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효과''영리한 공천' 국민의힘 상승세 이끌어...용산과 차별화
'법무부장관' 한동훈과 '사법리스크' 이재명의 극명한 대비
국힘 공천은 현역물갈이, 새피수혈 한계...'경제민주화' 같은 정책비전 없어
29일 본회의 '쌍특검법' 처리 후 영남 현역 물갈이(컷오프) 쏟아질 듯

2월21일 폴리뉴스에서 진행한 정국좌담회. 좌담회에는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사회로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이 함께 했다. [사진=폴리뉴스]
2월21일 폴리뉴스에서 진행한 정국좌담회. 좌담회에는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사회로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이 함께 했다. [사진=폴리뉴스]

[폴리뉴스 김설윤 기자]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21일 진행한 ‘2월 정국 좌담회’에서 최근 국민의힘 상승세의 원인과 전망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의 사회로 서울 여의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진행된 좌담회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이 함께 했다.

김 대표는 “4월 총선을 앞둔 상태에서 국민의힘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며 “여론조사 수치도 이전과 다르게 정당 지지도도 그렇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재명 대표를 추월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현재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한동훈 효과' '국힘의 영리한 공천관리' 국민의힘 상승세 이끌어...한, 용산과 차별화

'국민의힘 상승세'에 대해 차재원 교수는 "첫번째 이유는 한동훈 효과"라고 진단했다. 

차 교수는 “한동훈은 정치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의도 문법을 더 잘 알고 있는 정치적 행태를 취하며, 묘한 일종의 기대를 자아내면서 한동훈 효과가 지금 커지고 있다. 셀럽으로서의 모습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일종의 새로운 정치인에 대한 팬덤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차 교수는 "소위 우리가 말했던 첫 번째 킬러문항, 용산과의 차별화를 성공했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되고 난 직후, 윤 대통령과의 공개적인 충돌을 상당히 영리하게 풀어냈다”며 “윤 대통령이 물러나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지형을 바꿨다. 대통령이 보낸 비서실장이 공개적으로 요구했다는 부분을 언론 플레이를 통해서 공개함으로써 대통령이 여당의 여러 가지 당무에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개입을 했다는 부분을 드러냄으로써 대통령을 곤궁 속에 몰아넣었지만 바로 그다음 날 서천 화재 현장에서 폴더 90도 인사를 함으로써 바로 수습하는 모습들을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형적으로 대통령 입장에서 여당의 대표를 존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부분. 지금 공천 국면에서도 용산이 노골적으로 개입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만들어갔다”며 한동훈 효과가 나타나게 된 계기를 되짚었다.

이어 차 교수는 “두 번째는 국민의힘이 영리한 공천 과정을 밟고 있다”고 진단했다. 

차 교수는 “국민의힘은 이번 현역 평가에서 하위 10%는 민주당과 달리 감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컷오프'를 시켰다. 지금 현역들 10%는 7명이고, 그 7명을 권역별로 나눴다. 그런데 이 7명의 명단을 아직도 발표하지 않았다”며 “공천이 반환점을 돌았는데 단 1명도 지역구 현역은 탈락된 사람이 없다”고 짚었다.

그는 “지역구 현역 입장에서는 '나는 컷오프 대상이 아닐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숨죽여서 지켜보는 상황이고 또 하나는 하위 20%, 하위 30% 들어가는 사람들은 감점을 준다”며 “그런데 국민의힘에선 경선 들어가는 후보들한테 감점 여부에 관해 알려주지를 않는다. 그렇기에 경선 대상자는 본인이 감점을 얼마큼 받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들어간다"며 민주당과 공천관리 차이를 말했다. 

차 교수는 "만약에 민주당처럼 개별 통보하듯이 했다면 현역들이 되게 반발했을 거다. 그렇게 하지 않고 '당신은 지금 경선 대상이야'라고 하고, 결과 발표시 합산 점수에 페널티 감점을 적용한다. 경선 들어가는 입장에서 '나는 감점 대상이 아닐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일단은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며 “공천 과정에서 가장 힘들 수 있는 부분들, 현역들이 반발할 수 있는 부분을 뒤로 미루고, 컷오프, 감점대상자들이 경선 과정에 참여하도록 유도를 함으로써 반발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영리한 공천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좌담회에서는 국민의힘 상승세에는 '한동훈 효과'와 '영리한 공천 효과'가 컸다고 진단했다. 2월23일 오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는 원희룡 후보와 함께 인천 계양산전통시장을 방문했다. 시민들의 환호가 시장을 가득 메웠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좌담회에서는 국민의힘 상승세에는 '한동훈 효과'와 '영리한 공천 효과'가 컸다고 진단했다. 2월23일 오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는 원희룡 후보와 함께 인천 계양산전통시장을 방문했다. 시민들의 환호가 시장을 가득 메웠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영리한 공천'...'혁신공천이 보이지 않는다', 현역물갈이, 새피수혈계

운동권 청산론 한계, 2012년 '경제민주화'같은 정책·비전 없어

차재원 교수는 '중진 험지 출마'에 대해서도 '영리한 공천'을 했다고 진단했다. 

