하기 위한 예측불허의 혈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강원] 이광재 효과-박근혜 반격이 변수
춘천은 ‘양 허(許)’의 전쟁

먼저 강원도의 정치 1번지 춘천을 보자. 한나라당 허천 의원이 17대, 18대에 연거푸 당선됐고, 3선에 도전한다.

한나라당 강원도당위원장, 전국위부의장, 국토해양위원회 간사로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다소 고령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춘천지검 원주지청장 출신 김진태 변호사, 육동인 전 국회 대변인 등이 한나라당에서 허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다.

민주당에서는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의 젊은 피 허영 도지사 비서실장이 뜨고 있다. 황한식 당협위원장과의 민주당 공천경쟁이 뜨겁다. 황상무 전 KBS 앵커, 우원길 SBS 대표 등 방송인들의 출마 여부도 변수다.

원주시는 변호사 출신 민주당 박우순 의원이 현역이다. 18대에 당선된 이계진 전 의원이 도지사 출마 때문에 내놓은 자리를 보궐선거를 통해 차지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 민주당 원내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원주시 인구가 선거구 상한선을 넘어 분구가 예상되기 때문에 여야 합쳐서 10여명의 인물이 원주에서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 쪽에서는 MB맨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 이강후 대한석탄공사 사장, 김종인 전 합참의장, 안상현 전 의원 등이 주요 인물이다.

민주당 쪽은 황보경 원주시의회 의장, 송기헌 변호사, 심기준 도지사 정무특보 등이 뛰고 있다.

강릉의 현역 의원은 한나라당 권성동 의원이다. 대통령실 법무비서관 출신이고 국회 지식경제위원이다. 최욱철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해 실시된 재선거에서 당선된 초선이다.

민주당에서는 2009년 재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권 의원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송영철 당협위원장이 다시 나선다.

동해시삼척시의 터주대감 최연희 의원은 무소속이다. 한나라당 사무총장,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역임한 4선 의원이다. 한나라당은 이이재 당협위원장이 있으나 최 의원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

민주당에서는 서울 중랑구 갑 국회의원 출신 이화영 전 의원이 최 의원과 한판 붙기 위해 지역구를 옮겼다. 최근 ‘환동해포럼’을 만들어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속초고성양양의 송훈석 의원은 무소속으로 있다가 올 봄에 4.27. 도지사 재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입당했다. 4선에 도전한다. 한나라당에서는 정문헌 전 의원과 홍준표 당 대표의 특보 안종복 전 인천유나이티드 사장이 뛰고 있다.

<강원 역대 선거 결과>

강원의 빅매치-황영철과 조일현 재대결

홍천군횡성군은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이 현역이다.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대학 졸업 후 바로 지역에 내려와 군의원, 도의원, 도지사 정무특보를 거쳐 국회의원이 된 풀뿌리 민주주의의 교과서적인 정치인이다. 한나라당 원내부대표, 대표 비서실장 등 요직을 거쳤고, 당내 젊은 개혁모임인 민본21의 간사를 맡아 소신있는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조일현 전 의원이 설욕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광재 전 지사를 배출한 태백·정선·영월·평창은 민주당 최종원 의원의 지역구다. 16대 김택기 의원, 17대와 18대 이광재 의원, 최종원 의원 등 계속해서 민주당이 승리한 지역이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다. 최 의원은 전문성을 살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약하고 있다. 염동열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이 설욕을 벼르고 있다. 도지사 선거에서 패한 엄기영 전 MBC사장,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의 한나라당 출마설도 나온다.

철원·화천·양구·인제의 현역은 육군 교육사령관 출신 한나라당 한기호 의원이다. 한 의원은 민주당 이용삼 전 의원이 갑자기 타개하고 난 후 재선거를 통해 선출됐다. 국회 정무위와 운영위에서 활동 중이다. 친박계 박세환 전 의원과의 공천 경쟁이 우선이다. 민주당에서는 정만호 전 청와대 비서관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원지역 출마 예상자>

[제주] 민주당 3인방의 3선 도전
한나라당 12년 만에 의석 차지할까

제주도 역시 민주당이 장악해 나가고 있다. 제주 3개 선거구의 현역의원들이 모두 민주당이다. 17대, 18대 계속 민주당이 싹쓸이 했다. 19대에서 이들이 모두 3선에 성공할 지 관심사다.

<제주 역대 선거 결과>

제주시 갑은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창일 의원 지역구다. 강 의원은 서울대 국사학과 및 동경대 박사 출신 답게 국회에서 독도 문제를 비롯하여 민족정기를 지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국회 독도특위위원장, 한일의원연맹사회문화위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상임위에서는 정곡을 콕콕 찌르는 날카로운 지적으로 공무원들의 오금을 저리게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당내 경쟁자는 없고, 한나라당에서는 장동훈 도의원, 고동수 전 도의원이 뛰고 있으나 무게감이 떨어진다.

제주시 을에서는 민주당 김우남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간사로 활약하고 있다.

18대 총선에서 김 의원에게 약 3,700표 차이로 진 부상일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이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이연봉 변호사와의 공천 경쟁이 흥미롭다.

서귀포시의 민주당 김재윤 의원도 3선 채비를 하고 있다. 오랜 시간 괴롭혔던 재판이 결국은 무죄 판결을 받아 홀가분해 졌다. 민주당 원내부대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민주당 제주도당의 양윤녕 사무처장이 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강지용 제주대 교수, 허상수 변호사, 김용하 전 도의회 의장이 각축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문제로 주민갈등이 큰 지역인데, 어떤 선거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특별취재팀: 임재동 팀장·차재서 기자

<제주지역 출마 예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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