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은 필패’ 고정관념 깨, 대선 앞두고 ‘제3지대’ 참여 가능성

[폴리뉴스 정찬 기자] 4.13 총선을 약 2달 앞둔 지난 22일 국민의당이 공식 창당했다. 야권분열으로 총선에서 필패(必敗)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출발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분열은 필패라는 야권의 고정관념을 깬 것이다.

야당의 분열은 20152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대표를 선출하면서 예정된 것이었다. 2012년 대선 때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호남 대 친노간의 갈등이 문재인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격화됐고 2015년 하반기 내내 이른바 당 혁신을 두고 친노 대 비노는 건건이 부딪혔다.

여기엔 2012년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 문제로 깊은 앙금을 가진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간의 갈등도 작용했다. 결국 새정치연합이 총선 공천룰을 확정하자 이를 빌미로 안 전 대표와 호남을 중심으로 한 비주류 의원들이 탈당을 감행했고 야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갈라선 것이다.

총선에서 호남을 근거로 한 국민의당의 주공격 대상은 민주당이었다. 호남이 야권의 중심이며 정통야당의 적통(嫡統)’을 가르는 핵심 근거라는 인식하에 총선에서 생사를 건 승부를 벌였다. 문재인 전 대표도 총선 선거운동 기간 동안 호남을 방문해 호남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까지 했다.

그러나 호남은 국민의당을 선택했다. 광주/전남/전북 총 28석의 호남 지역구 의석 중 23석을 차지했다. 3석은 민주당, 2석은 새누리당이었다. 국민의당은 서울 노원병과 관악갑에서 안철수, 김성식 의원이 당선됐고 정당득표율도 26,7%로 민주당 25.5%에 앞서 비례대표 의원 13명을 배출 총 38석의 의석을 획득했다.

국민의당의 호남 석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민주당의 총선 패배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민주당은 수도권 122곳 중 82석을 석권하고 영남에서도 9석 등 호남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선전해 123석으로 1당에 올랐다. 국민의당 돌풍에도 민주당이 총선 승리를 한 것은 야권의 중심이 호남에서 ‘2040세대중심으로 이동했음을 반증했다.

국민의당은 호남 돌풍을 바탕으로 여소야대 국회의 캐스팅보트를 쥐었지만 자신만의 정권창출 가능성은 멀어졌다. 호남에만 기댄 정치가 지닌 한계였다. 12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대선지지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고 캐스팅보트로서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3위도 유지하지 못했다. 민주당 소속 이재명 시장에게 밀렸다.

여기에 새누리당 비박계가 분당하면서 제 4당으로 떨어질 상황에 처했고 차기 대선을 겨냥해 3지대 신당을 비박계와 함께 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 출발점이 호남정치 복원에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비박계와 3지대에서 함께 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