차 교수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안방(영남)에 있는 중진들을 수도권으로 보내자고 했지만 반영하지 않았다”며 “같은 권역 내에 있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지역에 보냈다. 예를 들면 부산시장을 했던 서병수 의원이 부산진갑인데 북강서갑, 민주당의 전재수 의원이 있는 지역으로 보낸다든지, 김태호 의원이 거창·산청·함양인데 같은 경남에 있는 양산으로, 민주당 김두관 의원 지역으로 보냈다"면서 "이 두 사람은 광역단체장 출신이기에 어느 지역에나 인지도는 다 있는 편이다”고 구체적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지역구 변경이 되는 중진 입장에서도 ‘내가 서울이나 수도권 가서 맨땅에 헤딩하는 것보다 이곳이라면 상대적으로 내가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여기서 이기면 확실하게 지역의 좌장이 될 거야'라는 꿈을 심어준다”면서 “이런 식의 영리한 공천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컷오프 대상, 경선 후보, 중진 의원들까지 불만사항을 가지지 않고, 국민의힘도 반사적 이익도 얻고 있다"며 "민주당의 내분이 내전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부분들에 상당한 실망감이 생기면서 여당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국민의힘 공천을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러나 '현역, 중진의 반발없는 영리한 공천'이 한편으로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 교수는 “소위 말하는 혁신 공천이 보이지 않는다"며 "새 피가 수혈되고 있는데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수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구도가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인데 당장은 정치적 시선을 끌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갈 수 있을지 문제다”며 “결국은 민생 문제,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집권 여당으로서의 정책과 비전, 가치를 보여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지난 2012년도에 여당이었던 당시 새누리당이 불리한 국면을 뒤집는 데 크게 작용했던 이슈가 '경제민주화'였다"며 "이런 시대 비전이나 가치에 대해 아직까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형식 "한동훈 지지도 상승이 국민의힘 정당지지도, 총선후보 지지도 상승세 이끌어"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여론조사를 볼때,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지도 상승이 국민의힘 정당지지도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동훈 효과가 여론과 민심으로 반영되어 나오는 시점이 됐다”며 한동훈 효과가 정당지지율로 연결되는 정당지지율 편차와 한 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역할의 이재명 대표와 비교 평가 2가지 지표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소장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잘한다'가 48.8%다. 대통령 지지율보다 더 높게 나온다. 이재명 대표가 잘한다가 38.9%가 나온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10% 앞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재명 대표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수행 평가가 더 높게 나오니 정당 지지율 격차를 좁히거나 또는 역전시켜서 더 벌리는 과정으로 간다”고 말했다.

홍 소장은 “정당지지율은 지난달에 비해서 큰 격차로 벌어져 버렸다”며 "동일한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29.6%, 국민의힘 42.8%가 나오고, 총선 후보 지지도도 민주당 후보 38.5%, 국민의힘 후보 41.7%가 나온다"며 "추이가 비슷하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당지지도 상승세와 총선 후보지지도 상승세가 같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수도권과 경기, 인천은 민주당이 앞선다. 그런데 오차 범위 내로 좁혀졌다"면서 "민주당이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비례정당 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이 34.3%, 국민의힘이 40.6%, 개혁신당이 7.6%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한동훈 위원장, 이재명 대표 수행평가, 윤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2월17~19일 조사 [출처=한길리서치]
한동훈 위원장, 이재명 대표 수행평가, 윤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2월17~19일 조사 [출처=한길리서치]
정당지지도, 총선후보 지지도 2월17~19일 [출처-한길리서치]
정당지지도, 총선후보 지지도 2월17~19일 [출처-한길리서치]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2월17일~19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05명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로, 조사방식은 유선전화면접과 무선ARS 병행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한동훈과 이재명의 '극명한 대비'가 최근 국힘 상승세로 나타나

이에 대해 김능구 대표는 “KSOI 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이 44.3%, 더불어민주당이 37.2%가 나왔다. 지금 그 추이는 거의 비슷하게 가고, 총선에서 여당 후보 지지가 46.3%, 야당 후보 지지가 45.9%. 이전 총선에서 야당 후보 지지가 15% 정도 앞서다가 지금 완전히 비슷해졌다”고 지적했다. 

