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단일화는 선(善), 그러나 국민 열망이 뒷받침 돼야”

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7.30 경기 수원정(영통)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22일 본인을 “생각은 개혁적이고 행동은 합리적인 영통과 맥이 통하는 후보”라고 소개하며 진정한 ‘영통의 대변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경기도 수원 영통 법원사거리에서 선거유세 중 <폴리뉴스>와 만나 “영통은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지역”이라며 “이곳 유권자들의 생각은 대단히 개혁적이고 미래지향적이지만, 행동은 신중하고 합리적이다. 그런 모습이 저와 닮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천호선 정의당 후보와 야권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야권단일화와 연대 그 자체는 약한 이들이 힘이 강한 이에게 대항하고 견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선(善)”이라면서도 “국민의 갈망과 요구가 뒷받침 않은 정당간의 공학적인 접근은 될 수 있는 한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유권자들이 보기에 야권이 이렇게 분산돼 국민들이 전혀 원하지 않는 결과, 즉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에게 어부지리의 위험이 있다면 유권자들이 야권단일화를 요구하고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광온 후보는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MBC에서 28년간 근무한 언론인 출신으로 ‘9시 뉴스데스크’ 앵커, ‘100분 토론’ 사회자, MBC 보도국장 등을 역임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이명박 정권이 밀어붙였던 일련의 ‘미디어 관련법 개정’을 ‘방송장악을 위한 언론악법’이라며 반대투장에 앞장서다 보도국장직에서 해임을 당한다. 

결국 “정치권에서 언론자유를 수호하겠다”면서 2011년 MBC를 떠나 정치에 입문하게 된 박 후보는 경력을 살려 2012년 문재인 대선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고, 이후 새정치연합 대변인과 당 홍보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하는 인터뷰 전문이다. 

-지역 민심은 어떻게 보시나? 

유권자들이 초기에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인물보다는 정당 지지성향에 따른 지지를 하던 기초적 단계를 지나 이제는 인물들을 보고 차근차근 투표의지를 다져가는 과정이라고 판단한다. 저희가 느끼기엔 이 지역이 개혁적이고 미래지향적이라서 분위기가 밝다. 

-이 지역은 유권자의 평균연령도 낮고 김진표 전 새정치연합 의원이 3선을 해 야권 지지성향이 강한 곳으로 평가받는데 몇몇 여론조사에서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가 앞선 결과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몇몇 조사가 나왔는데, 양자대결에서는 제가 앞서거나 박빙이고, 3자 대결에서는 박빙이거나 제가 불리하게 나온 것 같다. 그렇지만 그 조사의 시점 자체가 일주일 전 것이라 그걸 가지고 지금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야권후보단일화가 없으면 선거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 아닌가. 

꼭 야권후보단일화가 없으면 안 된다는 식의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 지역의 민심은 사표방지 심리도 있고 선거의식도 앞선 분들이다. 처음부터 야권단일화에 초점을 맞춰서 하는 것이 아니라 후보 각자가 유권자들을 향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만약 유권자들이 보기에 야권이 이렇게 분산돼 국민들이 전혀 원하지 않는 결과, 즉 새누리당 후보에게 어부지리의 위험이 있다면 이곳 유권자들이 강력히 야권단일화를 요구하고 나올 것이라 본다.

-후보자가 단일화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결국 유권자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는 것인가. 

그것이 왜 그러냐면 저는 과거의 야권연대나 후보단일화가 지나치게 정치공학적으로 이뤄진 것에 대해 국민의 거부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 몇 개의 곡절을 거치면서 그런 인식이 강해져 있다. 그래서 국민들이 먼저 ‘단일화해라, 하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요구하기에 앞서 정당이 나서 공학적 접근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일단 저는 야권단일화와 연대 그 자체는 약한 이들이 힘이 강한 이에게 대항하고 견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선(善)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국민의 갈망과 요구가 뒷받침 않은 정당간의 공학적인 접근은 될 수 있는 한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시 말하자면 국민의 간절한 요구와 정당의 절실한 필요가 서로 합쳐질 때 폭발적인 효과를 발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그 국민의 간절한 요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여론조사로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팽팽하게 나오거나 차이가 벌어지거나 하겠지만, 만약 완전히 벌어진다면 단일화의 요구라기보다는 국민이 한 후보를 선택한 것이고, 팽팽하게 붙으면 국민들이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이라 본다. 

-권은희 전 수사과장의 광주공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들이 권 후보 전략공천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에 실망해 전체적 야권 표심이 분산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저도 공천을 받은 사람으로 직접적으로 당의 공천을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그렇지만 저는 권 후보의 공천에 대해 이렇게 본다. 권은희 전 수사과장이 어떤 사람인가.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 수사 외압문제를 통렬히 지적한 올바른 공직자로 그런 공직자들이 많다면 대한민국이 바로 설수 있다. 

그런데 이 나라는 권 후보를 어떻게 대했나. 아주 ‘왕따’를 시키고 공직자 대우도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 결국 국가가 잘못한 것인데 그런 문제를 먼저 지적하지 않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공천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공천 문제를 지적하기 전에 국가가 한 잘못을 먼저 지적해줬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다. 

-새누리당에서는 ‘국정원 댓글 수사 외압의혹 사건’ 1,2심 재판에서 김용판 전 경찰청장이 무죄가 나온 것을 들어 권 후보가 사실상 위증을 한 것 아니냐는 주장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그렇게 주장을 하겠지만 과연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겠나. 우리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을 것이다. 

-다른 후보가 아닌 자신이 꼭 수원 영통의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이곳은 젊은 곳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정치의식이 앞선 지역이다. 김진표 전 새정치연합 의원이 지난 10년간 열과 성과 혼을 다해 노력해온 지역이다. 

김진표 전 의원은 고위관료 출신이면서도 정책 성향은 매우 개혁적이었다. 경제민주화나 복지에 대한 확고한 신념 있었다. 남들은 보수적이라고 이해하지만 그 이유는 행동이 신중하고 합리적이어서 그런 것이다. 바로 이곳 영통도 그렇다. 이곳의 유권자들의 생각은 대단히 개혁적이고 미래지향적이지만, 행동은 신중하고 합리적이다. 그래서 김진표 전 의원과 영통, 그리고 저도 그런 모습이 닮았다. 

나머지 후보들을 일일이 논평하지 않겠지만, 이 지역은 어디 한쪽으로 쏠리지 않은 지역이다. 생각은 개혁적이고 진보적이지만 행동은 신중하고 합리적이다. 그런 점에서 저와 영통이 서로 맥이 통하고 있다. 

-그럼 영통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제일 큰 문제는 교육문제다. 광교 신도시에 현재 태부족한 학교를 증설하고 동시에 기존의 학교도 질이 높은 명품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또 교육만큼 중요한 문제가 교통문제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문제로 출퇴근에 1시간 이상 걸리고 시민들이 버스를 오래 기다리는 문제도 해소해야 한다. 그걸 위해서는 광역 버스를 증편하고, 버스출발지를 다양화하고, 지금의 분당선을 9호선처럼 급행화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반드시 실현내 내겠다. 

-유권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이번 선거는 과거냐 미래냐를 선택하는 선거다. 박광온을 선택해 영통이 희망찬 미래, 밝은 미래로 가는데 힘을 합쳐 달라. 저 박광온이 겸허하고 넓은 자세로 여러분과 소통해 영통을 밝고 활기차게 만들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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