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구의 정국진단] 문진석 ② “민주당 대선 캠프, 전환기적 상황인데도 과거 80년대 군대 짬밥식…확실히 문제 있다”

2021.11.21 13:01:53

“캠프는 역동성 담보해야 하는데 2017년 방식 관성적 준용”
“‘청출어람’처럼 민주당에서 나온 ‘이재명정부’는 ‘이재명다움’ 만들어야”
“7인회? 이재명의 여의도 우군 모임…측근이라기보다 정치적 동지”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최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구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문진석 민주당 의원(초선‧충남 천안시갑)은 “최근 초선의원 5명이 문제제기를 했는데, 우리가 전환 시기에 있다고 하면서 캠프는 여전히 과거 80년대 군대 짬밥식이다. 이런 구성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의 경선 캠프 공동상황실장을 맡았던 문 의원은 이재명 캠프의 원년 멤버인 일명 ‘7인회’ 의원 중 한 명이다. ‘성남·경기 라인’과 ‘비주류 경기지사 이재명’과 여의도의 가교 역할을 해온 7인회는 정성호‧김영진·김병욱·임종성·김남국·문진석 의원과 이규민 전 의원을 말한다.

 

문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진행한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캠프가 역동성을 담보해야 하는데 지금 그게 보이지 않는다. 관성적이다. 2017년 이겼으니 그때 방식을 준용하겠다 이런 모양인데, 그때하고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내용이 진화해야 할 것이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여권의 대표적인 ‘책사’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려온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지난 17일 민주당의 대선 전략에 쓴소리를 했다. 그는 “대선을 코앞에 두고 위기감이나 승리에 대한 절박함, 절실함이 안 느껴진다”면서, 선대위 구성에 대해서도 “희한한 구조, 처음 보는 체계다. 주특기와 전문성 중심의 전진배치가 아니라 철저한 선수 중심의 캠프 안배 끼워맞추기”라고 비판한 바 있다.

 

문진석 의원은 “민주당이 구조적인 원팀은 이미 만들어져있고 소위 심리적‧내부적으로 원팀이 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면서도 “원래 민주당은 어떤 후보가 되든 원팀 정신을 기초로 한 정당이다. 앞으로 한 달 정도면 제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내려가고 있는 것에 대해 “당이 새로운 후보에 맞게 새로 변화해야 하는데 속도가 느리다. 거대정당이 돼서 의사결정이 굉장히 느려 그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대선 국면이다 보니 국민들이 원하는 문제에 집중하지 못한 측면도 있어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고 풀이했다.

이재명 후보가 ‘청출어람(靑出於藍)’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쪽빛에서 나온 남색이 더 파랗다는 말처럼, 민주당에서 나온 이재명 정부는 문재인 정부에서 부족한 건 채우고 필요한 건 더하면서 이재명다운 정부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선대위 발족식에서 ‘이재명 정부’를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의 정권재창출론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 전에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정부는 사실상 ‘정권교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문 의원은 “이명박에서 박근혜 대통령으로 넘어올 때 ‘정권교체’로 생각하는 분들이 30% 정도 됐다”며 “국민들 중 일부는 정권교체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당 입장에서 정권교체라고 주장하는 것은 오바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이 후보와 중앙대 학연으로 엮이며 ‘변방’의 이 후보를 여의도와 연결하는 일을 맡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학교 다닐 때 우연히 만나게 됐다. 몇 번 술도 마시고 했는데 서로 길이 달랐다. 이재명 후보는 사법고시 패스해 변호사의 길을 가고. 저는 공부하러 유학을 갔다가 돌아와서 사업을 한 뒤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만나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정치문제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근데 너무 똑같다. 저도 어렵게 자라서 그런지 이재명 후보가 보는 세상과 제가 보는 세상이 너무 똑같다”라며 “보이지 않는 불평등이 우리사회에 산재돼있다. 이 후보가 그런 것들을 찾아서 고치려고 하는 게 있는데, 제2 금융권에서 고금리고 돈 빌리는 사람들이 겪는 문제들에 관심이 많고 저 또한 마찬가지다”고 했다.

문 의원은 ‘7인회’라는 명명에 대해 “언론에서 이름을 지은 것 같다. 이 후보가 여의도에 우군이 없으니 우리가 우군을 만들어보자. 이재명이 세상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자 이런 취지에서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후보 옆에서 일 잘하고 그런 사람이 측근이고, 7인회는 측근이라기보다 좀더 적극적인 정치적 동지라 할 수 있다”고 했다.

