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트럼프 참전용사 ‘루저’ 폄훼 보도
‘군 명예 중시’ 美 백인 보수층에 큰 타격
다급해진 트럼프...멜라니아·에스퍼 장관까지 나서서 반박
바이든은 맹비난...애틀랜틱, 추가보도 예고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오는 11월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전용사 비하’ 논란에 휩싸이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미국 시사잡지 애틀랜틱은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11월 1차 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차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참전용사들을 ‘패배자(loser)’, ‘호구(sucker)’라고 폄훼했다고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프랑스 벨로에 위치한 앤마른 묘지 참배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이곳은 1918년 6월 ‘벨로 숲 전투’에서 전사한 미군 사망자 1800여명이 안장된 곳이다.
복수의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머리카락에 비에 다 헝클어질 수 있는데 내가 왜 굳이 패배자들로 가득한 묘지에 가야 하느냐’고 말했으며, 또 ‘전장에서 죽는 건 호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에 이어 친트럼프 성향인 폭스뉴스 등 미 주요 언론이 각자 취재를 통해 후속 보도를 이어가면서 파문이 커졌다.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를 중시하는 미국에서,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그들을 비난했다는 보도에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더욱이 백인 보수층을 지지기반으로 하며, 그동안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애국심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여왔던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더욱 충격이 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장 반박에 나섰다. 그는 4일(현지시간)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애틀랜틱이 관심을 받기 위해 가짜 이야기를 지어냈다고 비난하면서 기사를 쓴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을 ‘급진좌파’로 규정했다.
그는 “급진좌파들은 공격적이다. 그들은 이기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들은 이기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승리하고 4년을 더 갖게 될 것”이라고 지지자 끌어안기에 나섰다.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같은 날 트위터에 “애틀랜틱의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이것은 저널리즘이 아니라 행동주의다. 이것은 우리 위대한 꾸가의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다”고 수습에 나섰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과 참전용사 및 가족에 대해 존경심을 품고 있다”고 가세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미국 델라웨어주 웰밍턴에서의 연설에서 “애틀랜틱 보도가 사실이라면 역겹다”고 분노했다.
특히 그는 지난 2015년 암으로 숨진 자신의 장남 보 바이든의 이라크전 참전 경력을 언급하면서 “내 아들은 호구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가 아프가니스탄에 가족을 보냈던 사람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골드버그 편집장은 6일(현지시간) CNN의 인터뷰에 출연해 “우리는 미국 대통령에게 겁먹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할 것”이라면서 의혹과 관련한 추가 보도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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