또 "KSOI조사에서도 한동훈 비대위원장 평가가 53%정도 이고 이재명 대표 지지도가 38%라면서 10%가 넘게 차이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 정당지지도 [출처=KSOI]
총선 정당지지도 [출처=KSOI]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지도 [출처=KSOI]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지도 [출처=KSOI]
이재명 대표 지지도 [출처=KSOI]
이재명 대표 지지도 [출처=KSOI]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은 국민의힘과 한 위원장 상승세와 관련 "민주당이 전략적으로 굉장히 실수했다. 이 모든 근원에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배후에 있다"며 "그래서 민주당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김건희 디올백 문제로 퉁 치려고 하고 그걸 덮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위원장이 나왔다는 건 한동훈의 세대교체나 이런 부분도 있지만 '사법리스크'를 수사하는 젊은 법무부 장관, 또 검찰엘리트 출신이라고 하는 부분이 나왔다"며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그걸 수사해서 처벌하겠다고 하면서 또박또박 말을 하는 한동훈을 내세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소장은 "그래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부각된 것"이라며 "김건희 백 문제는 국민들이 볼때는 이재명 본인의 사법리스크보다 사실상 효율성이 떨어져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진작 '김건희 디올백'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부분에서 다른 방법으로 접근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여권이 지금 모습을 보면 검찰엘리트 집단의 효율성 부분을 선거에 적용시키고 있다"며 "검사 출신의 머리 빨리빨리 잘 돌아가는 공안기능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효율성, 보수의 그립(장악력)으로 여권의 공천 저항이 거의 사라져 버렸다. 김성태 의원 같은 경우도 공천 배제돼도 저항하다가 저항 안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비명횡사' 이런 이야기들이 야권에만 집중되고 여권에서 공천 과정은 마치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듯이 가고 있다"고 여야 공천을 분석했다. 

그는 "결국 통제, 기획 부분에서 효율성을 추구하는 검사출신의 그런 장악력이 굉장히 발휘되고 있으면서 이재명 대표가 결국은 사법리스크때문에 소극적이 되고, 스스로 옭아매면서 정책경쟁도 못하게 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소장은 "한동훈 체제가 획기적인 정책이나 정치쇄신, 정치물갈이를 확실한 컬러를 하는 것도 아니다"면서 "그런데 이재명은 철저하게 자신의 보신과 총선 이후의 정치행보를 위한 자이 밥그릇 챙기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부분의 대비가 극명하게 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선거때 승부수를 던져야 되는데 공약도 제대로 없고, 당내부의 공천을 정리하는 과정도 매끄럽지 못하다"며 "민주당이 완전히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고 말했다. 

"공천학살 경험한 국힘, 조용한 공천... 2월본회의 쌍특검 연계, 이후 현역 컷오프"

18일 5일차 면접 결과를 발표하는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 [사진=연합뉴스]
18일 5일차 면접 결과를 발표하는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이어서 김 대표는 “국민의힘 계열 정당인 한나라당, 새누리당, 미래통합당 할 것 없이 공천 때문에 망한 당”이라면서 “그런데 이번에 보면 진짜 영리한 공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실질적으로 거세게 반발할 수 있는 중진들은 이른바 '제 권역 내의 험지 출마식'으로 조정하고, 그리고 29일 본회의가 예정돼 있다. 쌍특검이 투표 부분을 연계해서 현재 현역 의원 컷오프가 한 명도 발표가 안 되고 있다"면서 "반환점을 돈 시점이기 때문에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어 본회의 그 이후에 (현역 컷오프가)쏟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경선도 전부 다 아까 말한 대로 하위 몇 프로, 이것도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경선을 진행할 거라며, 공천 학살을 경험한 국민의힘이 10년 만에 새로운 비법을 만들어냈나 할 정도로 정말 조용한 공천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그런데 그 한계, 과연 국민들이 볼때 국민의힘 공천이 국민 앞에 내놓는 인물들이 정치혁신을 이룰 만한 사람들이냐, 정말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정부, 나라를 위한 정책을 펼 수 있는 여당의 인물을 내놓는 거냐 이런 부분들, 그리고 정책이 정말 실효성 있는 민생대책이냐는 부분에서 국민의 심판을 평가를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