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김 의장, 2가지 고민...예산안 처리에 어려움vs국회 역할 방기”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들은 17일 김진표 국회의장을 면담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관련 의장의 후속 절차 진행을 촉구했다. 김 의장은 여당 중진 의원을 설득해볼 것을 당부했다.
민주당은 연일 김 의장을 만나 국정조사 결단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14일엔 여당 원내대표와 함께, 15일엔 정의당·기본소득당 원내대표와 함께 김 의장을 찾아 국정조사 기한 내 처리를 요구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을 찾은 김상희, 이인영, 안민석, 우상호, 윤호중 등 민주당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에게 “저도 여러분들하고 마음이 같다”고 말을 시작했다.
김 의장은 “이태원 참사에 대해 국민들이 좀 더 분명하게 진상을 알고 싶어 하시고 재발방지 대책도 확실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국정조사를 하려면 과거 경험을 보면 여야가 함께 참여하지 않으면 별 성과 없이 정쟁으로만 끝낼 수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제가 연일 하루에도 몇번씩 여야 원내대표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고 대안도 제시하고 촉구하고 있다”며 “지금 여야 협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오늘 중진 의원들 오셔서 좋은 아이디어나 대안을 제시해주면 경청하고 협의에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희 의원은 “지금 여당 입장은 계속 수사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인데 이것은 잘못된 태도”라며 “지금까지 보여준 걸 보면 수사는 일선의 직접적인 실무자들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누가보더라도, 총리도 답변한 것이 ‘국가는 없었다’인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며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수사의 영역이 있고 국회는 마땅히 국회의 역할이 있는 것”이라며 “지금 국정조사를 거부하는 것은 완전히 국회의 역할을 하나도 안하겠다는 거다. 사실 그런 부분에서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24일 본회의에서 계획서를 의결하려면 이번주 중에는 의장께서 결단을 해주셔야 하지 않겠나하고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진표 “야당 중진 설득해달라”
안민석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의장께서는 국정조사의 필요성은 충분히 공감하고 계셨다”면서 “단, 여야 합의가 중요하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저희 중진들이 여당의 중진들을 잘 설득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말씀은 안 하셨지만 저희들이 볼 때는 24일 의장님의 통과 의지가 분명하진 않지만 통과 의지가 엿보였다. 그런 희망을 가지고 나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3선 이상 중진들이 국정조사를 반대하고 있는데 어떻게 설득할 건가’라는 질문에 “국민의힘의 단호한 입장이 혹시라도 대통령실발이라고 하면 국회의 3권분립을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지 않기를 바라고 오늘부터 저희 중진들이 여당 중진의원들을 만나서 열심히 설득하겠다”고 답했다.
윤호중 의원은 “의장께서 부담을 가지시는 것은 크게 두가지”라며 “하나는, 예산을 처리해야 하는데 국정조사 건이 얽혀 있어 예산안 처리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래서 12월로 넘어가면 안 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는 10월 29일 사고가 났는데 이제 좀 있으면 한 달이 돼 간다. 한 달이 지나도록 국회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하면 국민들로부터 이 엄청난 사고를 당하고 국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데 대한 국민적 비판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윤 의원은 “의장께서 이 안을 여야간 합의되지 않더라도 24일에 처리하겠다라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계셔야 여야 합의도 되지 않겠느냐라는 건의를 드리고 나왔다”고 했다.
앞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번주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확정해야 다음주초 조사 계획서를 마련하고 24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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