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박11일 호주 출장 당시 11명, 쇼핑몰·동물원·세트장 등 하루 수차례 같이 다녀
김문기 어머니 "모른다고? 억울해 죽겠다. 이재명이 참 '참한 사람'이라고 했다"
이재명 "해외 출장도 같이 갔는데 어떻게 모를 수 있느냐고 하지만 기억 안나"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장동 키맨'으로서 극단적 선택을 한 故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시장 재직 때 몰랐다"고 한 발언이 거짓말이라는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2015년 1월 당시 9박11일 해외 출장에서 '대장동 게이트' 핵심인 김문기 처장, 유동규 전 본부장과 여러 장의 기념사진을 함께 찍은 사진과 관광 일정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김문기 처장은 '대장동 게이트'의 핵심으로서 '초과이익환수조항 삭제' 등에 관여한 것으로 나타난 인물이다.
조선닷컴 단독 보도에 따르면 24일 국민의힘 이기인 성남시의원과 김은혜 의원실은 해외출장 일정표를 입수했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기 처장은 2015년 1월6~16일 호주·뉴질랜드 출장 당시 오페라하우스와 현지 재래시장 등을 하루에도 수차례 함께 다녔다.
당시 출장자가 총 11명에 불과했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가 김문기 처장을 모를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김문기 처장에 대해 그냥 잘 모르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그런 사람의 존재 자체를 나중에야 알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일정표에 따르면 이들은 2015년 1월 6일 인천에서 출발해 1월 7일 오전 8시 오클랜드에 도착한다. 이후 페리에 탑승해 이동한 후 수산시장에 방문한다. 다음 날엔 호비튼이라는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장을 방문하고 대형마트도 방문한다.
특히 1월 12일 일정에서는 쇼핑센터, 트램 전통상권, 컨벤션센터, 놀이시설, 보크/스완스톤 스트릿 등 1시간 단위로 바쁜 일정을 함께 소화했다.
1월 14일엔 하버브릿지, 수산시장과 재래시장, 시드니 타워 및 동물원도 함께 방문했다.
이기인 성남시의원은 24일 "심지어 출장에 동행한 해당 공무원들의 동료들에 따르면, 관광은 물론 방문단을 두 팀으로 나눠 운동을 했다는 의혹 제보까지 있다"라며 "추가로 제보 받는 자료와 증거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재명의 거짓 민낯을 밝히겠다"라고 했다.
김문기 처장의 어머니는 23일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가 김 처장을 모른다고 한 것에 대해 "거기(호주·뉴질랜드 출장)까지 같이 갔다 왔으면서 모른다고? 억울해 죽겠다"라며 "(이 후보가 김 처장 보고) 참 '참한 사람'이라고 했다고 하더라"고 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22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성남시장 시절 김 처장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요, 하위 직원이었으니까…아마 팀장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이분을 알게 된 것은 제가 도지사가 된 후 개발이익 5500억원을 확보했다는 말이 거짓말이라고 기소돼 재판받을 때 이 사람의 존재를 알게 됐고…"라고 해명했다.
2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일부에서는 산하 직원이고 해외 출장도 같이 갔는데 어떻게 모를 수 있느냐고 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인지를 못 했다"며 "저는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사람이다"라고 거듭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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