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를 보름 앞둔 29일 경기도지사 후보들의 첫 TV 토론회가 KBS 주최로 열려 후보들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한 공격이 집중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자유한국당 남경필, 바른미래당 김영환, 정의당 이홍우 등 후보 4명이 참여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이재명 후보를 남 후보와 김 후보가 주로 협공하는 양상이었고 공약 대결보다는 상대 후보 깎아내리기 위주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특히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는 '여배우 스캔들'과 '혜경궁 김씨 논란', '음주운전 전과' 등을 거론하며 맹 공격을 퍼부었다.

김영환 후보는 주진우 기자와 페이스북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여배우 누군지 아시죠? 만난적 없습니까"라고 다그치자 이 후보는 "옛날에 만난 적 있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얼마나 만났나"고 묻는 말에 이 후보가 대답을 하지않자 "답변하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재촉했다. 이에 이 후보는 "여기 청문회장 아니다"라며 더는 대꾸하지 않았다. 

이날 김영환 후보는 이 후보의 형 고(故) 이재선씨를 이 후보가 공권력을 동원해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후보는 또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이었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도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일베 회원이었죠?"라고 물었고, 이 후보는 "가입은 했지만 한 번도 들어간 적 없다"고 답했다. 김 후보가 "종북몰이 어떻게 하는지 보려고 들어갔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재차 묻자 이 후보는 "가짜 뉴스 찾아서 고발하려고 들어간 것밖에 없다. 한 번도 들어간 적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김 후보는 이에 "검증하는 것"이라며 "국회의원을 20년 했지만 이렇게 많은 문제가 있는 사람을 처음 본다"고 개탄했다. 특히 "혜경궁 김씨, 여배우 스캔들" 등을 거론하며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왜 내가 이런 사람들하고 토론을 해야 된단 말입니까? 반듯하게 살아서 미안합니다."라고 독설했다.

한국당 남경필 후보는 트위터 '혜경궁 김씨'의 신원과 관련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민주당 이 후보에 대해 공세를 폈다.

남경필 후보는 "이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 시신을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이 가상하다. 문재인 후보도 대통령 되면 노무현처럼 될 것이다'고 한 혜경궁 김 씨와 4년 넘게 트윗을 주고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나침반이라면서 이런 분과 트윗을 하는 것은 위선적인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하고 집사람과 매년 (봉하마을을) 찾아뵌다"며 "제 팔로워가 60만명이다. 제가 쓴 글만 수만개다. 트윗하는 사람이 어떤 글을 쓰는지 체크를 못 한다"고 반박했다.

남 후보가 "혜경궁 김씨가 이 후보의 부인이라는 믿음이 있다. 이니셜이 같고 성남에 20년 산 것, 아들이 2명, 휴대전화 뒷번호가 같다"고 하자 이 후보는 "수사를 하니까 지켜보자.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고 맞받았다.

바른미래당 김 후보는 "국정감사, 청문회를 많이 해봤지만, 형수·형에 막말, 공권력으로 형을 정신병 진단한 의혹, 공무집행방해 등 전과, 여배우 스캔들 의혹, 일베 가입 등 이런 문제 많은 사람은 처음"이라며 "이런 사람과 토론해야 하느냐"고 이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의혹, 설이 있다고 해서 문제 있다고 하면 상식에서 어긋난다"며 "형의 정신병 진단의뢰는 제 어머니, 형제자매가 했고 특수공무집행방해는 시립의료원을 만들다가 의회에서 날치기 폐기해 제가 책임을 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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