 

문진석 의원은 1962년생으로 전남 장흥 출신이다. 중앙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도시 및 지방행정학과 석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환경대학원 에너지환경공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정치 입문 전에는 천안에서 환경 관련 사업체 운영했다. 이후 제19대 대통령선거 문재인후보 선거대책본부 남평포럼 사무총장을 거쳐,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 충청남도 도지사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 제21대 충남 천안갑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를 역임,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국회 입성 후 현재까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대 대선 이재명 캠프 충남본부장을 맡았다.

[다음은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일문일답 전문이다.]

Q. 7인회로 이재명 후보 최측근으로 알고 있다.

학교 다닐 때 우연히 만나게 됐다. 몇 번 술도 마시고 했는데 서로 길이 달랐다. 이재명 후보는 사법고시 완전 패스해 1차 패스하고 술 먹은 것 같다. 2차 패스하고 3차 연수원 가게 돼서 변호사의 길을 가고. 저는 공부하러 유학을 갔다가 돌아와서 사업을 하고 국회 와서 본격적으로 만나게 됐다. 정치문제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근데 너무 똑같다. 이재명 후보가 보는 세상과 제가 보는 세상이 너무 똑같다. 저도 어렵게 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보이지 않는 불평등이 우리사회에 산재돼있다. 이재명 지사가 그런 것들을 찾아서 고치려고 하는 게 있다. 큰 것은 아닐 수 있다. 청년들이 제2금융권에서 비싼 이자를 주고 돈을 빌려서 이자로 대출하고 자기 가처분소득 얻게 되고 이런 것들은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검찰개혁보다는 훨씬 작은 문제이긴 하지만, 현재 제2금융권에서 돈 빌리고 고금리 낸 사람들한테 엄청나게 큰 문제다. 그런 문제들에 관심이 많고 저 또한 마찬가지다.

Q. 경험에서 나올 수 있겠다. 겪어봤으니까. 

카드 돌려막기를 해봤다. 왜 이렇게 빨리 돌아오는지. 이자 20몇 프로 되니까, 현금 서비스 받고 월급날 메우고. 이런 경험 하다보니 너무 와닿는다.

Q. 7인회가 언론에 가끔 나온다. 네거티브한 시선으로 보는 사람은 문재인 정권 ‘부엉이 모임’ 같은 느낌이라고. ‘7인회’에 대해 제대로 소개한다면?

언론에서 이름을 지은 것 같다. 그런데 7인회가 모였던 건 이재명 후보가 여의도에 우군이 없으니 우리가 우군을 만들어보자. 이재명이 세상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자 이런 취지에서 만난 것. 측근이라고 볼 순 없다. 동지일 순 있지만 측근하고 다른 개념이다. 열심히 일하는 일 잘하고 그런 사람이 측근. 어떻게 보면 좀더 적극적 정치적 동지. 김병욱 정성호 김용진 임종석 김남국 이규인 이렇게 모였었다. 캠프에서 일당백 한 사람들이다.

Q. ‘측근정치’라는 게 우리나라 정치에 보면 늘 규정하려고 한다. 조심스러울 수 있겠다.

이재명은 계보가 없는 정치인. 계보가 만들어지려면, 정치인한테 계보는 공천권도 주고 백업도 되주고 후원도 해야 만드는데, 저는 이재명 계보란 얘기는 안 한다. 

Q. 매머드급 원팀 선대위를 꾸렸다. 다만 아직까지 당내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부분이 드러난다. 여기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심을 확실히 잡을 프로그램 갖고 있나?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원팀이 되는데 구조적인 원팀은 이미 만들어져있고 소위 말하면 심리적 내부적 내용적으로 원팀이 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원래 민주당은 원팀 정신을 기초로 한 정당이다. 누가 후보가 되든. 앞으로 한 달 정도면 제대로 돌아갈 거다. 

Q. 정당 지지도가 내려가고 있는데, 왜 그렇다고 보나?

저희 당이 새로운 후보에 맞게 새로 변화가 돼야 하는데 변화 속도에 느린 것이다. 거대정당이 돼서 그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70~80명대면 기민하고 의사결정도 빠르고 커지다 보면 의사결정이 굉장히 느리다. 관료가 되는 속성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대선 국면이다 보니 국민들이 원하는 문제에 집중하지 못한 측면도 있어 보이고, 그래서 정당 지지도가 내려가고 있는 것 아닌가.

Q. 새로운 변화와 원팀의 내용적 관철이 이뤄지는 그런 시점이 되면?

최근 초선 의원 5명이 문제제기했는데, 우리가 전환 시기에 있다고 하면서 캠프는 여전히 짬밥 순으로 만들었다. 약간 문제가 있는 것. 전환기적 상황에서 과거 80년대식 군대식 캠프 구성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Q. 그에 대해 당에서 신선한 문제제기로 받아들이는 것 같은데.

