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벌백계’ 현 정부 기조에 어긋나 사면 안 될 가능성도 제기

[폴리뉴스 전수영 기자] 경제인에 대한 8·15 광복절특별사면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최태원 SK 회장이 특사 대상 포함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 임직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SK 계열사들로 인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최 회장이 수감돼 있는 의정부교도소 앞을 찾고 있다.

다단계 하도급 구조와 불법 노동실태 개선을 요구하던 SK브로드밴드 수리·개통기사들이 지난해 말 의정부교도소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평소에도 인적이 드문 곳이었던 데다가 찬바람이 부는 겨울날씨에 인적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부당함을 많은 이들에게 알려야 하는 집회 성격상 교도소 앞은 집회 효과를 얻기 힘든 곳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조합원 내부에서도 교도소 앞에서 집회에 대한 회의적인 발언이 이어졌다.

하지만 집회 효과는 예상보다 컸다. 평소 대화를 요구해도 테이블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SK브로드밴드와 SK그룹 직원들이 주위를 배회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직접 고용한 것이 아닌 만큼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SK 측은 집회에 참석한 이들의 동태를 살폈다.

SK브로드밴드 수리·개통 기사들의 교도소 앞 집회가 끝나자 곧바로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인근 주민들의 집회가 이어졌다.

이들은 SK인천석유화학 공장으로 인해 환경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해 최 회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7월 SK인천석유화학의 PX(파라자일엔) 공장 시운전 중 불꽃이 일고 소음이 발생해 주민들이 긴장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장 인근 주민들은 SK인천석유화학의 공장 가동으로 인해 유해물질이 배출되는 것 아니냐며 가슴을 졸였다.

조사 결과 유해물질은 발생되지 않았으며 불꽃과 소음 또한 시운전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생기는 것일 뿐 위험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에 이어 오는 18일에도 의정부교도소를 찾아 SK 측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경제인에 대한 사면을 적극 추천한 만큼 이번 특별사면에 여러 기업인들이 풀려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재계 순위 3위인 SK를 이끌고 있는 최 회장에 대한 사면은 상징성 때문에 ‘일벌백계(一罰百戒)’을 강조했던 정부의 기조와 맞지 않을 수도 있어 마지막에 어긋날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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