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가 세월호 침몰 부적절 보도 방송사에 대한 제재에 착수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1일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고 세월호 침몰 관련 보도에서 부적절한 내용을 방송한 3개 방송사 4개 프로그램에 대해 '의견진술'을 듣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지난 17일 방송사들이 세월호 침몰 사고 내용을 선정적·경쟁적으로 보도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엄격히 심의하겠다고 경고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MBC-TV 'MBC 이브닝 뉴스'는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 '인명피해가 났을 경우 1인당 최고 3억5천만원 배상', '여행자보험에서 상해사망 1억원' 등 실종자 가족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내용을 방송했다.

MBN '뉴스특보'에서는 자신을 민간잠수부라고 밝힌 여성 출연자를 인터뷰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내보냈다. 현재 이 여성 출연자는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JTBC '뉴스특보'는 앵커가 구조된 학생에게 "한 명의 학생이 사망했다는 걸 혹시 알고 있습니까"라고 질문해 피해자에게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유발했다.

이러한 세월호 침몰 사고 보도에 대해 위원회는 "이는 국가적 재난 발생시 공적매체로서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사태 수습에 기여해야 할 책무가 있는 방송사가 오히려 사회적 혼란을 야기한 것은 물론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심각한 고통을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소위원회에서 해당 방송사의 의견진술을 들은 뒤 심의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하면 전체회의를 열어 법정제재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성희 기자 press24@pol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