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우리를 기억해주세요”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촉구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이재명, 이정미 대표 등 정치권 49재추모제 참석...희생자 넋기려

10.29 이태원참사 발생 49일이 된 16일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함께 시민분향소를 차리고 49재 시민추모제를 열었다. 시민들은 '우리를 기억해주세요'라는 팻말을 들고 혹한 속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 ⓒ사진/강경우PD)
▲ 10.29 이태원참사 발생 49일이 된 16일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함께 시민분향소를 차리고 49재 시민추모제를 열었다. 시민들은 '우리를 기억해주세요'라는 팻말을 들고 혹한 속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 ⓒ사진/강경우PD)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강경우 PD] 혹한의 날씨에도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참여한 10.29 이태원 참사 49재 시민추모제가 16일 이태원 녹사평역 시민분향소에서 열렸다.

이번 시민추모제는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88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시민대책회의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유족들은 지난 14일 76명의 영정을 모신 시민분향소를 설치하고 49재 시민추모제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추모제 예정시간인 오후 6시 이전부터 조문 참배객들의 줄이 이어졌고 유족들의 헌화와 참배를 시작으로 시민추모제를 개최했다. 희생자들의 종교를 고려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4개 종단의 종교의식을 시작으로 추모영상 상영, 희생자 유족, 친구들의 추모 발언, 당일 오후 6시34분 최초 112 신고자 음성 등 이어졌다.

유족들은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유족들과 참가한 시민들은 정부의 공식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빨간 넥타이를 매고 “우리를 기억해주세요”라는 팻말을 손에 들었다.

오늘로 참사 발생 49일이 지났음에도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커녕 진정성있는 정부의 공식 사과조차 없었다고 유족들과 참가한 시민들은 정부를 향해 분노했다. ‘10.29 참사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정부 공식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한파 속에서도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열린 시민추모제에 참석한 추모객들. ( ⓒ강경우 PD)
▲ 한파 속에서도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열린 시민추모제에 참석한 추모객들. ( ⓒ강경우 PD)
정부 공식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유족들이 빨간 목도리를 메고 오열하고 있다. ( ⓒ강경우 PD)
▲ 정부 공식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유족들이 빨간 목도리를 메고 오열하고 있다. ( ⓒ강경우 PD)
유족들과 추모 시민들은 정부의 공식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빨간 넥타이를 매고 추모제를 가졌다. ( ⓒ강경우 PD)
▲ 유족들과 추모 시민들은 정부의 공식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빨간 넥타이를 매고 추모제를 가졌다. ( ⓒ강경우 PD)
'우리를 기억해 주세요'   희생자 영상이 공개되면서 유족들과 추모객들은 오열했다. ( ⓒ강경우 PD)
▲ "우리를 기억해 주세요"   희생자 영상이 공개되면서 유족들과 추모객들은 오열했다. ( ⓒ강경우 PD)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이 나와 진상규명 촉구와 책임자 처벌을 호소하고 있다. ( ⓒ강경우 PD)
▲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이 나와 진상규명 촉구와 책임자 처벌을 호소하고 있다. ( ⓒ강경우 PD)
이태원 참사 희생자 친구가 나와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 ⓒ강경우 PD)
▲ 이태원 참사 희생자 친구가 나와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 ⓒ강경우 PD)

 

이날 저녁 시민추모제에 앞서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위령제’가 열렸다. 영하 11도의 한파 속에서도 고인들의 넋을 달래려는 추모객들로 가득찼다.

조계사 위령제 재단에는 유가족이 동의한 희생자 65명의 영정과 77명의 위패가 놓여졌다. 오전 10시경 희생자 158명을 기르는 범종 158번을 치는 추모 타종과 함께 49재가 진행됐다.

49일 지나도 열리지 못하는 ‘참사 국정조사’...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이재명, 이정미 49재 참석

16일 오전 서울 조계종에서 이태원 참사 49재 희생자 추모 위령제가 열려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 ⓒ공동취재단)
▲ 16일 오전 서울 조계종에서 이태원 참사 49재 희생자 추모 위령제가 열려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 ⓒ공동취재단)

이렇듯 안타까운 목숨이 158명이나 희생된 이태원 참사 발생 49일이 지났지만 ‘국정조사’는 열리지 않고 있다.

지난달 11월23일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이태원참사 국정조사’는 예산안에 발목잡혀 아직도 열리지 않고 있다. 국정조사는 예산 통과후 실시하는 것을 조건으로 합의 기간은 지난달 24일부터 단 45일간이다.

한편, 대통령실은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조계사에서 열린 49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시민추모제에는 참석지 못했으나 그에 앞서 열린 조계사 49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위로의 마음은 그날이나 49재인 지금이나 같다"며 "그 아픔을 기억해서 낮은 자세로 무거운 마음으로 저희가 최선을 다하고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과 희생자의 억울함이 없도록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진실을 규명해서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 게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태원 녹사평역 앞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49재 시민추모제'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참석해 참배와 헌화를 했다. ( ⓒ연합)
▲ 이태원 녹사평역 앞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49재 시민추모제'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참석해 참배와 헌화를 했다. ( ⓒ연합)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함께 민주당 의원 10여명이 시민합동분향소를 찾아 참배와 헌화를 하고 추모제 행사에 참석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시민추모제에 참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49재인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 책임’을 강하게 주장하며 다음주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제라도 정치가 국민과 유족에게 답을 내드려야 한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시민분향소로 가셔서 영정과 위패 앞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하시는 게 필요하다. 아울러 여당은 망언 인사들에 엄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은 이태원에서 수많은 분들이 정부의 잘못으로 참사를 당한지 49일이 되는 즉 49재”라며 “14일 참사 현장 인근에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가 안치된 시민분향소가 처음 설치됐다. 참사 47일 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에 정부여당 인사들의 막말과 망언을 보면서 참 못됐다, 공감능력이 없어도 어떻게 저렇게 공감능력이 없을 수가 있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성역 없는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유족들의 간절한 호소는 정부여당에서 외면당하고 있다”며 “참사만큼이나 끔찍한 정부여당의 행태, 그 중에 특히 함께 사는 국민으로서 얼굴을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러운 여당 인사들의 막말 행태는 희생자들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정부를 향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다음 주부터는 국정조사도 정상 가동해야 한다”며 “정부여당은 비극적 참사 앞에서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말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5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 “국정조사 45일 합의 기간 중에 절반 가까이를 허비했다”며 “국민의힘이 국정조사에 협조 하지 않는다면 야3당끼리 먼저 시작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 대표는 “국정조사라는 것은 이미 국회 내에 모든 정당들이 다 합의를 해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거부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유가족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에서는 유가족들과 함께 이 정부가 그 당시 사고 이전부터 그리고 사고 발생 이후까지 도대체 어떤 대책, 어떤 대응을 내놨는지에 대한 의문들 이런 것들을 충분히 제기해야 한다”고 철저한 진상규명에 목소리를 높였다.

참사 현장에는 시미들의 수많은 위로와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강경우 PD) 
▲ 참사 현장에는 시미들의 수많은 위로와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강경우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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