공감할 것이다. 캠프가 역동성을 담보해야 하는데 그게 지금 보이지 않은 것. 관성적이다. 2017년 이겼으니 2017년 방식을 준용하겠다. 모양은 그렇다. 그 내용이 진화해야 할 것이다.그때하고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Q. 중요한 대목이다. 선대위 발족식 연설에서 이재명 정부를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 정권재창출론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 전에 송영길 대표가 이재명 정부는 ‘정권교체’라 표현했는데, 우원식 의원은 적절치 못했다고 그러더라. 

시민들은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다. 국민들 중 일부는 ‘정권교체’다. 과거 경험이 있다. 이명박에서 박근혜 넘어올 때 정권교체로 생각하는 분들이 30% 됐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게 됨녀 정권교체로 받아들이는 시민들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당 입장에서 ‘정권교체’라고 주장하는 것은 오바한 것이라 볼 수 있다.

Q. 정권 재창출할 때 DJ 노무현 박근혜 정부도 그렇고 강조했던 게 ‘변화’ 아닌가. 같은 정당의 정권 유지라도.

이재명 후보가 그 얘기를 한다. 청출어람이다. 쪽빛에서 나온 남색이 더 파랗다. 쪽빛이라는 것은 민주당 거기서 나온 이재명 정부는 문재인 정부에서 부족한 건 채우고 필요한 건 더하고. 이재명 다운 정부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Q. 초선이신데 탄핵 속에서 정권교체 이뤄지고 작년에 국민들은 169석이지만 180석에 해당되는 정말 국회에서 입법과 예산으로 일 좀 제대로 해달라, 그런 요구였다. 저는 그 요구가 지금 현재 불만족스럽다고나 할까 실망했다고나 할까. 화도 나고 해서 정당 지지도 떨어지고 그렇다고 본다. 국회의 현황, 국회에서 일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대선을 위해서라도 중요하다. 그렇게 말한다. 의원님은 어떠한가. 다수석이니까 파워는 있는데, 마음대로 할 수는 없지 않나.

국회 의사결정 구조 자체가 다수당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그렇다. 국회는 지금까지 합의 법안 하나를 심의하더라도 합의를 해야 하니까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독주한다 비판 쏟아내는데, 야당 합의가 없어도 법안 통과시킬 만큼 의석 확보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국회 문화가 어느 정도 습관 관성처럼 돼있다. 그걸 뚫어내는 게 쉽지 않다. 저는 그렇게 본다. 저희 초선들이 더 세게 해야 하는데 초선들이 약간 멈칫거리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게 열린우리당 학습효과가 있었다. 156석 중 초선 108명이었는데 초선 한명 한명이 너무나 많은 논란을 일으키는 바람에 당 자체가 지리멸렬한 때가 있었다. 초선들이 진중하게 해야 한다. 내부의 과거 학습을 통한 자기 점검 검열이 좀 있었다. 그런 게 좀 작동을 했다고 본다.

Q. 지역구 국회의원이신데 큰 선거에서 충청도 민심 바로미터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한다. 여론조사 보면 윤석열 후보가 우위에 있다. 충청도가 까다롭지 않나 싶은데 이재명 후보 충남 선대위원장으로서 있었는데 어떻게 보나.

저희 충남에서 첫 번째 경선에서 60%가까이 해서 깜짝 놀랐다. 충남이 과거하고 정치 지형이 바뀌었다. 천안 아산 당진 북부벨트 젊은 인구가 늘었다. 과거에 노령인구들은 남쪽에 농촌지역이나 어촌지역에 많이 분포돼있고, 인구 숫자로 따지면 천안 아산 당진 태안이 인구분포가 거의 60% 정도 된다. 정치 지형이 바뀐 것 같다. 이재명 후보가 경선에서 압도할 수 있었다 그렇게 본다.

Q. 지금 여론조사를 봤을 때는?

ARS 여론조사가 휴대폰 100% 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휴대폰 100% 여론조사는 그렇게 안 나오지 않을까. 비슷하다.

Q. 어쨌든 충남이 정치지형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완전 보수 6:4였는데 지금은 5:5 정도 정치 지형이 바뀐 거다.

Q. ‘충청 대망론’이 대선 때마다 나온다. 

윤석열 후보가 잘한 것도 아니고 공직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아버지 고향 그것 하나인데 그것만 가지고 부족하다.

Q. 그래도 본인이 충청 후보를 강조하더라.

과거처럼 보수 지형이 강했으면 대망론도 탔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렇지 않다. 50대 이하에서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와 선호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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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602@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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