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초대 법무부장관을 지낸 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 추도사에서 “노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남긴 미완의 과제를 완성해 우리 세상을 진정으로 사람 사는 세상으로 바꿔나가자”며 이같이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우리는 무엇보다 공동체 평화와 번영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대범한 정치적 자세를 배우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며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역사적이며 근본적인 가치를 현실정치에서 보다 구체화하고 관철해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노 전 대통령이 큰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연정을 제시한 사실을 언급하며 “편협한 시각으로 현실을 붙들다 역사적 과오를 범하는 실수를 더이상 반복하지 말자”며 “이 대의와 과업을 저버린다면 노 전 대통령의 희생과 열망을 저버리는 것이란 점을 뼈저리게 각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2003년 진행됐던 ‘전국 검사와의 대화’를 회상하며 “국가권력을 위임하는 과정에서조차 억압적이고 권위주의적 위계는 배제돼야 한다는 노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몸소 실천한 역사적 장면이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을 넘어서고 국가를 넘어선 분이었다고 고백하고 싶다”며 “대선자금수사와 검찰개혁은 국민 권력을 위임받은 최고 권력자로 민주공화의 근본가치를 현실화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희생정신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과업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권양숙 여사 등 유족들과 김무성 새누리당,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천호선 정의당 대표 등 당 대표,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주요 정치인,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